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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 C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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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세상의 부조리에 저항하라
그것이 비록 끝나지 않는 패배일지라도!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해안에 자리한 도시, 오랑. 소설 《페스트》는 의사 리외가 목격한 쥐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이후 도시는 페스트라는 질병에 휩싸이고, 그 거대한 혼란 속에서 사람들은 '도시’라는 커다란 공간 속에 갇히게 된다. 실존주의자인 알베르 카뮈는 이 작품에서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의사인 리외, 파늘로 신부, 파견 기자인 랑베르, 하급 공무원인 그랑, 과거의 범죄를 숨기고 있는 코타르, 그리고 사건의 서술자인 타루가 바로 그들이다. 저자는 이들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이며, 삶이란 과연 어떠한 가치가 있는가를 재확인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승리는 항상 일시적인 것이 될 겁니다. 그게 전부죠.” 리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늘 그렇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이 싸움을 멈춰야 할 이유는 못 됩니다.” “그래요, 그게 이유가 되지 못하죠. 하지만 이제야, 이 페스트가 선생님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상상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알고 있어요.” 리외가 말했다. “끝없는 패배지요.” 타루는 잠시 리외를 바라보다가 일어나서 문 앞까지 힘껏 걸어갔다. 리외도 그의 뒤를 따랐다. 리외가 곧 그의 곁에 갔는데, 그때 자기 발을 보고 있는 듯 보이던 타루가 리외에게 말했다. “무엇이 그 모든 것을 알려줬나요, 선생님” 대답이 즉시 나왔다. “비참함이죠.” 카뮈는 최소한의 자유마저 잃어버린 혼돈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어떻게 페스트와 맞서는지를 살펴보면서 인간이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수많은 부조리와 삶의 불평등, 절망과 인간의 무관심 등을 풀어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자는 삶의 부조리에 계속해서 패배할지라도 그에 굴복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처럼 소설 《페스트》는 우리를 지배하려는 끝없는 세상의 ‘부정’과 ‘악’에 쉼 없이 투쟁하라는 저자의 극렬한 철학이 담겨 있다. 《시지프 신화》의 주인공처럼 주체적인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진정한 자유의 모습’은 삶의 전쟁에서 마주치는 ‘비참함’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도 아시다시피, 저는 성인들보다는 패배자들에게서 더 강한 연대감을 느낍니다. 아마도 저는 영웅적인 행위나 신성함 같은 것에는 취미가 없는 듯해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그저 인간이 되는 일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