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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이밍이야!
정해윤 Park.D 그림
실천문학사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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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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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안단테에스프레시보!
사랑의 레시피
아틀라스 콤플렉스
첫사랑 뽀샵 중
나이롱 파마
문제는 타이밍이야!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정해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또야또 아줌마」가 당선되었고, 2013년 제11회 푸른문학상에 청소년소설 「밀림, 그 끝에 서다」로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지금을 살고 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과 호흡하고, 함께 생각하는 글을 쓰고 싶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56g | 133*195*11mm
ISBN13
9788939207417

책 속으로

“안단테에스프레시보~ 안단테에스프레시보!”
나는 입술 끝에 주문을 올려놓고 굴려보았다. 할머니는 주문의 뜻을 물은 내게 일급비밀이라고 했다. 주문의 속성상 발설하면 효력이 약해진다나 뭐라나. 그렇지만 나는 뻔히 짐작이 가고 남았다. 나는 실실 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사랑에 빠진 당사자는 늘 진지하기 마련이니까.

--- p.19

강현이는 타닥거리며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봤다. 그러다 남주와 눈이 딱 마주쳤다. 후흡 허리께가 짜르르했다. 백만 볼트의 전기가 명치를 지나 아랫도리로 흘러내렸다. 연날리기 하던 날 느꼈던 바로 그 찌릿함이었다.

--- p.62

“지금은 쪽팔리도 담에는 다 추억이 될 기다, 걱정마라.”
어째 위로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영 아닌 것 같아 아리송했다. 나는 지금이야말로 아틀라스, 진정한 아틀라스가 될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꼭 그래야만 했다. 나만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진정한 남자, 천공의 무게까지 고스란히 받칠 수 있는 그런 아틀라스가 되어야 했다.

--- p.89

세상 사람들이 남의 아픔이나 슬픔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은 취소다. 세상은 항상 그대로다. 잠시 내 마음이 세상을 향해 문을 닫았던 것뿐이다. 아파서, 너무 아파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더는 안 하기로 했다. 남을 미워하는 일은 야금야금 자신을 병들게 한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게 엄마여서 더욱 그랬다.

--- p.151

“언젠가 책에서 읽었는데 세상의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래. 왜냐하면 말이지, 같은 사람하고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모든 사랑이 첫사랑이란 거지. 너무 멋있지 않냐? 그래서 나도 내 사랑에 써 먹기로 했다. 됐냐, 이 동생아?”

--- p.174

출판사 리뷰

‘티 없어 보이는 애들에게도
삶의 무게가 있을까?’


길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깔깔거리며 웃고 떠드는 청소년들을 볼 때면 슬픈 일 따윈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그 빛의 그림자도 짙기 마련이다. 정해윤 작가는 단편집『문제는 타이밍이야!』에서 청소년들이 겉으로 드러내는 밝은 모습보다는 그들의 내면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소중하게 다루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상대에게 상처를 받고, 때로는 헌신과 진심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며, 애틋한 친밀함과 다정한 호의를 거절당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폭력으로 되갚지 않고, 우정이란 허울로 이용당한 것을 알면서도 상대를 넓은 아량으로 대한다. 때론 주변의 무한 이기주의자와 밉상들 때문에 ‘치를 떨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은 것 같은 외로움을 맛보기도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은 늘 상대방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달려간다. 이렇듯 작가는 첫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의 종류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고 있다.

「안단테에스프레시보」

댄스 학원에서 할아버지와 사랑에 빠진 할머니와 할머니 가족들의 해프닝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사랑에 빠지는 일은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빠질 수 있는 것, 감정에 솔직해 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랑의 레시피」

유명대학의 조리학과를 목표로 삼고 있는 강현이의 요리 열정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유치원 소꿉놀이 친구였던 남주가 요리캠프에서는 경쟁자로 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쟁자 남주에게 강현이가 심쿵하게 된 사건이 생긴다. 그러나 강현이는 정작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앞에서는 어느 때에 감정의 센 불을 조절해야할지 어리둥절해하기만 한다.

「아틀라스 콤플렉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아낌없이 주고만 싶은 상남자 병승이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세상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아틀라스처럼 병승이 또한 사랑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과정을 슬프지만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첫사랑 뽀샵 중」

사랑의 경쟁자가 엄마가 되어버린 미솔이의 이야기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미솔이 네는 외할머니와 엄마와 셋이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애인이 될 사람이 미솔이가 좋아했던 약사 아저씨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미솔이는 약사 아저씨와 아이스크림과 만화책을 같이 읽으며 취향의 코드를 공유했지만 이제 엄마에게 사랑을 양보할 타이밍이 점점 다가온다.

「나이롱 파마」

미용실을 운영하는 동민이와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후 시골로 전학 온 혜나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구성으로 전개된다. 동민이와 혜나는 서로 살아왔던 환경이 다른 탓에 친해지기 힘든 관계였지만, 미용실에서 파마 시범을 하는 체험을 통해 서로가 잘 몰랐던 아픔을 이해해 나간다.

「문제는 타이밍이야!」

첫사랑만 네 번째인 언니를 통해 이제 막 사랑이 뭔지 궁금해 하는 여동생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자매들의 일상생활의 모습을 잘 녹여냈으며 이혼 직전까지 부부싸움을 하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화해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두 자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추천평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랑과 우정에 대해 열정적으로 맞장구치고 최선을 다해 책임진다. 때로 그들은 상처받고 진심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채, 세상에 태어난 게 ‘죄’처럼 느껴져 쓸쓸하다. 그런데도 주인공들은 상대를 너끈히 용서하고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먼저 손 내밀고 달려가 안아주고 뽀뽀한다. 이토록 간지 나고 멋진 아이들이라니! 삶도 사랑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똑똑한 주인공들의 성장담을 읽은 당신은 정말 행운아다. 무엇보다 이 소설, 진짜 재미있다!

이화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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