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외톨이가 뭐 어때서
흔히 '혼자 있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게 큰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이 책은 그런 모든 편견을 향해 외친다. 외톨이가 뭐 어때서! 존 레논, 헤세, 릴케 등 '따로' 혼자였던 사람들을 통해 외톨이의 진면목을 확인해보자.
2015.12.31.
인문 PD
|
|
서문 7
1 동네 사람들 -공동체 31 2 우리 얘기 좀 들어봐 -대중문화 55 3 네가 운이 좋은 것 같으냐? -영화 81 4 말보로의 나라 -광고 95 5 전화 그만 끊자 -우정 111 6 한번 잡아 봐 -사랑 & 섹스 125 7 기술의 혁신 -테크놀로지 149 8 다이빙 벨 -예술 171 9 혼자라는 화려함 -문학 183 10 예수, 마리아, 그리고 제니퍼 로페즈 -종교 205 11 새로운 정신 장애 -정신이상 241 12 낙인찍는 사회 -범죄 259 13 내가 되고 싶은 별종 -기이한 행동 295 14 소매가 말했다 -의복 307 15 거기 살지 마 -환경 317 16 절대 고독 -단독 모험 327 17 웃고 있는 날강도 -어린 시절 343 후기 360 |
Anneli Rufus
김정희의 다른 상품
|
외톨이가 뭐 어때서!
도서1팀 김도훈 (인문 담당 / eyefamily@yes24.com)
2016.01.20.
외톨이. 누군가는 루저나 센 척하는 겁쟁이와 비슷한 부류라고 노래한다. 마치 홀로 주문이라도 읊는 듯 ‘다리다리다라 두’를 외치며 사랑에 슬퍼하고 사랑에 눈물짓는 게 외톨이라고 노래하기도 한다. 세상의 다수인 비(非)외톨이, 즉 대중은 흔히 외톨이를 부정적으로 여긴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게 큰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사회 부적응자, 미쳤다. 건방지다. 무뚝뚝하다. 무심하다. 사교성이 부족하다. 별스럽다. 말이 안 통한다. 사랑을 모른다. 괴팍하다. 괴짜다. 슬픔에 절어 산다. 이기적이다. 비밀스럽다. 쌀쌀맞다. 정말 외톨이가 이런 존재일까? 『외톨이 선언』은 그런 모든 편견을 향해 단호하게 외친다. “외톨이가 뭐 어때서!” 최근 고독을 다룬 책이 많이 출간됐다. 기존 책은 대개 관계의 홍수 속에서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저자의 표현대로) ‘남몰래 떠나’고, ‘도피’하고, ‘안식처를 찾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치 고독이 색다른 경험이나 필사적인 몸부림인 것처럼. 이 책은 고독을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책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고독이란 평소 모습에서 벗어나는 일탈이 아니며, 그들에겐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꽤나 근사한 일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고독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 진정한 외톨이에겐 인간에게 고독이 얼마나 필요한지 일일이 설명해줄 책이 필요치 않다. 대신 이 책은 외톨이도 지극히 정상적인 삶의 형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지만, 동시에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단독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비록 살아가는 모습과 태도가 조금 다를 뿐, 지극히 정상이다. 외톨이라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고 혼자 집에서 지내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늘 집에 있으니 아무 때나 전화해서 시답잖은 잡담을 나눠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혼자 집에 있어도 바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백수면 어떻고, 혼자 집에서 지내면서 그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게 뭐 어떤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방해 받고 싶지 않아서 연락을 피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그게 무슨 문제인가. 저자는 말한다. 외톨이도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고. 그리고 외톨이들은 그들만의 공간이 필요하니, 이런 모습에 익숙해지라고. 『외톨이 선언』은 오로지(!) 외톨이를 위한 책이다. ‘우리’(외톨이)와 ‘그들’을 철저하게 구분한다. 당신이 외톨이라면 폭풍 공감하면서 읽을 것이고, 외톨이가 아니라면 반성하면서 읽으시라. 우리 안에는 깨져야 할 편견이 아직도 너무 많다. |
|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휴일.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는 이런 비난이 쏟아지기 일쑤다. “네가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 있니? 도린 아주머니가 화학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지기 전에 널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기대를 하셨는데. 너 에스더 좋아했잖니. 한번이라도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게 내 소원이다. 네 동생도 일 년이나 못 봤잖아. 도대체 왜 그렇게 우릴 싫어하는 건데? 네가 안 온다는 걸 아시면 네 아버진 아마 쓰러지실 거다.” 가족이 없는 외톨이가?우리한테 물어봐주는 게 친절을 베푸는 거라고 착각하는?친구나 동료 들의 초대를 거절하면 이런 평가가 뒤따른다. “휴일을 혼자 보내면 안 되죠.” --- p.47
외톨이에게 친구가 부족한 것은 친구를 사귀는 일이 시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단지 혼자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쪼개 쓸 시간이 없어서다. 시간을 같이 보낼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면 완전히 시간 낭비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누군가와 같이 시간을 보내려면 신중히 가루를 나누듯 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친구라 하더라도 누군가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외톨이는 혼자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에너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외톨이들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사교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하다 보면 연료가 바닥난다. 진이 빠진다. 이 부분이 바로 비외톨이들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다. --- p.115 예술가는 누구도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어느 누구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파악하기 힘든 자기 영혼의 산물을 은밀히 거래한다. 그들은 오직 그들만이 도달할 수 있고 그들만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깊이까지 내려가 영감의 원천과 창조의 실마리를 지상으로 건져 올린다. 영감은 섬광이다. 눈에 띄기도 전에 사그라져버리는 순간의 깜박임이다. 그것은 반복될 수 없고, 복제될 수 없으며, 순식간에 쇠하고, 더 적절한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다. 영감을 기다리는 정신은 깨달음의 순간에 대비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혼자 있는 것이 최선이다. --- p.172 |
