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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파견전야
제2장 급서 제3장 정치 테마주 제4장 대형 상담 제5장 주력 은행 제6장 차기 사장 제7장 담합 체질 제8장 꽃놀이 제9장 파견 해제 |
Tagasugi Ryo,たかすぎ りょう,高杉 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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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도 석 달이라고, 우리도 까먹고 있던 걸 네가 불쑥 떠올렸을 뿐이잖아. 도와건설은 제네콘 중에서는 깨끗한 편이야. 다른 대기업들은 무슨 더한 짓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겠냐. 정치와의 유착이 워낙 심한 세계니까. 총리가 바뀌면 건설대신은 반드시 총리가 속한 파벌에서 나오는 것만 봐도 뻔하잖아.”
--- p.45 그러나 도와건설, 다케다공무점, 우치야마제약 등의 다케야마 테마주가 주가조작을 통해서 다케야마의 정치 자금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케야마가 총리, 총재의 지위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은 전 총리 나카타 가쿠에이가 록히드 사건으로 유죄판결(1심의 도쿄지방재판소)을 받은 1983년으로 보아도 지장이 없다. 당시 다케야마는 제1차 소네다 내각의 대장대신이었다. 총리, 총재의 자리를 노리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 p.105 “토지 구입에는 투기꾼이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암흑가하고도 상대해야겠군요. 그것도 후쿠다 상무님이 혼자 책임지고 계십니까?” 후쿠다는 순간적으로 불쾌한 얼굴을 했지만 금방 억지웃음을 지었다. “가끔 상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날 시기해서 중상모략하는 사람이 있어요. 기타와키 상무님이 뭐라고 했지요?” “아니요. 다이요은행의 도와건설 담당자에게 들었습니다. 야쿠자를 손바닥에서 가지고 노는 수완가라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야쿠자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난 도와건설 상무라서 밑바닥 양아치들과 만날 일은 없습니다. 제네콘은 대기업도 중견기업도 암흑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땅을 사들이고 낡은 건물을 철거할 때면 반드시 야쿠자가 몰려들지요. 특히 철거는 깡패들의 전매특허 같은 것이라서 비용이 점점 높아집니다.” --- p.136 “어느 신문이나 비아냥으로 가득한데 제네콘의 담합 체질을 어떻게 생각하나?” 야마모토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담합이라는 단어는 너무 심하다고 느껴지지만 예정조화라고 바꿔 말하면 대단할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과당경쟁이 이어지면 다 같이 망할 수도 있으니까요.” “즉 필요악이라는 의견이군.” 조금 다르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야마모토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p.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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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기 짝이 없었던 일본 거품경제의 흥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일본의 장기불황은 그 직전의 상황이 너무나 화려하고 사치스러웠기에 거품이 꺼진 후가 더욱 매섭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불황 직전의, 가장 화려하게 타오르던 일본의 상황을 그려냄과 더불어 당시 일본의 정치계와 깊은 유착관계를 맺고 부흥한 건설업의 실태를 은행원 야마모토 다이세이의 입장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강직하고 올곧은 성품을 가진 야마모토의 당당한 발언과 날카로운 안목은 지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청량한 희열마저 안겨주며, 그렇기에 혼돈과 욕망이 뒤엉킨 당시의 상황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책의 실제 모델은 버블 시기의 제네콘인 ‘아오키건설’로, 다카스기 료 특유의 치밀한 조사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흐릴 만큼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끝을 모르고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 거품의 정점은, 이미 확정된 미래를 알고 있기에 더욱 잔혹하게 느껴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뒤이은 세계 금융위기, 최근의 IT 버블까지, 전 세계 곳곳에 스며있는 위기의 상황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