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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
남진우
문학동네 200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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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서정주 집으로 가는 먼 길
- 보유 : 고은의 미당 비판에 대하여
황동규 한 삶의 끝, 한 우주의 시작
정현종 행복의 시학, 유출의 수사학
오세영 우리 시의 정통과 전통을 찾는 작업
정진규 몸의 신비 상처의 꽃
김형영 관능과 죽음
임영조 탈속과 통속 사이의 길
강은교 천사의 시선이 머무는 곳
조정권 신성(神性)을 찾아서
김영석 별과 감옥의 상상세계
김기택 알을 품고 있는 어둠
이진명 저물 무렵의 산책자
고진하 연옥의 밤 실존의 여명
장경린 자의식의 변주
주창윤 수평적 시선의 깊어지기
유하 도시 속의 풀무치 한 마리
차창룡 스카톨로지, 분뇨의 시대 쟁기질의 언어
이갑수 속도전의 자맥질
김언희 메두사의 시
- 보유 : 김정란의 김언희 비판에 대하여
윤의섭 죽음의 현상학 삶의 고고학

저자 소개 1

南眞祐

시인. 문학평론가.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이. 1960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 『사랑의 어두운 저편』, 평론집 『신성한 숲』, 『바벨탑의 언어』, 『숲으로 된 성벽』,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 산문집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작업은 시라고 하였다』 등이 있고, 『문학 그 높고 깊은_박범신 문학연구』를 함께 썼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달진문
시인. 문학평론가.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이. 1960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 『사랑의 어두운 저편』, 평론집 『신성한 숲』, 『바벨탑의 언어』, 『숲으로 된 성벽』,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 산문집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작업은 시라고 하였다』 등이 있고, 『문학 그 높고 깊은_박범신 문학연구』를 함께 썼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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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51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814259

예스24 리뷰

김정희(candy@yes24.com)
“오늘날 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문학의 위기', `시의 위기'라는 말이 빈번하다 못해 변변한 대책도 없이 진부하게까지 된 이즈음, 남진우의 시비평집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의 서문은 위 문장으로 자못 비장하게 시작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남진우는 “오늘날 시는 예전에 누리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던 영광의 상당 부분을 이미 잃었거나 지금 잃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분명하게 인정한다. 시인은 이미 있는 세계에 비추어볼 때 잉여에 지나지 않으며 그의 언어는 필연적으로 기존 세계에 불화를 가져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적절한 퇴장 시간을 놓친 불우한 생존자로 이 땅에 남아 있는 시인들과 작품들이 여전히 살아 남아 일부 사람에게 전율과 매혹을 선사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시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는다.

저자는 “시쓰기란 죽음을 향한 매혹과 그것의 유예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이며 더 나아가 “모든 뛰어난 문학적 성과는 바로 `위기의 시간'의 산물”임을 문학사가 가르쳐 준다고 말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시인의 임무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업을 불가능하겠지만 최후까지, 극단까지 추구하는 “시인 개개인의 분발과 노력”이다. 어쩌면 시인은 신의 실패작일지 모르지만 실패로 통해 신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음을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고 엄숙하게 말한다.

저자의 이러한 선언으로 말미암아 서정주, 황동규, 정현종 등 그의 관심을 자극하고 그로 하여금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 우리 나라 주요 시인 20명의 시는 “위기의 시간 속에서 시의 죽음과 싸워온” 산물이다. 아울러 이러한 시를 비평한 그의 글은 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시는 여전히 건재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밑바탕 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의 시비평집은 작년 말 죽음을 맞이한 미당 서정주로 시작한다. 20세기의 마지막 해인 2000년이 저물어갈 무렵 타계하여 온전히 20세기의 시인으로 남게 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21세기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시인으로 등기된 서정주로 그의 비평집을 시작했음은 시와 시문학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에게 있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겠다.

저자는 미당을 두고 “지난 일백년 동안 이 땅에 출현한 시인 가운데 시적 성과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무모함을 지닌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서정주의 「자화상」을 중심으로 서정주의 시세계를 추적해 간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외와 결핍의 운명 그 자체를 시로 전환시키는 데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 한 그의 노력은 적잖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문학적으로 우리 시사(時史)에 유례가 없는 풍성한 수확을 남기는 결실을 맺었다”고 결론짓는다.

