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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 아저씨는 동산의 모든 것을 숫자로 셈하고 늘 두툼한 공책에 기록합니다. 그곳에 사는 동물들은 까치 아저씨의 공책에 적힌 숫자가 곧 그곳 동산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새로운 식구가 생겨나면 숫자 하나가 늘고 식구가 줄어들면 숫자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동산 식구들은 만약 공책이 사라지면 동산도 사라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어느 날 엄청난 태풍이 몰아칩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상태에서 까치 아저씨는 사라진 아기오리를 무심하게 공책에서 지워버려 오리어멈과 갈등을 일으킵니다. 다행히 아기오리가 무사히 돌아오자 오리어멈은 까치 아저씨의 공책을 물에 빠뜨려 버립니다. 그 순간 모든 동물들은 자신들도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이지만, 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동물들은 공책에 적혔던 숫자가 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