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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서문 1.작은 파동 하나가 변화를 일으킨다 2.혁명은 또 다른 혁명을 여는 열쇠가 된다 3.필름 위에 새겨진 역사 4.발명과 기술 그리고 삶의 속도 5.미각과 광기의 함수관계 6.팽팽하고도 유연한 대응 7.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좋은 기회 8.역사는 이따금 특이한 연관을 만든다 9.예측할 수 없는 과학적 발견 10.우주왕복선은 사소한 발견에서 시작되었다 11.우울의 기원을 찾아서 12.판박이처럼 영겁회귀 하는 역사적 순간들 13.이념이 우리를 갈라놓으?라도 14.때로 단조롭기 그지없는 순간이 매혹적인 역사로 둔갑한다 15.진공관의 출현이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16.어떻게 세계 최초의 국제법은 하나의 당구공에서 시작되었나 17.여기에 서명하세요 18.결국 새로운 탐색의 활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부터 19.인류가 우주에 고나해 알아낸 중요한 것들 20.네트워크에 막다른 골목이란 없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
James Bu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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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연결짓기” 능력으로 보여주는 과학문명사
우연적 사건의 연쇄 1 | 여성들의 파마 머리와 쾌속선의 상호연관성 “20세기 초에 독일인 미용사 카를 네슬러는 여성들의 웨이브 진 머리를 유지하는 데 붕사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았다. 당시 붕사를 채취하고 처리하는 산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졌다. 일자리를 찾아 이민자들이 캘리포니아로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고 그들 중 한 명이 우연히 천연 금덩어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에 방아쇠를 당기게 된 것이다.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고, 그 많은 사람들을 캘리포니아로 실어 나르기 위해 쾌속선이 등장했다.” 우연적 사건의 연쇄 2 | 나폴레옹과 현대 컴퓨터 발전의 상호연관성 “1798년 이집트로 원정 간 나폴레옹의 군대가 들여온 이집트의 멋진 비단 숄은 곧 프랑스 사교계 전체에 엄청난 유행을 몰고 왔다. 유럽에서 이 의상은 자카르식 직조기로 자동 생산되었다. 이것이 미국의 공학자 허만 홀러리스가 천공카드를 이용한 계산기를 발명하는 계기가 되었고, 최초의 전자컴퓨터 에니악ENIAC이 탄생하는 원리가 되었다.” 우연적 사건의 연쇄 3 | 11세기 유럽의 상속법과 스마트 폭탄의 상호연관성 “과거 11세기에 유럽의 상속법은 장남이 모든 유산을 독차지 할 수 있도록 규정되었다. 장남이 아닌 남자들은 출셋길을 찾아 십자군 원정에 가담했고, 이 모험은 유럽인들이 향신료에 열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육계피, 후추, 생강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무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럽인들의 입맛은 곧 달콤한 차로 옮겨간다. 차 무역은 곧 아편 무역을 야기하고 식물분류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험프리 데이비라는 과학자는 광부용 안전 램프를 고안해 냈는데 이것으로 증기기관 생산의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가스등이 대도시에 설치되기 시작했고 야간 근무가 많아졌다. 다양한 직물 제품의 생산으로 온도와 습도 조절이 중요하게 대두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유리 제조업이 급성장했고, 유리 섬유는 마이크로파 광선, 레이저 광선으로까지 이어졌다. 레이저 광선이 가장 극적으로 사용된 것은 걸프 전쟁에서 쓰인 스마트 폭탄이었다.” 『핀볼 효과』는 서구 과학문명사에 대한 한 권의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방대한 양의 지식을 담고 있다. 제임스 버크는 볼펜이나 가발과 같은 아주 사소한 소재에서부터 고급 수준의 철학에 이르기까지 전혀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를 횡단하면서 상호연관성을 추적한다. 이처럼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저자가 선보이는 놀라운 “연결짓기” 능력이다. 이것은 개별적인 정보란 무엇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에 의해서만 정의될 수 있다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비교적 뒤늦게 국내에 알려진 제임스 버크는 서구에서 과학문명사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국내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는 BBC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커넥션〉의 진행자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방대한 지식을 소화시킬 수 있는 크고 질긴 위를 가진 포식자처럼 보이는 그는 마치 탐정소설을 읽을 때의 긴장과 흥분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방법이 무려 314가지?_ 종이로 만나는 하이퍼링크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길이 314개라는 말을 무슨 뜻일까? 그 길을 통해서 이 책을 어떻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일까? 제임스 버크는 발명품이나 역사적 사건이 등장할 때마다 그것이 다른 맥락에서 무엇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주요 키워드에 하이퍼텍스트를 달아 놓았다. 그것이 총 314개다. 이것은 발명품이나 역사적 사건들을 가로지르는 “통로”가 된다. 예를 들어 본문 56쪽에 나오는 “토머스 에디슨” 옆에는 31, 41, 60이라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 31은 31번째 주석이라는 것이다. 41, 60은 토머스 에디슨에 대한 내용이 60쪽에서 또 나온다는 것을 뜻하고 60쪽에서도 41번 주석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인터넷 하이퍼링크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장치를 이용하면 토머스 에디슨이라는 키워드를 31쪽에서 읽다가 60쪽으로 건너뛸 수도 있다. 그렇게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토머스 에디슨을 전신과 라디오, 가스등이 등장하는 각기 다른 장면에서 만날 수 있다. 31쪽에 나오는 4번째 주석인 “자유무역”도 같은 방법으로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차 무역, 도자기 산업, 신대륙 발견, 노예 제도 등과 마주치게 된다. 다시 말해서 314개의 길을 이용하면 사건과 사건, 인물과 인물, 또는 인물과 사건 간의 연관성에 대해 서로 다른 시공간을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장치를 통해서 하나의 발명품이나 사건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로 읽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이 바로 문자가 출현한 이래 바뀌지 않고 고수해 왔던 책 읽기 방식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제임스 버크는 책 전체에 걸쳐 설정해 놓은 314개의 길을 통해서 “지식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 진리는 상대적이라는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서술 형식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 이것은 극적인 역사와 혁명적인 순간들을 횡단하는 멋진 여정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