저자에게 2001년 현대문학상(비평 부문)을 주었던 정현종론 「행복의 시학, 유출의 수사학」에서는 디오니소스적 열광이라고 할 만큼 `생의 환희'를 노래한 시인의 시적 작업이 “삶의 불합리성과 세계의 무의미성”과의 싸움에서 얻은 성과이자,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희망의 언어를 채굴”하려는 시적 정신의 발현임을 밝힌다.

“...도대체 무엇이 이 시인으로 하여금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외면하고 싶어하는 `괴물적'인 것의 영역 주변을 끊임없이 배회하도록 만들었을까. 도대체 무엇이 이 `가난한 영혼'으로 하여금 더 이상 볼 수도 만질 수도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영역에 대한 기이한 매혹에 사로잡혀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걸까. 지금부터 조심스럽게 이러한 물음에 해답이 되어줄 수 있는 단서들을 찾아나서기로 하자.”

-「메두사의 시-김언희의 시세계」 중

문학평론가 최동호 교수가 추천의 글에서 “시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그의 뛰어난 통찰력은 불사의 생명을 갈망하는 시적 근원을 투시하여 섬세하고 날카로운 문장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고 밝혔듯 그의 비평적 관심은 시적 언어 자체를 넘어 그 시를 창조하게 한 시인의 내면, 상상력의 근원, 더욱 깊이 들어가 신화의 세계로까지 확장된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비평집을 읽는 것은 어떤 시에 대한 분석과 해설을 읽는 것을 넘어서서, 시가 쓰여지게 된 시인의 상상의 세계, 상상력을 존재하게 한 인류의 모든 문화적 자산을 되새겨 보는 여행이 된다.

출판사 리뷰

오늘날 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진우의 평론집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1989년부터 2001년까지 발표된 스무 편의 시론을 수정?보완하여 묶었다. 그는 책머리에서 '시의 위기' '시의 죽음'이란 말을 “유행하는 풍문”이라 규정하며 시는 그 기원에서부터 위기를 먹고 죽음을 사는 독특한 생존방식을 택해왔다고 말한다.

시에게 위기는 일용할 양식이며 죽음은 일종의 운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시의 위기라 할 때 그 위기는 상황적 의미에서의 위기가 아니며 시의 죽음이라 할 때 그 죽음은 세기말의 불안의식이나 엽기적 성향의 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시란 '절대에의 욕망'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책머리에' 중에서

저자의 말에 따르면 시쓰기란 죽음을 향한 매혹과 그것의 유예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다. 결국 이 책은 이같은 위기의 시간 속에서 시의 죽음과 싸워온 우리 시대의 주요 시인들에 대한 성찰의 기록인 셈이다.
저자는 “나의 글이 대상이 된 시인들에 대한 매혹을 일깨우고 그 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책을 출간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시적 상상력으로 투시하는 시적 근원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는 저자로 하여금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 황동규, 정현종, 오세영, 강은교, 차창룡, 김언희, 윤의섭 등 총 스무 명의 시인을 다루고 있다. 이들의 각기 다른 색채와 시선의 시세계는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에서 저자의 눈을 통해 “위기의 시간 속에서 시의 죽음과 싸워왔다는 점”에서 하나의 동일선상 위에 놓이게 되었다.

스무 명의 시인 중 서두는 미당론이다. 미당의 죽음을 맞아 그의 '자화상'을 재평가하는 '집으로 가는 먼길'에서 그는 미당이 “자신의 생애의 처음과 끝을 꿰뚫어보고 이를 극화할 줄 아는 예언자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의 치부마저 가감없이 드러내는 고백체의 어법 속에 향후 자신의 일생을 결정짓게 될 운명의 표정을 조각해놓았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의 끝없는 떠돎은 세계와 타자를 향한 개방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자기 동일성의 확인으로 귀결되며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에서 드러나는 것은 저주받은 시인의 후예로서의 오만함만이 아니라 완강한 자기 집착을 통한 자아의 건설과 보존에 대한 욕구라고 정리하고 있다.

또한 “보유―고은의 미당 비판에 대하여”에서 저자는 “고은은 서정주 시에 접근하는 데 아무런 반성적 거리도 취하고 있지 않”으며 고은의 미당론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정작 미당이 아니라 미당에 대한 고은의 감정일 따름”이라고 말한다.

