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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뭐, 특별히 상관 없는 일일 수도 있어. 우리가 왜 레니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나. 크라드메서가 다시 한번 바이서스를 파괴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잖아. 하지만 지금 크라드메서의 모습에선 그런 걱정은 왠지 잊어버려도 상관이 없을 것 같군. 그렇다면, 비록 우리 노력은 수포로 돌아 갔지만 목적은 달성된 것인가? 그때였다.
「크라드메서 님」 레니였다. 어느새 레니는 앞으로 더 걸어가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한껏 젖힌 채로 크라드메서를 올려다보았다. 크라드메서는 긴 목을 우아하게 휘어 레니를 내려다보았다. (중략) 「크라드메서 님. 전 라자가 맞는 모양이에요. 지골레이드를 만났을 때도 그랬는데, 지금도 당신의 감정이 느껴져요. 혹시……」 감정을 느낀다고? 레니가 크라드메서의 감정을 느낀다고? 레니는 말했다. 「외롭지 않으세요?」 --- p.224-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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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괴,굉장하다! 레니가 저렇게 과격한 데가 있었나? 원래 조용하던 사람이 폭발하면 더 무서운 법이라는 거룩하신 상식론은 역시 진리였나? 레니는 프리스트를 상대로 신성모독이 될지 모르는 말을 함부로 말해 버렸다. 뭐, 내가 보기에도 전문적인 신학으로 전개될 수준의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게 예사말인가? 백발 프리스트는 뒤통수를 두드려맞은 사람의 표정을 정확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손을 뒤통수로 가져가기만 한다면 정말 그럴듯할 텐데. 그는 얼빠진 얼굴로 레니를 올려다보다가 곧 무서운 얼굴이 되었다.
--- p.104-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