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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사표의 이유
‘나’는 없고 노동만 있던 나날, 나는 회사를 떠났다
이영롱
서해문집 2015.11.30.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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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_ 노동만 있던 삶
참여자들의 이야기 : 새로운 세대, 새로운 자유주의

1장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엘리트 직장인’ 되기
“어차피 우리는 ‘쥐’다” / 이곳은 잠시 머물다가는 정거장 / 불가능한 지속
‘열정노동자’ 되기
가장 X세대다운 일을 찾아서 / 열정의 두 얼굴 / 모험에서 기업으로

2장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예감
무례한 노동 공간 : 영원한 미생 프로젝트
관리될 수 없는 불안 / ‘얼마짜리’ 삶
나의 노동, 세상을 좀 더 나쁘게 만들었던
다시 생각할 것
도시 노동자(도시 생활자)로 산다는 것 / 오늘, 내가 잃어버린 것

3장 그리고 삶은 ‘다르게’ 계속된다
무엇이 삶을 다르게 만드는가
온전한 독립자로 / 함께 섞여, 일하며 놀며 / ‘전환’의 조건과 한계
내려선 이후에는, 땅 멀미
중간지대에서 / 짐을 줄이고, 생활을 다시 여미고 / 다시, 노동을 생각하다
‘변주’와 ‘탈주’ 사이
개인의 몰락과 강화 / 연결 속의 주체

나가며

저자 소개 1

1987년 충무(통영)에서 태어나, 20년을 사천에서 자랐다. 서울로 ‘유학’와서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에서 사회학과 NGO학을, 연세대학교 대학원 문화학과에서 문화연구와 여성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에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여성주의 독립저널’을 창간했던 것은 ‘글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진지한 생각의 계기가 됐다. 청년들의 공동주거 경험을 살펴보았던 <청년의 소셜 네트워크>(2012) 프로젝트 참여로 청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 사회의 노동, 청년과 관련된 연구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하려고 한다. 특히 변화하는 일터 문화, 그 속에서 개인들의 변화와 내적·외적
1987년 충무(통영)에서 태어나, 20년을 사천에서 자랐다. 서울로 ‘유학’와서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에서 사회학과 NGO학을, 연세대학교 대학원 문화학과에서 문화연구와 여성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에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여성주의 독립저널’을 창간했던 것은 ‘글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진지한 생각의 계기가 됐다.
청년들의 공동주거 경험을 살펴보았던 <청년의 소셜 네트워크>(2012) 프로젝트 참여로 청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 사회의 노동, 청년과 관련된 연구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하려고 한다. 특히 변화하는 일터 문화, 그 속에서 개인들의 변화와 내적·외적 투쟁, 존엄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노동, 그리고 일상의 민주주의와 권력, 페미니즘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방법론과 이론, 그리고 삶의 접점을 찾는 공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24시간 사회의 이면 : 야간 파트타임 노동자를 중심으로>(2012, 공저), <청년들의 ‘사회적 노동’ 경험 : 청년들의 서사를 중심으로>(2014, 공저), <‘영원한 미생(未生)’만을 위한 노동 공간 : 30~40대 직장인의 노동 서사를 통해 본 신자유주의 노동의 성격>(2014), <노동사회와 ‘협동적 자아’에 대한 연구 : 90년대 ‘신세대’의 퇴사 경험과 서사를 중심으로>(석사논문, 2014) 등 다수의 글과 논문을 써왔다. 현재는 한국 청년들의 ‘사회적 영역’에서의 노동과 관련된 책을 준비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7쪽 | 440g | 140*210*20mm
ISBN13
9788974837624

책 속으로

“대부분 많은 회사들은 50대 초반이면 (회사에서) 나가서 회사와 관련 없는 일들을 하잖아요. (중략) 조직의 특징이죠. 내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겠단 생각이 안 들었어요.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거란 생각도 들었고요……. 어떤 선배들은 회사를 언제 그만둘지 정하고 다녀야 한다는 말을 했거든요. 그게 맞는 거 같아요. 회사의 다음 스텝을 정하고 일해야지, 내가 여기 뭐, ‘뼈를 묻을 거야’라는 식으로 다니면 사실 그것만큼 허무맹랑한 일이 없거든요. 그리고 회사란 데가 그렇게 보장해주는 데도 아니고요. 그래서 선배들의 조언도 타당하다 생각했어요.” _이동진(31세, 전 대기업 연구원, 현 대학원 진학) --- p. 75