2001년 46회 현대문학상(비평 부문)을 수상한 정현종론 '행복의 시학, 유출의 수사학'은 디오니소스적 열광이라고 할 만큼 '생의 환희'를 노래한 시인의 시적 작업이 “삶의 불합리성과 세계의 무의미성”과의 싸움에서 얻어진 성과이자,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희망의 언어를 채굴”하려는 시적 정신의 발현임을 밝힌 글이다.

문학평론가 오생근 교수는 심사평에서 저자의 글을 “비평적 대상으로 삼는 시인과 작가를 선택하는 데 일관된 원칙을 보여주고, 주관적인 틀에서 출발하면서도 대상의 문학적 특성을 밝히는 데 감각적인 예민함과 섬세한 시각을 발휘한다. 특히 시인을 대상화하면서 시인의 상상력과 이미지의 구조적 특징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그의 능력은 뛰어나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황동규론 '한 삶의 끝, 한 우주의 시작'에서는 연작시집 『풍장』을 하나하나 조명하며 그의 시가 “죽음의 망각과 배제를 단호히 거부함은 물론 죽음을 향한 실존에게 부과된 운명의 무거운 짐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짐으로써 삶과 죽음 사이에 새롭고 바람직한 관계를 정립시키고자 하였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풍장 70'에서 '시간의 현상적인 나(ego)는 죽고 지상적 존재에게 부과된 일회적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나 영원한 현재(Eternal Now)를 사는, 초시간의 절대적인 나(Self)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오세영론 '우리 시의 정통과 전통을 찾는 작업'에서 저자는 그의 시가 “계속되는 형이상학적 질문과 응답을 통해 한국 서정시가 그 동안 다루지 못한 미답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존재의 해석자로서 일상인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사소하고 범상한 것들에게 감추어진 의미를 이끌어낸다”고 평가한다.

또한 저자는 '천사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강은교의 시를 발터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의 천사 이미지와 동일선상에 놓고, “세계가 서서히 어둠 속으로 잠겨드는 황혼녘, 천사 한 명이 사람들 주위를 배회하며 그들의 고단한 일상과 꿈을 엿듣고 있다. 처음 그 천사는 잔해 위에 또 잔해가 쌓이는 몰락의 현장을 지켜보며 이를 묵시록적 풍경화에 담아냈지만 지금은 훨씬 따뜻하고 연민에 찬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 천사의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작은 사랑의 드라마가 펼쳐진다”고 그의 시를 평가하고 있다.

김언희론 '메두사의 시'에서 저자는 김언희를 “현실이 허용하는 안전선 이편에 머물지 않고 인습적으로 유지되어온 각종 금기를 위반하는 모험 속으로 뛰어들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극단의 시인들(extremist poet)" 중 하나로 평가하였다.

추천평

자신이 다루고 있는 시인들보다도 더 뜨거운 언어와 그 언어로 지질 살을 지니고 있는 사내가 여기 있다. 그 지짐 속에서 시인들과 시들이 새로운 빛과 새 고통/쾌감을 획득한다.

--- 황동규(시인·서울대 영문과 교수)
비평가는 많아도 참다운 비평은 드물다는 이 시대에 남진우의 비평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는 비평적 대상으로 삼는 시인과 작가를 선택하는 데 일관된 원칙을 보여주고, 주관적인 틀에서 출발하면서도 대상의 문학적 특성을 밝히는 데 감각적인 예민함과 섬세한 시각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인을 대상화하면서 시인의 상상력과 이미지의 구조적 특징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그의 능력은 뛰어나다.
--- 오생근(문학평론가·서울대 불문과 교수)
남진우의 비평에는 불가해한 매력과 신비가 있다. 시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그의 뛰어난 통찰력은 불사의 생명을 갈망하는 시적 근원을 투시하여 섬세하고 날카로운 문장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시적 언어의 영역을 넘어서 상상의 저편을 바라보게 하는 그의 비평적 언어들은 문화의 변방에서 문화의 핵심으로 집필하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서 죽음의 위기에 몰린 우리 시에 풍요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 최동호(문학평론가·고려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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