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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프런티어

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부 역사와 책임
‘이제 죄인의 자손 취급 따위는 사양하겠다’|대대손손 … 죄인처럼|‘본질주의적’ 민족관의 함정|책임을 인정하는 쪽에도 같은 함정이…|‘전후책임’의 완수는 긍정적인 행위|‘국민으로서의 책임’의 동일성과 차이|‘끝’이 있는 책임과 ‘끝’이 없는 책임|‘국민’에 대한 언급이 곧 ‘공동체주의’는 아니다|‘내셔널리티라는 선善’?|‘애도’와 ‘수치’는 ‘책임’ 인수를 통해서 해야 한다|‘연루implication’라는 사고방식

제2부 역사와 이야기
네오 내셔널리즘과 ‘국민의 이야기’|‘역사 서사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국민의 이야기’도 이야기된다|이야기의 ‘윤리성’이란?|‘비판적 다원주의’란 무엇인가?|메타이야기로서의 ‘역사 서사학’|‘윤리주의’ 비판의 배후에 있는 것|야나기타 쿠니오 ‘서사’론의 문제|‘서민’ ‘민속학’의 ‘이데올로기 비판’이 필요|‘망각의 구멍’과 ‘망각의 바다’|‘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힘’

제3부 역사와 판단
‘이야기’의 항쟁|‘법적 책임’의 문제|‘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로는 해결되지 않는다|‘약자’에게 ‘투쟁’이란?|‘법’과 ‘정의’를 둘러싼 싸움|‘판단하는 것’의 의미|‘여성국제전범법정’의 시도|도쿄 재판의 ‘재심’|‘인도人道에 대한 죄’의 가능성|국제인도법의 ‘탈구축’|‘보편성’의 반전|‘미국’이라는 문제

제4부 기본문헌 안내

저자 후기
부기

옮긴이 후기
주석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다카하시 데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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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suya Takahashi,たかはし てつや,高橋 哲哉

1956년 후쿠시마현에서 태어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도미오카마치 등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다. 후쿠시마 고등학교와 도쿄대학교 프랑스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반전, 반차별, 반식민주의’를 내건 NPO ‘전야(前夜)’에서 서경식 등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고, ‘헌법 9조’ 수호, 천황제 폐지,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주장하고, 지역사회와 종교의 희생 논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으로 명성이 높다. 한국에서
1956년 후쿠시마현에서 태어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도미오카마치 등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다. 후쿠시마 고등학교와 도쿄대학교 프랑스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반전, 반차별, 반식민주의’를 내건 NPO ‘전야(前夜)’에서 서경식 등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고, ‘헌법 9조’ 수호, 천황제 폐지,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주장하고, 지역사회와 종교의 희생 논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으로 명성이 높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전후책임을 묻는다』, 『역사/수정주의』,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등과 같은 전후 일본 체제를 둘러싼 역사 인식과 차별의 구조를 다룬 책들이 널리 소개되어 있으나, 아직 소개되지 않은 『역광의 로고스』, 『쇼아의 충격』, 『데리다-탈구축과 정의』, 『반(反) 철학입문』과 같은 철학적 비평서들도 엄정한 논리로 그 명성이 높다. 『기억의 에티카』는 그의 초기 철학적 비평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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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성혜
1971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한국근대사를 전공한 후, 일본의 히토쓰바시一橋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림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을 거쳐 현재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는 《재위전기 고종의 통치활동》(2013), 〈1890년대 고종의 통치권력 강화 논리―군부론과 군사론〉(2011),〈일본망명자 김옥균 송환을 둘러싼 조·일 양국의 대응〉(2014), 〈한국근대전환기 군민공치 논의에 대한 일고찰〉(2015)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49g | 145*215*13mm
ISBN13
9791156120575

출판사 리뷰

‘일본판 역사수정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다
역사는 언제나 고쳐 쓸 수 있다. 이를 거부하는 역사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절대화된 역사다. ‘수정주의revisionism’가 반드시 나쁜 의미가 아닌 이유다. 그러나 최근 ‘역사수정주의’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을 날조된 것이라 주장하고 나치 가스실은 없었다고 부르짖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이 스스로를 ‘역사수정주의자revisionist’라고 칭하며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90년대 후반 등장하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반일세력의 음모이며 난징대학살은 없었다고 외치던 세력 역시 ‘이본판 역사수정주의’로 불리게 되었다.
《사고의 프런티어 1―역사/수정주의》는 바로 이 ‘일본판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다.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 출판사의 〈사고의 프런티어思考のフロンティア〉는 정치/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부상한 키워드들에 관한 깊이 있는 해설과 새로운 논의를 통해 기존 사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하고자 기획된 시리즈다. 그 중 하나인 이 책에서 저자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도쿄대학 교수)는 한국과 일본 간, 또는 일본 국내에서조차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풀리지 않은 전쟁책임, 전후책임, 식민지 지배 책임 문제에 대해 역사와 책임, 역사와 이야기, 역사와 판단이라는 주제로 독자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언제든 역사수정주의가 대두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지금의 상황, 즉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기억과 증언이 존중되지 않고, 반대로 부단히 ‘망각의 정치’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 일본의 상황”을 의식하면서 역사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역사와 책임, 역사와 이야기, 역사와 판단

