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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京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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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결 위에 눌러 새긴 아름다운 그림책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연출한 판화가 어떻게 이토록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지 느껴 보세요. 불꽃에도, 물결에도, 별에도 빛깔이 없지만 그 온기와 느린 움직임이 전해져 옵니다.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난 자기의 감정에 솔직히 맞서는 물고기와 고양이, 두 주인공이 가진 마음의 힘이 모든 그림 속에 일렁이며 흐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책을 번역한 소설가 조경란은 옮긴이의 말에서, 사랑은 모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모험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 알아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이 전부일 거라고 했습니다. 이 책이 건네는 소중한 이야기가 읽는 이의 마음에 새길 무늬를 상상해 봅니다. 책에 담긴 판화처럼 아름답고 오래 남을 무늬였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