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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
1장. 발레리노의 아버지 2장. 죽음은 언제나 모든 걸 알고 있다 3장. 날개 꺾인 백조 4장. 한 달 전 5장. 선배와 친구라는 남자들 *상아 6장. 마른 꽃잎이 떨어지다 *재덕 7장. 카메라에 찍힌 것들 8장. 진실을 알고 있는 자 *동운 9장. 빨간 봉투 *태일 10장. 파란색 차양이 달린 건물 11장. 백조들 12장. 날개를 꺾은 이는 누구인가 13장. 몽셰리 *모경 14장. 습한 여름날의 오후 15장. 두 개의 편지 *태일 16장. 지그프리트와 로트바르트 ** 17장. 막을 올린 손으로 막을 내리다 *태일 18장. 요동치는 진실 ** 19장.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태일 20장. 잃어버린 것들 *상아 21장. 진실을 마주한 소녀 22장. 경계 위에 서다 *태일 23장. 무대 위로 막이 내려오고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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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발레단에 들어간 지 몇 달 안 되어 솔리스트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최고의 직급인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솔리스트 다음인 그랑 솔리스트를 건너뛴 것이다. 발레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언론에서는 아들을 천재 무용수라고 표현했다. 수석 무용수가 되고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아들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매체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방송국, 신문사, 잡지사들이 서로 인터뷰를 먼저 따내고 싶어 안달복달했다. 그들은 먹잇감을 발견한 늑대 떼처럼 달려들었다. 침을 질질 흘리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다 들릴 정도였다. ---「동운, 3장. 날개 꺾인 백조」중에서 동운의 가족은 행복한 편이었다. 모든 가정과 비교해보지 않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가슴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 그런데 이제는 우울한 냄새가 집 안 곳곳에 배어 여기저기서 악취가 난다. 틀림없다. 무언가가 썩고 있다. 그렇다. 동운의 삶은 썩고 있었다. 동운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 세상에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그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 게 틀림없다고. 뚜껑을 개봉해놓고서 깜박 잊어버린 통조림 안의 고등어처럼 동운은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썩어가고 있었다. ---「동운, 3장. 날개 꺾인 백조」중에서 안 돼. 그를 내버려둬! 팔을 휘두르자 검은 무리가 흩어졌다. 푸드득. 그들이 떠난 자리를 망연히 바라본다. 그곳에 백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도망친 걸까. 아니면 흑조들에게 잡아먹힌 걸까. 땅바닥은 깃털 하나 없이 깨끗하다. 애당초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상아, 6장. 마른 꽃잎이 떨어지다」중에서 검은색 바지가 문을 벌컥 열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잠시 후 복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그가 뒤돌아서서는 허리를 살짝 숙이고 탁자 아래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옷들이 걸려 있는 행거 아래를 마치 토끼굴을 찾아내려는 사냥꾼처럼 꼼꼼히 살폈다. “이상한데.” 하고 중얼거리면서 여전히 허리를 숙인 채 거울 쪽으로 고개를 돌린 그의 얼굴이 화면 안으로 들어왔다. 그 얼굴을 본 순간 재덕은 “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재덕, 7장. 카메라에 찍힌 것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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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에 입학했다. 지금은 글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2011년에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로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 우수상, 2014년에는 『백조의 침묵』으로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출간된 작품으로는 『사소한 거짓말』(2013)이 있다.
저자 : 박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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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한 마리가 말없이 떠나자,
잔잔하던 호수에 파문이 일었다 촉망받는 국립발레단의 천재 무용수, 「백조의 호수」의 주역 지그프리트 왕자 역을 맡은 발레리노 강효일이 자살한다. 그는 공연 약 한 달 전 있었던 무대 리허설에서 그만 무대 아래로 떨어지며 발목과 척추를 다치는 바람에 공연에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자살한 것이 부상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유서를 남기지 않은 탓이다. 효일의 아버지인 동운은 큰 슬픔에 빠진다. 특히 이 일을 둘러싼 발레단 동료들의 태도가 어딘가 석연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동운은 집으로 배달된 빨간 편지봉투를 열어보고 효일이 자살한 원인일지도 모를 무대 사고의 진상을 알게 된다. 그날, 효일의 부상 이후 지그프리트 역을 꿰찬 인물인 이한빛이 자택에서 살해되고, 사건을 담당한 형사 하태일은 낯선 백조들이 가득한 호숫가를 서성이며 범인을 쫓는다. 효일의 아버지인 동운, 여동생 상아, 발레단 동료이자 사건의 단서가 된 영상을 찍은 재덕, 재덕의 어머니 모경, 한빛 살인사건의 담당형사 태일, 이 다섯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