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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선물 마리의 사랑 놀라운 사건 전투 병이 난 마리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 삼촌과 조카 승리 인형의 나라 수도 끝 옮긴이의 말 |
Roberto Innoce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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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청년을 일으켜 세우고는 조용히 말했다. '사랑하는 드로셀마이어 씨! 당신은 온순하고 착한 분입니다. 게다가 또 아주 예쁘고 쾌활한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나라를 다스리신다니, 저는 당신을 신랑으로 맞이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리는 드로셀마이어의 신부가 되었다. 소문에 의하면, 드로셀마이어는 일년 후 은으로 된 백마들이 끄는 황금마차에 마리를 태워 데려갔다고 한단다. 결혼식에서는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최고의 멋쟁이들 이만 이천 명이 춤을 추었고, 마리는 아직도 그 나라의 왕비라고 한다. 그런데 그 나라에서는 어디에서나 크리스마스 숲과 투명한 아몬드 설탕 과자 성들, 요컨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기만 하다면 말이다. --- pp.13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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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인간의 '환상에 대한 즐거움'과 '진리에 대한 사랑'이 얽혀 만들어 낸 독특한 장르입니다. 철학이 진리를 벌거벗겨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면,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동화는 진리에 아름다운 옷을 입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그 아름다움에 취해 아무런 부담 없이, 앞뒤 생각도 없이 은연중 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따라서 동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펼쳐주는 데서만 그 의미를 찾지 않습니다. 그 속에는 언제나 인생에 대한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동화의 줄거리는 슈탈바움 가족을 둘러싼 '일상적인 낮의 현실'과 마리가 겪게 되는 '환상적인 밤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뒤에는 '충실과 배반'이라는 인간의 내면적 가치에 대한 질문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 p.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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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댕댕 하고 벽시계가 목쉰 소리로 아주 둔탁하게 열두 번 종을 울리는 것이었다! 마리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올빼미 대신 벽시계 위에 앉아 노란 상의의 양쪽 옷자락을 마치 날개처럼 내려뜨리고 있는 걸 보았을 때에는 너무 놀란 나머지 달아나 버릴 뻔 했다. 그러나 마리는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크게 울부짖듯이 외쳤다. "드로셀마이어 대부님, 드로셀마이어 대부님, 거기서 뭐 하세요? 저를 그렇게 놀라게 하지 말고, 이쪽으로 내려오세요, 나쁜 드로셀마이어 대부님!"
그러나 그 때 미친 듯이 킥킥대는 웃음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사방에서 울렸다. 곧 이어서 마치 수천 개의 작은 발들이 벽 뒤에서 달리고 뛰는 듯 하더니, 수천 개의 작은 불빛들이 벽 틈 새로 새어 나왔다. 그러나 그것들은 불빛이 아니었다. 천만에! 바로 번뜩이는 작은 눈들이었다. 마리는 사방에서 생쥐들이 이쪽을 내다보며 기어나오려는 것을 보았다. 이어 거실 안 여기 저기서 휙휙 내달리고 뛰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차츰 번쩍거림이 심해졌다. 점점 더 많은 생쥐 무리들이 이리저리 내달렸고, 마침내 줄과 열을 지어 정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프리츠가 전투를 시작할 때 병정들을 세워놓은 모양 같았다. --- p.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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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양쪽으로 펼쳐진 신비로운 작은 숲에서 흘러 나오는 아주 달콤한 냄새가 호두까기 인형과 마리를 감쌌다. 어두운 나무 잎새에서는 밝은 빛들이 반짝거리며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금빛 은빛 열매들이 화려하게 채색된 줄기에 달려 있고, 그 줄기들과 나무 둥치가 리본과 꽃다발로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즐거운 신랑, 신부와 흥겨운 결혼 축하객들 같았다. 그리고 솔솔 부는 미풍처럼 오렌지 향기가 살랑대는가 하면, 줄기와 잎사귀에서는 솨솨하는 바람 소리와 금장식들이 타닥타닥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마치 환호하며 연주하는 음악 소리처럼 울렸는데, 반짝이는 작은 불빛들은 그 음악 소리에 맞춰 튀어오르며 춤추지 않을 수 없는 듯 했다.
--- p.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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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만의 권위자인 최민숙 교수가 옮긴 국내 최초 완역본 !
세계적인 동화의 고전 「호두까기 인형」이 국내 최초로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1816년 독일에서 최초로 나온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수없이 판본을 달리 하며 새롭게 소개되어 왔다. 이번에 비룡소에서 출간된 「호두까기 인형」은 호프만 연구의 권위자 최민숙 교수(이화여대 독문과)가 199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신문의 파지트 재단의 의뢰를 받아 4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우리나라 독자에게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본래 작가 호프만이 자기 친구인 출판업자 히지히의 아이들(작품 속의 프리츠와 마리는 모두 친구 아이들의 실제 이름임)을 위해 쓴 작품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으로도 유명하며, 세계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작품의 전체 줄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로 받은 못생긴 호두까기 인형을 사랑하는 주인공 마리가 이 인형을 노리는 생쥐들과 싸우면서 자신을 희생해 가며 호두까기 인형을 구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이야기는 아이들 과자나 갉아먹는 이기적인 생쥐들과 그와는 반대로 맛있는 호두를 까 주는 착한 호두까기 인형의 대비라는 권선징악적 구도와 맞물려 밤과 낮, 꿈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는 완역본에서만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 호두까기 청년과 피를리파트 공주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 이야기를 통해 호두까기 인형이 왜 그렇게 못 생기게 되었는지, 또 왜 생쥐 왕에게 공격을 받는지 알 수 있으며,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내용이다. 에테아 호프만(1776-1822)은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가로, '유령 호프만' , '밤의 호프만'이라는 별명답게 환상적이면서도 괴기스러운 작품 분위기로 유명하다. 호프만은 프로이트의 논문 「모래 인간(잔트만)」이나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도스토예프스키, 보들레르, 발자크, 포우, 디킨스와 같은 문학 거장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만큼, 독일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진 작가이다. 이제 내용 전달조차 엉성했던 다이제스트 판 대신, 깔끔한 번역과 작품 해설, 그리고 세계적 정평을 얻고 있는 이노센티의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진「호두까기 인형」으로 아이들에게 원전 호프만 문학의 상상력과 묘미를 보여 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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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티의 섬세하고 정교한 그림 !
「호두까기 인형」에서 이노센티는 각 장면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색감과 대담한 구도로 작품에 걸맞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사실적 디테일을 충실히 표현하면서도 나름대로 상상력을 더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기이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 보이려는 호프만의 의도를 그대로 꿰뚫고 있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로베르토 이노센티는 마리의 꿈 속 장면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너무도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한 이노센티의 그림은 호프만 작품에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 Kirkus Reviews ♣이노센티의 초현실적 분위기의 그림은 환상의 '악몽'을 드러내고 있다. - 혼 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