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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여우 여우비
하은경
예담 20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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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내 이름은 여우비야
옛날, 아주 옛날에 / 금이라는 남자아이 / 여우비는 사춘기래 / 수양관 아이들 / 구릉영혼의 이야기 / 카나바로 가는 길

내가 좋아하는 친구야
말썽요요 구출작전 / 여우비, 학교에 가다 / 구미호 사냥꾼이 나타나다 / 창 틈으로 검은 그림자가 / 사람이 되고 싶어 / 마침내 그림자를 만나다

나를 영원히 기억해 줘
기적의 관광버스를 타고 / 숲 속 여우비네 집에서 / 누명 그리고 오해 / 금이의 푸른빛 영혼 / 영혼의 호수 속으로 / 슬픈 운명 / 안녕! 사랑하는 내 친구 / 그리고 십 년이 지난 어느 날

저자 소개 1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이다. 추리문학의 세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뚜벅뚜벅 성실하게 걷고 있다. 장편동화 『안녕, 스퐁나무』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으며, 그동안 지은 책으로 『턴아웃』, 『구미호 탐정 사무소 : 검은 요괴를 잡아라!』, 『백산의책』, 『옆집의 방화범』, 『마지막 책을 가진 아이』, 『나리초등학교 스캔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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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이성강
〈마리 이야기〉로 세계 최고 권위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철학적 깊이와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 주자.
1962년 생으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덤불 속의 재〉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오른데 이어, 2002년에는〈마리 이야기〉로 대상을 수상했고 2004년〈오늘이〉로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특별상, 동아 LG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단편 부분 대상 등을 받았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5쪽 | 43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131884

책 속으로

여우비는 그만 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몸을 더 바짝 웅크린 채 금이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모자에 반쯤 가려진 금이의 얼굴이 햇살을 받아 발갛게 익어 있었다. 어젯밤보다 어쩐지 더 어른스러워 보였다.
‘금이라고 했지…….’
여우비는 또다시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이번에는 얼굴이 발개지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기까지 했다.
‘어머나! 내가 정말 사춘기 병에 걸렸나봐.’
여우비는 울상이 되어 휴, 또 긴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뒤돌아 숲을 향해 달려갔다.
숲 입구에 다다를 무렵 여우비는 여자아이로 둔갑했다. 여자아이 모습을 한 채 나뭇가지 사이를 휙휙 뛰어넘고, 곡예 하듯 나뭇가지를 타고 걸어갔다. 그러니까 기분이 차츰 좋아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걸.’
여우비는 여자아이로 둔갑한 제 모습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금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여전히 가슴이 콩닥거렸지만 아까처럼 우울해지지는 않았다.
‘사춘기 병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가봐. 잘만 넘기면 마음의 키가 자란다고 했잖아.’
여우비는 발그스레해진 얼굴로 그렇게 생각했다. ---p. 46~47

여우비는 여전히 말없이 금이를 뚫어지게 보았다. 마치 마음속 깊은 곳에 금이의 얼굴을 꼭 심어두기라도 할 것처럼.
“있지……. 금이야, 너 나하고 한 가지 약속할 수 있어?”
여우비가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무슨 약속인데? 아냐, 좋아. 난 뭐든지 너와 약속할 수 있어.”
“진짜지? 뭐든지 나랑 약속하는 거다?”
여우비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금이가 그런 여우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나하고 영원히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해 줘.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친구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그럴 수 있지?”
“그거야 당연하지. 난 널 영원히 친구로 기억할 거야.”
금이가 준비라도 한 것처럼 단숨에 말했다. 그리고는 그제야 여우비를 향해 수줍게 웃어 보였다.
정말이지 여우비는 금이와 오래도록 친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여우비는 그만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p. 124

“그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어. 게다가 너의 영혼은 아주 특별하단다.”
“특별하다고?”
여우비는 눈동자가 밝게 빛나면서 금세 명랑해졌다.
“넌 여우의 영혼으로 태어났지만 사람이 될 운명을 가지고 있어. 널 보는 순간 난 한눈에 알아봤어. 그래서 널 유심히 살펴봤단다. 아주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내가 사람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고? 말도 안 돼!”
“아니야, 여우비. 그건 네가 선택하는 거야. 운명이란 선택한다는 뜻이거든.”
“선택?”
“그래.”
“사람이 되는 걸 어떻게 선택해?”
여우비가 두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구릉영혼이 잠시 멈칫 하더니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사람의 영혼을 가지면 돼. 예전에는 사람의 간을 빼 먹었지만 지금은 영혼을 가지면 되는 거야.”
“사람의 영혼을?”
“그래, 사람의 영혼 중에서도 푸른 영혼을 가져야 해. 하지만 사람의 영혼이 푸른빛을 띨 때는 아주 짧아. 게다가 영혼이 푸른빛을 내는 건 일생에 단 한 번뿐이야. 그리고 그 빛은 가장 진실한 순간에 나온다고 했어.”
구릉영혼은 기어코 그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여우비에게 혹시나 해가 될까봐 그동안 꾹 눌러두었던 이야기였다.
“……그리고 누군가의 영혼을 갖는다는 건, 이 세상에서 그의 생명이 사라지는 걸 의미한단다.”
---p. 132~134

