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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섣달그믐
제2장 부패 제3장 막다른 길 제4장 강손강영 제5장 희생자 제6장 도축 제7장 스태미나 겐타 제8장 도박의 행방 제9장 제거 작업 제10장 모반 제11장 두 가지 사건 제12장 추악한 거래 제13장 감상 여행 제14장 분단 작전 제15장 적발 제16장 새벽녘 제17장 일진일퇴 제18장 전개 해설 고마쓰 신로쿠 |
Saburo Shiroyama,しろやま さぶろう,城山 三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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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재판매 상품이 아니야. 그런데도 회사마다 맥주 가격은 다 똑같은 150엔. 그런 식의 가격 담합이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누구 하나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다니,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물론, 그게 다가 아냐. 우유 값도 마찬가지지. 법률로 지정된 재판매 가격 지정 품목은 일곱 가지뿐이야. 그런데 제조사에서 최종 소매가를 지정한 품목이 3600개나 되더군. 이상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한 일이지. 두 눈이 가려진 것도 모르고 아무런 불평불만도 없이 살아가는 일본 소비자들의 세상은 아직 한밤중이나 다름없어. 문명사회라고들 하지만 실은 암흑대륙이나 마찬가지라고.”
--- p. 103 “방문판매라고 해야 하나, 사업소를 찾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동종 업자들이요. 이곳저곳 회사를 찾아다니면서 싼 값에 몰래 약을 팔았어요. 전표에는 정가 그대로 써놓고, 나중에 일부를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증거도 남기지 않는 것이죠. 출장판매는 법적으로도 규제되어 있는데, 워낙 암암리에 활동하다 보니 손을 쓸 수도 없어요. 저희 집 근처에 은행 두 곳과 회사의 커다란 사택 단지가 있어요. 저희한테는 꽤 큰 손님이었는데 그곳에도 방문판매 업자가 찾아가 우리 손님을 빼앗아갔어요. 겉으로는 재판매 가격을 준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뒤로는 몰래 그런 짓들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 p. 122 ‘나는 운이 강하다. 고로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남을 것이다.’ 야구치는 늘 그렇게 되뇌었다. 그런 믿음이 어느새 자신을 이끌고 있었다. --- p. 136 소비자를 위하기는커녕 더 비싸게 팔기 위한 노력. 전 제조사를 합치면, 그런 식으로 잔머리를 쓰는 데 드는 비용만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될 것이다. 대량 생산과 합리화로 원가 절감이 이루어지고 있을 텐데도 판매가를 고정한 채 더 많은 이익 확보에 열을 올리는 제조사들. 게다가 재판매 가격 적용 제품도 아니면서 대리점을 ‘적발’해 고정 판매가를 강제한다. 그것은 독점금지법으로 금지된 ‘불공정거래’였다. --- p. 268 야구치는 꾸준히 가격파괴를 추진해왔다. 그러다 보니 ‘재판매 가격’, ‘가격 담합’이라는 벽에 정면으로 부딪쳤다. 벽을 깨부수려면 일개 기업의 노력만이 아닌 법과 정치의 힘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법과 정치의 세계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 새로운 세계는 과연 빛이 비치는 들판일까, 아니면 어둠에 둘러싸인 황야일까. --- p. 270 “우린 옳은 길을 가는 것이다. 당당하게 가격파괴를 선도하자. 그 어떤 방해 공작과 제조사의 교묘한 술수가 있더라도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소비자는 우리 쪽으로 흘러오게 돼 있다.” --- p. 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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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격정적인 소설!!
주인공 야구치는 구 재벌계 회사를 다니다, ‘과감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며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의약품 할인매장을 시작하며, 조금이라도 물건을 싸게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도매상들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자사의 제품이 싸게 팔리는 모습을 제조사들은 못마땅해한다. 결국 온갖 방법으로 야구치를 방해하며 치열한 갈등이 시작된다. 방해 공작, 배신 등 생각지도 못했던 장애물들이 앞을 가로막지만, 야구치는 오로지 공정하지 못한 유통시장을 타파하고 좋은 물건을 싸게 판매하겠다는 일념으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 과정이 매우 현장감 넘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세속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이상을 향한 열망으로 격정적인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통구조의 현실을 고발한다!! 이 책은 실제로 제조사의 가격 담합을 이겨내고 대형 종합 슈퍼마켓 다이에를 창업했던 ‘나카우치 이사오’를 모델로 쓰여졌다. 그런 만큼, 유통 현장에 대한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다. 판매 현장에서 가격 책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제조사가 판매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제조사가 어떤 식으로 가격 담합을 하고 있는지 등 유통구조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그러한 유통구조에 맞서서 소비자 주권를 되찾기 위해 야구치는 가격파괴를 해나가며 결국 유통혁명을 이루어낸다. 밀려오는 수많은 압박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당당하게 맞서며 자신의 꿈을 보란 듯이 이룬 야구치의 열정적인 삶은 우리에게 소설적 재미와 감동과 함께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또한 유통구조의 현실을 상세하게 보여주어, 우리가 소비자로서 어떻게 권리를 찾아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오늘날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수많은 대형마트. 그 시작이 얼마나 힘들고 치열했는지,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감동적인 여정, 인간 승리를 이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