|
외톨이의 커밍아웃
외톨이. 외돌토리라고도 하는 이 낱말은 ‘매인 데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는 홀몸’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영어로 ‘loner’는 ‘주로 혼자 지내는 사람, 혼자 있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렇다고 영어권 사회에서 이런 부류의 사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회에서든 외톨이는 왠지 음습하다. 저만 생각한다. 어울리지 않는다. 더 심하게는 변태에 테러리스트다. 이 책은 외톨이 커밍아웃이다. 외톨이에 대한 오해를 밝히고 진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제목이 ‘외톨이 선언’이 되었지만(영어판 부제 The Loners’ Manifesto), 선언이라기보다는 세상 곳곳에 숨은 외톨이를 찾아나서는 대중문화/심리 교양서다. 대중문화, 영화, 광고, 예술, 문학, 종교 등의 분야로 나뉜 장 사이에서 얼핏 눈에 띄는 이름과 작품만 들어도 다음과 같다.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소녀백서. 브루스 리. 존 레논. 롤링 스톤. 커트 코베인. 테드 윌리엄스. 베리 본즈. 싸이코. 스토커. 택시 드라이버. 더티 해리. 뷰티풀 마인드. 말보로 맨. 뭉크. 미켈란젤로. 다 빈치. 에드가 드가. 몬드리안. 에릭 사티. 알렉산더 포프. 에밀리 디킨슨. 라이너 마리아 릴케. 헤르만 헤세.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샐린저. 성 안토니우스. 토머스 머튼. 군중이 아닌 개별자로서 나를 마주하기 시대와 장소, 장르를 넘나드는 이 종횡무진 중구난방의 목록은 외톨이가 어떤 존재라고 말하는 것일까. 비외톨이들, 다수, 대중의 이름으로 밀어내는 외톨이. 외톨이는 타고난다. 본연의 모습대로 사는 것일 뿐이다. 반공동체를 지향하는 공동체. 소수집단. 혼자 즐길 줄 아는 사람. 깊이 사고하고 창조할 줄 아는 사람. 혼자 혹은 따로. ‘독보적인 존재(Alone in his field)’ ‘독립하다(Stand alone)’ ‘나 좀 내버려 둬(Leave me alone)’ 할 때처럼. 최근 출간된《헤세가 사랑한 순간들》에 헤르만 헤세의 명쾌한 설명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예 독자적인 삶이나 독자적인 사고 자체가 불가능하고 일생 동안 군중의 일원으로 살고 행동한다는 것, 이런 사실을 그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인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런 상태일 것입니다. 아니 반대로,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할수록,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간은 더더욱 단순하면서 다들 똑같은 모양을 가진 군중 집단이 될 것입니다. (…)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다릅니다. 개별자로서의 개성과 삶을 소명으로 여기고 감당할 능력이 있는 소수에 속하며, 군중과 달리 섬세한 감각과 뛰어난 사고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 우리는 더 자세히, 더 예민하게, 더 풍부한 뉘앙스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합니다.” 세상 곳곳에 숨은 외톨이 이미지 헤세는 고독한 사람에게서 문화가 탄생한다는 취지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 책의 예술, 문학, 종교 부분에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 세계와 똑같은 모습을 한 몬드리안의 방(178~179쪽). 바이런에서 하루키까지, 자신의 고독을 작품에 반영한 기나긴 작가 목록(188~201쪽). 기독교 수도원에서 도교와 선불교, 유대교에 이르는 각 종교의 은둔 전통(211~236쪽). 그리고 인간 없는 극지를 누비는 단독 모험가들(16장 절대 고독). 하지만 모든 외톨이가 문화적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고독의 영성에까지 이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외톨이는 일상의 영역 곳곳에서 억압받는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외톨이면서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너무도 불안한 탓에 곁에 있는 외톨이를 색안경 끼고 바라보며 규탄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어떻게 혼자 보낼 생각을 할까.(46~48쪽) 밥을 혼자 먹다니.(48~51쪽) 친구도 못 사귄다.(114쪽) 연애는 하고 살까.(6장 한번 잡아 봐) 특히 인위적으로 형성된 사회로 팀워크와 브레인스토밍 회의, 인맥을 강조하는 회사는 인터넷이나 재택근무 등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창의성과 외톨이의 무덤이다.(157~166쪽) 이 책의 대중문화, 영화, 광고 부분은 외톨이 이미지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슈퍼히어로. 서부영화의 총잡이. 록 스타. 필름 느와르. 말보로 맨. 닥터 페퍼.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기업은 이따금 소비자들이 주체적이고 대담한 의사결정자라고 부추기곤 하지만 점점 외톨이 이미지를 지우고 있다. 이들의 마케팅 전략은 군중 심리에 맞춘 기획 상품에 있기 때문이다.반면 각종 범죄에서는 왜곡된 외톨이 이미지가 강화되고 있다. 테러, 연쇄살인 등이 빈번히 일어나는 미국에서는 용의자를 외톨이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 뉴스 헤드라인이 ‘철저한 외톨이’라고 장식되는 식이다(260~262쪽). 범죄 프로파일링의 급성장 탓이기도 하다. 연쇄살인범은 20세에서 50세 사이 백인 남성에 외톨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한다(282쪽).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도 가짜 외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기를 원했지만 쫓겨난 추방자다. 그 밖에 외톨이 기질은 정신이상인지(11장 새로운 정신 장애), 기이한 행동은 외톨이의 특징인지(13장 내가 되고 싶은 별종), 외톨이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14장 소매가 말했다), 외톨이는 어떤 곳에 살아야 하는지(15장 거기 살지 마)는 덤으로 얻는 재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