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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보수주의파의 정체
2. 공화당 보수본류는 어떤 존재인가 3. 시련에 직면한 민주당 내 자유주의와 행동과학 4. 법을 둘러싼 사상 투쟁과 정치대립의 구도 5. 유대계 지식인과 재계 인사들의 정치력 6. 자유의지론자 보수사상의 대두 7. 종교우파의 운동과 사회문제 대립의 격화 8. 흑인 이슬람 세력의움직임 9. 좌파 지식인과 급진 좌파운동의 현재 10. 부록 |
Takahiko Soejima,そえじま たかひこ,副島 隆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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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사실상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이고 많은 나라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의 정치권력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사상을 가지고 움직이는지를 늘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바로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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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국제 역관계뿐 아니라 정치사상에서도 세계 패권국이다
『누가 미국을 움직이는가』(원제 : 世界覇權國アメリカを動かす政治家と知識人たち, 1999년, 講談社, 영어제목 : Modern American Political Intellectuals)의 저자인 소에지마 다카히코는 현실주의에 기반하여 이 책을 기술했다. 그는 일본인의 관점에서 미국을 바라보지만, 반미주의도 친미주의도 경계하면서 미국을 현실의 힘으로서 인정하고 이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사실상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이고 많은 나라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7쪽). 일본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속국이라고 단호히 말하면서, 따라서 초강대국인 미국의 문화, 정치, 지식, 사회의 움직임을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101쪽). 나아가 프랑스와 독일, 영국도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 나라 역시 미국의 지배 아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미국의 현실적 힘은 인정하면서도 특히 정치사상과 정치철학의 측면에서 미국을 비하하고 무시하려는 태도가 일본인에게 있음을 경고한다. 이 점은 한국의 학계와 지성계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경고다.
저자는 유럽과 미국의 정치사상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보편성을 갖는지 '미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통해 명확해질 것이라며, 바로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밝힌다. 미국의 4백여 주요인물들의 활동과 사상을 통해 본 미국정치의 흐름 미국을 움직이는 양대 세력은 공화당과 민주당이다. 대개는 부유층·백인종의 지지를 받는 보수성향의 공화당과 서민층·유색인종의 지지를 받는 진보성향의 민주당으로 가름하는 게 보통이지만, 사실 그 각각의 내부에는 사안에 따른 미묘한 차이를 바탕으로 여러 갈래가 형성되어 있다. 『누가 미국을 움직이는가』는 저자의 조사연구를 기초로 하여 '미국 정계의 사상 파벌 도표'(9쪽)와 '현대 미국의 정치사상 각 파의 연결표'(10∼11쪽)가 정리되어 있는데, 이는 여타의 미국 관련서에서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하면서도 실용적인 정리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미국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미국 정치 지식인들의 사상적 전체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생각' 다르고 '말'이 달라서 정치인들에 대한 검증이 거의 불가능한 우리네 정치 풍토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정치사상'이 확립되어 있어서 최고의 지성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사람들이 권력의 핵심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실질적으로 미국 사회를 바꾸어갈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미국을 움직이는 정치가와 지식인들의 사상적 구조를 구분하기 위한 틀로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정치이데올로기로서 보수파와 자유파다. 둘째는 종교적으로 어느 종파에 속하는가다. 실제로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결속하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이는 높은 지성과 합리적 정신을 가지고 있는 지식인층에게까지 적용된다. 셋째는 인종 혹은 민족, 즉 영국계 프로테스탄트부터 시작하여 아일랜드계, 독일계, 이탈리아계, 아프리카계, 동아시아 인종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정치이데올로기, 종교, 인종(민족)의 세 가지 기본요소를 입체적으로 조화시켜야만 미국의 정치가와 지식인들을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저자는 미국 정치관련 유명 인사들 한 명, 한 명이 미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미디어뿐 아니라 미국내 지인들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또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는 싱크탱크(Think-Tank)로서 여러 연구소·연구재단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정치평론 미디어들(신문, 잡지, 정치토론·뉴스프로그램)의 이력과 성향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하버드, 예일대학을 위시하여 각 대학(원)이 지니고 있는 정치 성향과 학문 풍토에 대하여도 흥미로운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미국의 내부 역관계를 통해 세계정세의 흐름을 본다 『누가 미국을 움직이는가』는 미국의 국내정치적 역관계와 세계정세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전체적인 안목을 보여준다. 이 책의 시발점은 198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변화이다. 일부 좌익 인사들이 민주당을 박차고 나와 공화당 정권의 각료가 되어 대 소련 강경노선을 취하고 '레이건 데모크라트'라는 새로운 정치 흐름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소련의 붕괴를 촉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소련에 대한 승리 이후 공산 중국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고 걸프전쟁을 통한 '외부지향' 글로벌리즘 시대가 기승을 떨쳤지만, 곧 미국 국내적으로는 '국내문제우선주의(isolationism)'라는 커다란 역류가 소용돌이치고 반글로벌리즘 움직임이 고개를 치켜든다. 이에 초조해진 뉴욕의 금융 재계인들은 이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서민파인 민주당의 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세움으로써 민중의 불만을 가라앉히려 했다. 이것은 미국의 국내정치적 역관계가 세계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에는 또한 글로벌 경제정책을 둘러싼 보수파와 자유파의 근본시각과 정책의 차이를 보여준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이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상황에서, 다양한 미국내 각 정파와 인물들에 대한 파악은 우리 경제현실의 밑바탕을 직시하고 재설계하는 데서 빠질 수 없는 사항들이다. 저자가 맺음말에서 밝혔듯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인데 '적'을 전혀 모르고서 뭔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잘못일 것이다. 한편 저자는 미국이 지니고 있는 모순성에 대한 지적도 놓치지 않는다. 일례로 존 케네디의 암살에 관련된 이야기가 그것이다. 1950년대 '적색분자 색출'을 주도했던 에드거 후버는 케네디가 암살된 후에도 여러 대통령 밑에서 오랫동안 FBI장관을 역임했는데, 대통령들도 후버를 함부로 다루지 못했다. 암살에 관해 정면으로 파고들고자 하는 사람은 고작해야 영화감독인 올리버 스톤 외의 몇 사람일 뿐이며, 1990년대 들어서도 '마피아 범인설' 등 수십 권의 책이 출판되고 있으나 이는 진실을 호도하기 위한 의도된 출판물들이라고 저자는 본다. "이렇듯 진실과 사실을 사랑하고 합리적 정신을 추구한다는 미국 국민들이 정작 자기 나라의 국내 정치 이면의 권력투쟁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언론인들마저도 침묵으로 일관해 그 진상을 밝히려 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민주주의의 원조'로서 주변국의 정치체제나 경제구조를 비판하고 정치제도의 결함을 지적할 자격이 없다. 자신들의 현직 최고지도자를 '국가 위기 구제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공모(conspiracy)하여 살해하면서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를 설교한다는 것은 실로 언어도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134쪽) 아무튼, 『누가 미국을 움직이는가』는 저자의 독자적인 생각의 산물이 아니며, 미국 또는 서구의 독서 지식층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 한 권이면 세계의 유일 패권국으로 자리하고 있는 미국의 현재 정치사상 대립구조를 대략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한 가지 주장을 내세우고자 하는 책이 아니며, 지미(知美)를 위한 개괄적인 '핸드북'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많은 인물들과 사상들이 열거되지만 혼잡하지 않은 것은 전체적인 숲의 그림 속에서 한그루 한그루의 나무들을 보고자 했기 때문이며, 이는 차례를 훑어보아도 익히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