역사에 대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언제까지 져야 하는가

저자는 먼저 역사와 책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과연 과거 역사에 대한 책임을 누가, 어떻게, 언제까지 져야 하는 것일까라는 이야기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책임 문제를 언급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자신보다 앞선 세대 동포의 행위로부터 생긴 책임’, 즉 ‘전후책임’의 완수다.
대일본제국이 국가행위로 자행한 침략전쟁과 그 속에서 이루어진 전쟁범죄에 대해 대일본제국의 법적 정치적 계승자인 전후 일본 국가가 처리해야 하는 것, 즉 배상 보상, 공식 사죄, 책임자 처벌이 바로 ‘전후책임’이다. 저자는 ‘역사수정주의’의 ‘본질주의적’(‘실체론적’) 국민관 민족관을 비판하면서 ‘전후책임’의 완수가 이전 국가의 과오와 자신과의 연속성을 끊는 길이라고 역설한다. “과거 역사에 ‘수치’나 ‘죄책’ ‘감정’을 갖는 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들 ‘감정’이 ‘전후책임’의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일이야말로 긴요한 문제다.”

역사는 진정 국민의 이야기인가
저자는 두 번째로 현재 일본에 만연하는 역사수정주의적 사고를 거론하며, 선택과 배제, 윤리 그리고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은 것 등을 통해 역사는 (국민의) 이야기라는 테제에 반론을 제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는 ‘국민’이 어떤 ‘실체’적 존재가 아닌 ‘상상의 공동체’이고, ‘역사’는 일정한 시점에서 과거를 재구성한 ‘이야기’이라는 역사수정주의적 사고가 팽배하다. ‘국민’에게 국민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제공하는 것은 ‘국민 형성의 이야기’이며, ‘국가의 정사正史’란 ‘국민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역사는 이야기’이며 ‘국가의 역사’는 ‘국민의 이야기’라는 관점에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 ‘말할 수 없는 것’의 이야기, 중얼거림이나 외침, 웅성거림, 단어가 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소리를 금지하는 이 같은 인식은 이야기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트라우마 기억에 ‘침묵’을 요구하는 것이다. 전후 반세기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으로 존재해왔던 일본군 ‘위안부’들을 떠올려보라. 저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금지하며 애써 잊어버리려 하는 ‘망각의 정치’에 대항해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시도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원조하는 노력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다.

역사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가
마지막으로 저자는 국가와 국가 간, 국가와 개인 간, 개인과 개인 간의 다양하고 나아가 극명하게 항쟁하는 이야기 속에서 역사가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지 논한다. 나아가 이를 토대로 다양한 이야기에 직접 관여해 공정하고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일이야말로 책임을 지기 위한 필수전제조건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일본군 ‘위안부’는 전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직접적인 폭력에 더해 ‘수치’라는 가부장적 사회규범의 압력이 그들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었고, 이는 현재에도 여전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판단’을 강조한다. 사회, 배상(보상), 책임자 처벌 등 모든 전후책임의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은 ‘판단’이다. “정부의 판단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될 때 그것을 바꾸는 일이야말로 전후 일본 국민이 져야 할 가장 중요한 정치적 책임”이라는 것이다.

‘망각의 정치’를 넘어서기 위해

아베 총리의 종전70년 담화

2015년, 한국에서는 광복70주년 행사, 중국에서는 항일승리 70주년 열병식이 대대적으로 개최되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의 종전70년 담화가 있었다.
옮긴이는 아베 총리의 종전70년 담화를 돌아보며 한국과 일본의 향후 관계를 살핀다. 이 담화에서 아베는 일본이 서구 침략으로부터 아시아를 지켜냈고, 당시 전 세계에 만연된 식민지 쟁탈에 동참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전쟁은 서구가 일본을 고립시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식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은 모두 시대와 상황 탓일 뿐이다.

아베 총리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반면 아베 총리는 다음과 같은 일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지배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전쟁과 강제노동에 징용되거나 휩쓸린 사람들,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여성 등 수많은 한국인들이 무참히 희생당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와 일본인이 한국인, 특히 강제 동원된 군인과 노동자, 그리고 위안부 여성에게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음을 인정하기는커녕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말한다. 과거에 일본으로 인한 많은 희생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말이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일본이 여태까지 반복해서 사죄해왔는데, 전쟁과 관련 없는 후손에게까지 사과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아베 총리의 말이 얼마만큼의 무게를 지니는 걸까? 옮긴이는 말한다. 한국과 일본의 신뢰와 평화로 가득 찬 앞날은 멀고도 험난해 보인다고. 우리들 한국인이 풀어야 할 숙제와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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