“좋아. 네가 그 아이를 꼭 살리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해.”
“뭐, 뭔데?”
“원래는 안 되지만 네 마음이 하도 기특해서 봐주는 거야. 알겠니?”
이제 목까지 나무로 변한 여우비가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애의 영혼을 주는 대신 네 영혼을 내놔.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지?”
여우비는 상기된 얼굴로 금이의 영혼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새가 날아가고 싶은 듯 자꾸만 날개를 파닥거렸다. 여우비는 새를 한참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마음을 정한 듯 삼바바를 올려다보았다.
“좋아……. 그렇게 해. 하지만 금이를 풀어준다는 약속은 꼭 지켜야 돼!”
삼바바의 다섯 개의 머리가 동시에 끄덕거렸다. 여우비의 몸이 차츰 원래대로 돌아왔다. 휴……. 이제야 몸이 홀가분해져서 여우비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렇지만 얼굴에는 이미 슬픔이 가득 배어 있었다.
구릉영혼이 울먹이면서 끈질지게 여우비를 말렸다. 하지만 여우비는 이미 마음을 굳게 정한 상태였다. 여우비는 한결 차분해진 얼굴로 금이의 영혼을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금이야, 안녕……. 다시 태어난다면 난 꼭 사람으로 태어날 거야. 그래서 널 다시 만날 거야. 그때까지 널 잊지 않을게. 그러니까 너도 부디 날 잊지 말아줘…….’
여우비가 천천히 두 손을 모아 가슴에 댔다. 그리고 파르르 떨리는 두 눈을 꼭 감았다.
여우비의 가슴속에서 환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곧 여우비의 얼굴과 두 손, 온 몸이 푸른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우비는 서서히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p. 225~227

줄거리

깊은 숲속, 지구에 불시착한 털북숭이 외계인 요요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열 살짜리 소녀 여우 여우비. 어느 날 ‘황금이’라는 소년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두근거리는 설렘도 느끼게 되는데, 금이와 더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에 인간이 되기를 꿈꾼다. 여우비는, 구미호가 인간이 되려면 누군가의 ‘푸른 영혼’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갈등하게 되지만 결국 사랑하는 금이를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마리 이야기〉 이성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천년여우 여우비〉
아름다운 그림과 풍부한 이야기, 책으로 먼저 만나다!


수채화 같은 영상과 잔잔한 감동의〈마리 이야기〉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성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천년여우 여우비〉는 전작보다 더 큰 스케일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환상적인 비주얼로 개봉 전부터 세계 각국의 러브콜과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2007년 1월 25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먼저 출간된 소설《천년여우 여우비》는, 애니메이션이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그리고 있으며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을 미리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작품은 한창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고 말 못할 고민을 하기도 하고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비밀을 간직하며 자신만의 우정과 희망을 꿈꾸는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심리를 꼼꼼하게 묘사한다. 이 밖에 소중한 사람을 위해 희생도 감수하는 여우비와 금이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추천평

이 책 속에는 샘물처럼 맑디맑은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것도 여우 소녀인 여우비와 사람인 금이와의 진실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여우와 인간이 어떻게 서로 사랑할 수 있느냐고 묻는 독자가 있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진실이 없으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 진실하지 않은 사람은 영혼이 진실하지 않은 사람입니다.〈천년여우 여우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실한 사랑을 지닌다는 것이 그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정호승(시인)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이성강 감독님의〈천년여우 여우비〉는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선사해 주었습니다. 여우비도, 금이도 그리고 외계인 요요들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흐뭇했습니다. 영화의 아름다운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질 뿐만 아니라 여우비는 어른이 된 나를 감수성 예민했던 소녀 시절로 데려다주는 것 같았습니다. 목소리로 대신한 여우비 연기로 내 안의 또다른 ‘나’를 발견한 것도 새로운 기쁨이었습니다. ―손예진(배우)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수줍음이 많은 성격의 주인공 금이는, 딱 내 모습 같아서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나도 여우비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고 특별한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 사춘기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람, 그리고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속 깊은 친구, 소곤소곤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진실한 친구를 바라는 사람에게 특히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류덕환(배우)

리뷰/한줄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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