“‘이제 우리 회사에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 없지 않냐, 돈 때문에 회사 다니는 사람 없지 않냐, 다 자기실현해라, 회사에서. 더 미친 듯이 일해라’ 그런 거거든요.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이 대부분이거든요. 본인은 그렇겠지만 우리는 아닌데……. (웃음) 자아실현해라, 그러지 않을 거면 나가라. 자아실현은 무슨 개뿔, 돈 벌려고 다니는 건데. 그렇게 착각하고 열심히 일해서 자아실현이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스펙 쌓는 대학생들이. 그 경계가 되게 모호해지는 거잖아요.” _이명선(34세, 전 IT기업 근무, 현재 협동조합 준비) --- p. 118

“옛날부터 일했던 사람들은, 옛날엔 어땠는데, 이런 얘기 많이 해요. 공연판 문화판에 있던 사람들이다 보니까, 재밌게 하고 충돌을 일으키면서 하고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규율 아래 있고, 규격화되고, 맞춰줘야 되는 평가 지수가 명백하고. ‘더 해라, 더 해라’ 하고, 사업 계획 같은 것도 많이 조정되기도 하죠. 우리가 죽을 둥 살 둥 이번 해에 2퍼센트 맞췄는데, 내년에 더 하란 거예요. (웃음) 일을 재밌게 할 수 있는 구조라면 그래도 하겠는데, 일 압박은 들어오고 돈은 줄고 일은 더 빡빡해지고, 내라는 보고서는 많아지고. 주간 보고, 월간 보고, 집계, 매출액, 이번 주 계획, 다음 주 계획…….” _장현아(31세, 전 복합문화공간 기획자, 현 대학원 진학) --- p. 133

“운영 업무는 자회사를 만들어서 내보내, 줄이는 게 이슈였어요. 신입 공채도 안 하고, 정규직 전환은커녕 외주로 돌리죠. 자회사도 만들고, 아웃소싱도 하고. 카페테리아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우리 회사 조직이었는데, 카페테리아 자체를 ○○(아웃소싱 업체)로 넘기면서, “너네 ○○ 갈래, 아니면 그만둘래?” 하죠. 같은 공간에 같은 회사 사람으로 있다가, 외주 회사로 가면 굉장히 다르잖아요. 직접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그럴 거 같아요, 기분 나쁘죠. 필요 없는 부분엔 철저히 돈을 안 써요.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수익과 성장률은 떨어지니까 비용을 줄이는 게…… 되게 중요한 문제였죠.” _이명선 --- p. 149

“(내 일이) 세상을 나쁘게 만드는 방향에 더 가깝다는 게 좀 더 직접적으로 느껴졌어요, 특히 2008년 이후에는. 그 전에는 금융 쪽 컨설팅을 했기 때문에 글로벌한 금융의 장점들을 (강조하며) 우리가 고객들한테 팔고 다녔잖아요. 그런데 2008년 이후 그게 사기라는 사실이 드러난 거예요. 훨씬 느낌이 오는 거죠. ‘좋은 일은 아니다.’ 간접적으로 기여한 거죠. 실무적으로는 IT를 하지만 그런 프로젝트를 팔기 위해서는 결국 같은 맥락 안에서 얘길 해요. 우리 시스템은 이런 것들이 잘 됩니다, 라고.” _이준익(43세, 전 컨설팅기업 컨설턴트, 현 비영리단체 근무) --- p. 187

“이 판이 금융자본주의라든가 고도의 자본주의 그리고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것에 봉사하는 직종이잖아요,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해도. 그렇다면 이것이 내가 20대, 30대를 고스란히 바쳐서 할 일인가 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아마 저처럼 마흔에 뭐 하고 싶다가 아니라 평생 헤드헌터 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부심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저도 그 자부심이 뭔지 알아요. 그런데 결국은 이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굴 위해 일하고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드니까 참……. 마흔까지 버틸 수 있을까?” _김윤진(35세, 전 헤드헌터, 현 비영리단체 근무) --- p. 193

“주말에도 시간이 없으니까, 만날 일 걱정하고 앉아 있으니까. 삶에 대해서 고민이 있어도 뭐, 그걸 어떻게 액션으로 옮길 여유 자체가 없는 거예요. 아침부터 밤까지 항상 일하고, 주말에도 거의 시간이 없고, 항상 한쪽 뇌는 일 생각이고. 비참했죠, 쉽게 말해서.” _이준익 --- p. 213

“‘나’가 계속 엷어지는? 그, 자아가 대학 다닐 땐 되게 충만하잖아요. (웃음) 나는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이고…… 그런 게 계속 무뎌져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출근하고 일하다가 퇴근하고. 약간 좀비 같은 삶을 살게 되거든요.” _이명선 --- p. 214

