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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ㆍ 조선시대 이런 여인들이!
머리말 ㆍ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리라 제1부 시대의 굴레는 너무도 깊었다 제1화 죽은자들의 나라, 조선 -맨발의 소복 여인 제2화 알몸의 여자 시체 -질투가 부른 엽기적인 살인사건 제3화 시체를 토막내고 가루로 만들어 바람에 날리다 -여인의 한이 부른 피바람 제4화 발이 잘린 여자아이 -범인 없는 엽기 사건 제2부 북망, 멀고도 가까운 곳 제5화 문병을 오지 않는다고 맞아 죽다 -한 번 종은 영원한 종 제6화 울울하게 맺은 정을 풀기 바란다 -첫사랑 때문에 죽은 여인 제7화 정조를 유린당하기 전에 자결하시오 -처와 어머니를 협박하여 자살하게 한 사건 제8화 여동생을 살해한 사건 -문중을 위한 명예살인 제9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다리 -어린 왕을 이별하고 흘린 눈물 제3부 죽어야 사는 여인들 제10화 하늘은 높고 땅은 넓은 데 이 한 몸 의탁할 곳이 없구나 -소박맞은 여인의 자살사건 제11화 볏단 두 단 때문에 벌어진 일가족 집단 자살사건 -연못 위의 일곱 시체 제12화 철창에 갇힌 새가 노래하다 -궁중 암투에 맞아 죽은 여인 제13화 첩으로 사는 것도 억울한데 살인이라니 -저주의 옥사사건 제14화 아들의 첩을 아비가 취하고 아비가 죽자 아들이 다시 첩으로 삼다 -여종은 주인의 노리개 제4부 여자에게 더욱 가혹했던 시대 제15화 너는 내 딸이 아니다 -기생의 딸이라 하여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여인 제16화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이 빚은 참화 -백필랑과 백필애의 자살 사건 제17화 서방님이 살아난다면 죽을 수 있어요 -남편을 위해 죽은 여인 제18화 누이와 어린 조카를 돌보지 못한 선비 -가난 때문에 몸을 판 여인 참고문헌 |
Lee Soo-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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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하고 비통한 사연 속에 숨어 있는 조선시대의 실상!
저자는 오랫동안 조선시대 사건 기록에 관한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런 시대를 뒤흔든 놀라운 사건 속에서 인간의 진실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특히 살인사건에 관한 기록은 인간의 본성과 제도, 욕망의 문제, 권력과 사랑의 실체가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왕조 중심, 남성 중심의 문헌 기록에서 여인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복원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허 여인이 맨발로 영문(營門)에 이르러 호소했다’는 짦은 기록에 의지해 수많은 사실을 추적해야 했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묘미는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의 과학 수사와 법의학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는『조선여인 잔혹사』을 통해 사건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저자는 조선시대 500년 역사의 행간으로 존재했던 여인들을 불러내어 유교를 정학으로 삼고 시대를 관통하는 지배이념으로 삼은 조선시대 인간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조선여인풍경 #1: 남편을 따라 죽어 열녀가 된 허 여인 조선시대 남편이 살해당하여 공정한 처벌을 호소하며 순천에서 전주 감영까지 소복에 맨발로 걸어간 허 여인. 허 여인은 그것도 모자라 곡기를 끊고 남편을 따라 죽는다. 사대부들은 그녀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열녀문을 세워준다.(p20) 조선여인풍경 #2: 알몸의 여자 시체 내금위 직위에 있는 이화는 자신이 취했던 여종이 통정하는 것을 목격하고 잔인하게 죽이고 시구문 밖에 내다버린다. 사건이 발각되어 왕은 사형을 지시했지만 사대부들이 종을 살해한 것은 사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청하여 이화는 유배를 간다.(p32) 조선여인풍경 #3: 아들의 첩을 아비가 취하고 아비가 죽자 아들이 다시 첩으로 삼다 조선시대는 유교를 정학으로 받아들여 성에 대한 금제를 엄중하게 실시했고 부부간에도 방을 따로 쓰는 등 성에 탐닉하는 것을 추하게 여겼지만 남자들이 여종이나 기생을 취하거나 첩을 삼은 것에는 관대했다. 이에 더 나아가 태종조 박저생 부자는 아들의 첩을 아비가 취하고 아비가 죽자 아들이 다시 첩으로 삼은 파렴치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p214) 조선여인풍경 #4: 문병오지 않는다 하여 맞아 죽은 여인 옛주인이 앓아 누웠는데 문병하지 않는다 하여 맞아 죽은 여인 봉금. “양반이라도 지나친 처사다”는 여론이 들끓었으나 기득권층은 상전과 종의 의리라는 명분을 내세워 가벼운 처벌로 사건은 종결된다. 조선여인풍경 #5: 첫사랑 때문에 죽은 여인 양반가의 여인 유녀는 첫사랑을 다시 만나 불륜을 저지른다. 조정은 유녀를 음녀유씨지죄참수(淫女柳氏之罪斬首)라는 명패를 차고 3일 동안 거리에 세워두었다 참수하고 상대남은 벼슬을 박탈하고 유배를 보낸다.(p98) 조선여인풍경 #6: 나라를 지키지 못했던 남자들의 ‘정조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강화도로 피난 갔던 양반가의 여인들에게 남자들은 청나라 군에 정조를 유린당하기 전에 자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때 60여 명의 여인들이 자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살아남은 여인들은 청나라의 포로가 되어 끌려갔는데 말고삐를 조선의 남자들에게 쥐어 가게 했다. “오랑캐에 짓밟힌 여편네가 어찌 살아있는가, 빨리 자결하라”고 남자들이 채근하자 여자들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게 잘난 남자들이 아닌가? 왜 우리에게 자결하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은 구차하게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끌려가는가”라고 맞받아 쳤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전쟁이 끝나고 청나라에서 돌아온 ‘환향녀(還鄕女)’들은 두고두고 비난을 받았고 부정한 여인의 대명사로 와전되어 쓰이고 있다.(p110) 조선여인풍경 #7: 재혼하면 신분적 불이익을 주었다 양반가의 여인의 품행을 기록한 ‘자녀안(姿女案)’이라는 것이 있는데 3번 이상 재혼한 사람은 자녀안에 올려 직계가족의 출사에 불이익을 주었다. 조선시대 여인의 개가는 어떠한 이유로든 불명예와 집안의 수치로 여겼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봉쇄되었다. 하늘은 어이하여 높고 멀며 땅은 어이하여 넓고도 아득한가 천지가 비록 크다 하나 이 한 몸 의탁할 곳이 없구나 차라리 이 강물에 물고기 배에 장사 지내리 남편에게 버림받은 향랑이라는 여인이 죽기 전에 불렀다는 ‘산유화’라는 노래다. 천지간 의탁할 곳 없는 여인은 극단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p160) 이 책에는 재혼하였지만, 실절한 여인이라는 굴레를 씌운 남편과 시어머니의 학대에 항거하다 죽은 여인(p130), 성균관 선생님의 여동생이라는 체면 때문에 재혼 않고 구걸을 하였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자 어린 딸이 몸을 팔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p268) 등이 있다. 유교를 지배 이념으로 삼은 조선사회에서 재혼은 예속을 해치는 일이었고, 예속의 문란은 지배구조의 도전으로 보았다. 그러한 인간의 현실과 반하는 경직된 제도와 관습은 여자라서 더욱 불행한 조선여인들의 비통, 원통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