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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는 이진입니다
이현, 이진을 만나다 이진의 기록-토토로의 집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의 기록-라 캄파넬라 늪지의 고양이 이진의 기록-창세기 은둔자 이진의 기록-외알 안경을 낀 사나이 나는 그를 사랑했다 에필로그 나는 이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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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현. 영혼을 기록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
남자는 재정경제부에서 일하는 전도유망한 엘리트 공무원이다. 남자는 어렸을 때 자신의 영혼을 뒤흔들어놓았던 여인의 모습을 그녀, 이진의 얼굴에서 다시 보았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영혼을 기록하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는, 그의 사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그는 그녀의 작업을 절대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삼 년간의 한시적인 계약결혼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진의 아버지인 왕족 이세 공(公)의 저주 섞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녀와의 결혼을 성취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일상과 사랑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는 그녀와의 결혼생활을 위해, 그는 보답 없는 헌신과 의문과 모욕을 한없이 감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어느 날, 이현과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관계에 대한 이진의 기록을 이현이 발견하면서, 둘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비극, 사랑 이진을 향한 이현의 치명적인 사랑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는 것은, 예고된 파국을 향해 성큼 걸음을 내딛는 당당한 비극적 정신이다. 그것이 불가능함을 예감하면서도 사랑에 제 몸을 던지는 이현, 그리고 그 파국의 결과를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는 전작 『달의 제단』의 주인공 상룡의 무모한 사랑과 비극적인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전작 『달의 제단』에서 세간의 가벼움과 발랄함에 맞서 ‘뜨거운 옛날식의 정열’을 지켜가겠노라 천명했던 작가는 이야기의 무대를 현대로 옮겨 더욱 탄탄한 고전적인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전통적 미덕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아우르는 그의 미덕은 그래서 이 작품 『이현의 연애』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