“잘 따져보면 살면서 그렇게 큰돈이 필요한 게 아니거든요. 물론 집도 사야 되고, 애도 키워야 되고, 차도 굴려야 되고,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몇 억, 몇십 억이, 마치 ‘은퇴하고 나면 매달 몇 백만 원 필요합니다’ 하는 광고처럼, 있어야 되는 걸로 생각하지만, 다른 방식도 충분히 그런 걸 충족시켜줄 수 있거든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그런 생각의 전환으로, 그 방식을 바꾸는 문제인 거 같아요. (중략) 월급은 자기가 일했으니까 당연히 받는 돈,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난 기본 소득을 받고 회사에서 일한다’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면 그 월급이라는 개념이 기본 소득이라고 볼 수도 있거든요.” _윤재훈(34세, 전 투자기업 근무, 현 협동조합카페 운영) --- p. 242

“개인이 바로 서야 공동체도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스템 속에 있지 않은 개인을 상상하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취직이 안 되고, 취직이 안 되면 먹고살 수 없고, 이런 시스템이 아니어도 개인의 역능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주변에는 귀농하고 귀촌하고 이런 사람들 꽤 있고, 그런 모델들이 많아져야 하고요. 우리 때만 해도 개인의 역능을 발휘할 기회가 있었던 거 같아요. 학생회도 했고 취직도 해봤고. 그런데 이후의 세대들은 무력감이 쌓인 거 같아서 되게 안타깝고, 진짜 너무 잘난 애들 아니면…….” _이명선 --- p. 245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회피를 한 거죠. 편안하게 생활해보려고. 전, 제가 (시골로) 내려가는 것 자체가 사회에 영향을 준다거나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지극히 개인적인 삶이죠. 잘되면 다른 사람 삶을 바꿀 수도 있지만, 제가 잘된다고 해도 결국은 상업적으로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되는 거예요. 근본적으론 한계를 많이 느껴요, 자본주의 안에서. ‘이제 나도 사업가처럼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이 오히려 많이 들죠. 이건……, (자본주의에) 포섭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해요. 저는 그걸 경계하는 편이에요.” _이영민(35세, 전 출판사 근무, 현 귀촌 및 게스트하우스 준비 중) --- p. 250

“옛날엔 암에 걸려서 이를 치료하는 데 3천만 원이 필요하니까 그 돈을 빨리 모아야겠다, 이런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힘을 합쳐서 아픈 사람을 도와주자예요. 그럼 내가 3천만 원을 모으지 않아도 보험을 만들어서 우리가 한 100~200만 원씩만 있어도 30명 모으면 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이렇게 방식을 전환하는 거죠.” _윤재훈 --- p. 258

“회사 다닐 때 사람들이 절 부르길 편해했어요. S기업 다니는 애라고 아이덴티티가 정해져 있으니까. 신기한 게 제가 ‘ㅅ’대를 나왔고 석사도 했고 S기업에 갔으니까 다양한 아이덴티티로 부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제일 편하게 불렀던 게 S기업 사원. (중략) 소속감에 대한 갈구가 항상 있는 거 같아요. 제가 회사를 나오니까 진짜 허무하더라고요. 어디에 소속돼 있으면 좀 편할 텐데, 대학원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니니까 공허하다고 할까요. 정말 가만히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 있었어요.” _이동진 --- p. 296

“자기가 자신의 노동을 조절할 수 있고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거? 일을 하든 놀든, 모든 것들이. 그리고 좀 여백이 많은 삶? 너무 빡빡하면 사실 그렇게 자유로울 순 없으니까요. 약간의 빈 듯한, 가진 게 적어야 자유로울 수도 있고……. (중략) 장사도 잘 안 되고, 뭔가 다른 것도 하고 좀 더 재밌는 게 없을까 하며 여기 가까운 게스트하우스 친구들, 사람들을 모아서 이런 거 해보자,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애초에 게스트하우스가 너무 장사가 잘되고 바빴으면…… (못 했겠죠.) 제주도에선 이런 거 ‘자파리짓’이라고 하거든요. 뭔가 쓸데없는 일.” _박래연(전 광고회사 및 시만단체 근무, 현재 제주도 귀농)

