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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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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
비토리아가 돌에 새겨진 글귀를 읽었다. 대리석 조각을 내려다보던 랭던은 자신의 아둔함을 자책했다. 미술사 책을 보면서도, 그렇게 자주 로마로 여행을 오면서도, 한 번도 이 작품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적어도 방금 전까지는 그랬다. 부조는 1미터 정도 길이의 타원형에 단순한 얼굴을 그려 놓은 작품이었다. 베르니니는 서풍을 천사 같은 모습으로 묘사해 놓았고, 천사의 입에서 강력한 입 바람이 바티칸으로부 불어나가도록 조각했다. ‘신의 숨결.’ --- pp.380~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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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니의 건축물, 바티칸 시국, 일루미나티의 상징, 반물질…….
상상했는가, 그럼 이제 확인하라! CERN에서 창조된 물리학의 결정체 ‘반물질’ 이 소설은 월드 와이드 웹(WWW: World Wide Web)으로 세계를 이어준 팀 버너스 리 박사가 근무하던, 스위스의 유럽 입자 물리학 연구소, 즉 CERN에서 유능한 과학자 베트라의 살인사건에서 시작한다. 베트라가 살해된 이유는 바로 ‘반물질’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반물질이란 무엇인가? 《천사와 악마》 서두에 설명해놓은 작가의 말을 빌려보자. ‘스위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과학 연구소 CERN(유럽 입자 물리학 연구소)은 최근 최초의 반물질(反物質, Antimatter) 입자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반물질은 일반적인 물질과 정반대의 전하를 띠는 반입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물리적인 물질과 동일하다. 반물질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핵분열의 에너지 효율이 1.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반면, 반물질은 백 퍼센트의 효율을 자랑한다. 반물질은 어떠한 환경오염이나 방사능도 발생시키지 않으며, 한 방울만 있어도 뉴욕 시에 2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반물질은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반물질은 어떤 물질과 닿아도, 심지어는 공기에 노출되기만 해도 연소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반물질 1그램은 20킬로톤 급 핵폭탄과 맞먹는 에너지를 낼 수 있는데, 이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같은 규모다. 최근까지만 해도 반물질은 한 번에 원자 몇 개 정도로 극소량만이 생성되었다. 그러나 CERN은 최근 반물질을 보다 대량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 첨단 설비인 반양성자 감속기 제작에 착수했다.’ 하지만 CERN이 우주 탄생 당시의 물질을 만들었다는 이러한 소식에 누구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하고 있어 수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천사와 악마》에서는 물질과 닿기만 하면 상상할 수 없는 대폭발을 일으키는 반물질이 누군가에 의해 바티칸에 깊숙이 숨겨지고, 폭발을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댄 브라운은 24시간 안에 반물질을 찾아야만 하는 위험천만의 상황으로 우리를 몰아넣고, 과거의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현대 인류를 구해야만 하는 숨 막히는 여정을 시작한다. 고대 조직 일루미나티의 부활, 그리고 프리메이슨 CERN의 과학자 베트라를 죽인 범인은 일루미나티의 조직원으로 추측된다. 그 이유는 베트라가 가슴에 일루미나티(Illuminati)라는 낙인이 찍혀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이 끔찍한 사건에 비공식 자문위원 역할을 하게 된 주인공 로버트 랭던은 관련자들에게 일루미나티의 실체를 하나하나 설명해나간다. 이 조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바로 사건을 푸는 열쇠임을 랭던이 재빨리 알아낸다. 《천사와 악마》는 《다 빈치 코드》에서 펼친 눈부신 활약으로 스타덤에 오른 로버트 랭던이 세상에 모습을 처음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일루미나티’에 관한 지식은 사건의 열쇠를 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루미나티는 어떤 조직인가? 주인공 로버트 랭던의 분석을 빌려보면 다음과 같다. 1500년경 이탈리아에서 물리학자ㆍ수학자ㆍ천문학자 들이, 교회가 세계의 지식을 독점하고 자신들만의 논리를 강요하는 데 위협을 느끼고 교회에 대항했다. 이들은 과학 분야의 집단을 이룬 최초의 사람들로 자신들을 ‘개화된 자들’ 즉, 일루미나티라 불렀다. 이 때문에 일루미나티는 가톨릭의 무자비한 사냥에 지하로 숨었고, 갈릴레이의 희생 이후, 과학자들은 잔인하게 살해되었고, 시체는 로마 거리에 버려졌다. 이러한 탄압으로 일루미나티에 남은 사람들은 이탈리아에서 도망쳐, 역시 교회의 숙청을 피해 도망친 다른 망명자 집단과 섞이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일루미나티는 새 회원들을 흡수해, 새로운 일루미나티가 등장했고, 단일 조직으로서 가장 위험한 반기독교 세력으로 성장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교회는 그들을 이슬람 어로 ‘적’을 의미하는 ‘샤이탄(Shaitan)’이라 규정했다. 이 말은 영어의 ‘사탄(satan)’의 뿌리가 되었다. 영어의 ‘사탄’의 의미는 지금처럼 ‘악마’를 뜻하는 게 아니라 반교회 집단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갈수록 심해지는 교회의 탄압에 일루미나티는 유럽 전역을 떠돌다, 당시의 최고 석공 길드 프리메이슨에 흘러들었다. 이들 과학자들을 받아들인 후, 프리메이슨은 일루미나티를 위한 선봉이 되었다. 일루미나티 소속 회원들은 프리메이슨의 위계 안에서 성장했고, 점차 지부 내에서 힘 있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일종의 비밀단체 속의 비밀단체가 된 것이다. 고대의 4원소 흙ㆍ공기ㆍ불ㆍ물에 의한 연쇄살인과 앰비그램의 창조 일루미나티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자는 교황선거회의에서 유력한 교황 후보로 발탁된 4명의 추기경들을, 고대 과학의 4원소 흙earthㆍ공기airㆍ불fireㆍ물water의 낙 인을 찍고 그 각각의 원소를 이용해 살해한다. 교회의 탄압에 대한 복수라는 명분으로, 각각의 살해 현장에서 이 4원소의 앰비그램이 등장하는데, 이는 일루미나티에게는 부활을 교회에게는 멸망을 상징한다. 《천사와 악마》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이 4 원소의 앰비그램(ambigram)이다. 앰비(ambi)란 ‘두 가지, 양쪽 모두’를 의미한다. 똑바로 놓고 보아도, 뒤집어 놓고 보아도 모두 적합하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앰비그램은 스바스티카(卍), 유대인의 별(?), 십자가(┼)로 기호학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어를 앰비그램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 일루미나티 상징이 앰비그램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저 하나의 신화로만 생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