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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장 꽃나무를 쳐내니 먼 데 산이 보인다 차 마시는 마음 다신을 찾아서 차향 속에서 사는 행복 차향, 그 불가사의한 무늬와 결 스스로 향기로워지는 비법 차와 신화를 마신다 누가 차를 욕되게 하는가 2장 흔들리는 마음밭에 차와 선의 씨를 심으며 화엄차를 아십니까 차인, 혹은 달과 안개를 먹고 사는 사람들 흔들리면 차 한 잔 차, 내 마음의 리트머스 시험지 향기의 씨앗, 혹은 순수의 뿌리 화쟁차를 아십니까 차의 향기 사람의 향기 3장 한 잔의 꽃, 한 잔의 달, 한 잔의 시 아내의 손맛, 혹은 품내 배인 차 초의 스님께 보내는 편지 평상심에 대하여 차나무의 뿌리에 대하여 차의 가학과 피학에 대하여 신화의 파괴와 재건 차가 세상을 바꾼다 차 선물하기는 넥타이 선물하기와 같다 4장 죽로차 밭에서 얻는 깨달음의 약 무애차에 대하여 차시 창작을 부탁한 여인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차 차는 차다 차의 홀로그램에 대하여 죽로차 밭에서 운명 바꾸기 멧돼지는 차 밭을 뒤지지만 찻잎을 먹지 않는다 물 흐르듯이 꽃 피듯이 사랑하는 아들달에게 차바시기를 권하며 차에 대한 중대한 오해 부록 다신전 동다송 |
HAN,SEUNG-WON,韓勝源, 호 : 해산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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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에 있어서 나의 수제자인 아내의 차에서는 풋내가 거짓말처럼 나면서 갓난아기의 알몸에서 맡아지는 배릿한 배냇향이 나고 마법의 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윽한 향이 난다. 혀끝에 감지되는 맛은 쓴 맛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단맛이라고 할 수도 없고, 비린 맛이라 할 수도 없고, 숭늉맛이라고 할 수도 없고, 떫은맛이라고 할 수도 없는 총체적인 어떤 맛이다. 그것은 좋은 차만이 가진 지상의 영적이고 예술적인 미덕이다.
“아아, 이것이 바로 차향이고 차맛이라는 것이다!” 나는 환희심에 들떠서 철없이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맛있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사는 사람이 나 말고 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자에게 목숨을 바친다. 아내는 자기의 손으로 빚은 차를 찬탄하는 나에게 자기의 작품을 마시게 하는 것만으로 황홀해지고 넉넉해진다. 그 넉넉함과 황홀을 위하여 그녀는 얼굴 살갗이 가시에 긁히고 성치 않는 무릎 아픈 것도 잊고 그 신산辛酸의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밤새워 한 것이다. 좌우간 그리하여, 심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아내의 차를 마시면서는 눈물이 나려고 한다. --- pp.123~124 나는 차 향기를 통해 순수를 배운다. 순수는 한 생명체가 막 태어났을 때, 어떤 일인가를 처음 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사람과 처음 사귀었을 때의 첫 마음 첫 정성 첫 사랑 속에 오롯하게 스며있다. 그 순수는 차의 향기와 같다. 그리하여, 송나라 때의 시인 황정견은 가장 이상적인 사람의 순수한 모습을 ‘차를 우렸을 때의 배릿한 첫 향기’라고 노래했다. 좋은 차의 향과 맛은 처음 우렸을 때나 마지막 우렸을 때나 한결같이 그윽하고 신비롭다. --- p.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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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의 맛과 향기를 찾아서 펼쳐지는 다론茶論!
매년 봄 한승원의 토굴 주위에는 손수 덖은 배릿한 차향으로 가득하다. 그는 글을 쓰기에도 모자란 시간에도 차 향기에 이끌려온 차인들과 다담茶談을 나누고 차 한 잔 손수 우려내 대접하곤 한다. 좋은 차를 만드는 소문난 명인, 이런저런 차에 대한 난체를 하는 여인, 장애를 가진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부부, 차에 대한 학위를 받고 격식을 따지는 차인, 지나가는 나그네, 차에 대한 신앙이 돈독한 아내, 그리고 한국 차문화의 시조 초의 스님에게 보내는 편지… 작가는 항시 거칠고 혼돈의 세상 속에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이 탐욕에 찌들어 감을 경계한다. 그리고 이 더러운 세상을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 앞에 ‘차 한 잔’이 놓여 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차 한 잔의 깨달음》을 읽다보면, 영롱한 찻물처럼 해맑은 낯빛의 한승원이 말하는 차와 선의 일체감, 다선일체茶禪一切 다선일미茶禪一味의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초의스님의 《동다송東茶頌》과 《다신전茶神傳》 원문 해석 수록! 한승원이 따로 차 만드는 법을 전수받은 적이 없으면서도 차를 다룰 수 있는 것은 초의스님의 《동다송》과 《다신전》을 공부한 덕택이다. 또한, 차에 대한 살뜰한 애정을 한 편 한 편 글로 완성시키다 보니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삶과 찻잎의 오묘한 조화를 터득했다. 《차 한 잔의 깨달음》 안에 차에 대한 자신의 모든 것을 쏟고자 한 작가는 직접 풀이 해설한 초의 스님의 《동다송》과 《다신전》을 부록으로 실었다. 자신의 시행착오까지 필자주로 붙인 친절한 해석본은, 차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많은 감동과 기술적인 배움까지 전달해주고 있다. 찻잎 따는 손길, 덖는 불기, 차 우리는 품새, 차 마시는 법에서 차를 마시며 얻는 행복과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차에 대한 모든 것! ‘차의 향기와 사람의 향기는 다르지 않다.’ ‘차의 신명이 곧 삶의 신명이다.’ ‘차와 인생에는 향기로운 파격이 있다.’ … 한승원은 차와 인생을 매한가지로 보고 음미한다. 그는 찻잎 따는 손길과 불길 앞에서 허리 굽혀 덖는 일에서 인생의 정성과 고달픔을 배우고, 정성스레 차 우리는 품새에서 인생의 향기로움과 인내심, 그리고 최상의 아름다움을 얻어낼 수 있는 시기와 기회를 알아챈다. 글의 곳곳에 배어 있는 한승원이 직접 지은 차시와 산문을 읽으며 차에 대한 마음가짐과 인생의 환희심을 느끼고, 초의선사의 《동다송》과 《다신전》으로 차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정결한 품을 배우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