--- p. 310

출판사 리뷰

‘나’는 없고 노동만 있던 나날, 나는 회사를 떠났다!
‘나’는 내 노동과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한때 사람들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파고들었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보여주듯이, 우리의 노동과 삶은 점점 서로 다른 영역으로 분리되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를 맞아 일상 전반을 노동이 지배하게 된 삶 속에서, 퇴근 후와 주말조차 노동을 위한 ‘재생산’ 시간의 연장일 뿐이다. 이렇게 삶이 통째로 노동 속으로 모두 수렴되는 현실 속에서, 모순적이게도 삶과 노동의 이분법은 더욱 선명해진다. 즉 삶과 노동이 일치할 수 없는, 삶이 지지받지 못하는 노동이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동과 삶 사이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는 어쩔 수 없는 걸까? 양자가 일치하는 그런 노동은 불가능한 걸까? 지금과 같은 ‘불행과 빈곤의 평등화’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만 이 무력함과 고립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 출간된 《피로사회》 《과로사회》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허기사회》 《팔꿈치 사회》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등의 일련의 책들을 비롯해, 웹툰/드라마 [미생]에 대한 직장인들의 열광 역시 ‘의미 있는’ 노동을 향한 물음과 열망의 징후였다. 노동 세계에서의 자본 중심성은 가속화되고, 그 속에서 개인들의 ‘개별성’(개인의 주체성, 결정, 판단, 생각, 의견, 개인 그 자체의 의미와 중요성)은 몰락해간다. 반면 모든 위험과 위협에 대처하는 생존과 힐링은 각자의 몫으로 전가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것과 ‘대면’해야 할까? ‘신자유주의적 개인’이라는 주체를 어떻게 해체하고, 어떤 다른 주체를 세울 것인가?
이 책은 11명의 인터뷰이(30~40대 직장인으로서 10년 안팎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발적으로 퇴사한 뒤 또 다른 삶의 전환을 이룬, 혹은 이루고 있는 사람들)들을 심층 면접하여 이 시대 노동의 현실을 ‘사회학적’으로 해부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퇴사’와 ‘방향 전환’이라는 삶의 중요한 결단들은, 유별난 경험을 한 특이한 개인들의 것이 아닌, 지금 사회의 수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맞닥뜨리고 있는 일상이다.

조한혜정.노명우.엄기호 추천,
젊은 사회학도가 패기 있게 추적해낸 한국 ‘노동사회’의 맨얼굴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장 “직장인으로 살아남기”는 등장인물들의 직장생활 이야기다. 금융계·대기업?IT기업 등 ‘엘리트 회사원’과, 출판·문화 관련 직종의 ‘열정노동자’ 두 가지 유형의 노동 경험으로 살핀다. 이들은 직장 내에서 자신들이 꿈 꿔왔던 재미와 흥미를 일치시킬 수 있기를, 혹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사회적인 인정과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몇 년간의 직장생활로부터 깨달은 사실은, 자신이 꿈꿔오던 직장생활이 점점 불가능한 방향으로 현실이 재편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결국 직장은 자신이 거쳐 가는 또 하나의 ‘정거장’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열정은 너무 쉽게 돈으로 환산되거나 착취되고, 모험과 개척자 정신이 있던 곳들도 이제는 ‘돈 버는 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 안에서 자신도 언제 튕겨나가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싸우며, 때로는 기업의 대리인 역할을 맡아야 했다. ‘완생’을 꿈꾸지만 도저히 그 누구도 ‘완생’이 될 수 없는, 영원한 ‘미생未生 상태’만이 유지된다.

제2장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예감”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퇴사하기까지의 이야기다. 직장 내에서 사람들 간의 연대의 고리는 점점 약해지고, 자신에 대한 존엄과 타인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없는 ‘무례한 노동 공간’ 속에서 개인은 무력해진다. 실제의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소외와 모멸을 참아내거나, 불안을 자기계발과 ‘힐링’으로 ‘관리’하는 일만 남아 있다. 매일을 ‘견디기’만 바라는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순 없다.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버는 돈이 내 삶에 꼭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꼭 이 길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도 이르렀다. 열정과 창의력을 옹호하던 기업들은 어느새 싸늘하게 낯빛을 바꾸었고, 그 와중에 터진 2008년 금융위기와 3?11 후쿠시마 사태 등의 사건은 현재의 체제에 대한 강한 회의로 다가왔다.

제3장 “그리고 삶은 ‘다르게’ 계속된다”는 등장인물들의 퇴사 후 이야기다. 노동사회를 박차고 나와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길목에서, 이들은 어떠한 방향 전환을 이뤄내고 있을까? 그들이 만난 것은 ‘더 좋은 삶’이었을까? 혹시 “밖은 더한 지옥”이라는 차가운 현실 앞에서 후회하고 있지는 않을까? 귀촌/귀농, 비영리단체, 협동조합, 대안학교, 대학원 진학, 제주 이민 등 그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노동/삶은 서로 일치되고 있을까? 온전한 독립자로, 함께 섞여 일하며 노는 제3의 길은 가능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노동사회의 안과 밖 그 경계에서, 이들의 새로운 실험을 조심스레 추적해 나간다. 물론 그것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저자는, 구조 속의 개인은 무력하지만 다른 사람과 연대한다면 더 이상 무력하지만은 않다며, 지금의 이 ‘출구 없는 시대’를 대면할 용기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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