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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의 수
진화심리학이 밝히는 관계의 메커니즘 개정판
arte(아르테)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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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해제 거리낌 없는 상상력이 낳은, 사회를 읽는 ‘수’
서문

01 일부일처의 뇌
일부일처의 위험 | 부계 뇌와 모계 뇌 | 진화는 남성에게 더 가혹하다
02 최대의 인맥, 150
뇌를 키우는 선택 | 던바의 수 | 사회적 뇌 | 3의 배수로 친구 세기
03 가까운 이웃보다 먼 친척
족벌주의 찬가 | 더 안전한 관계 | 똑같은 이름들
04 떼려야 뗄 수 없는 조상
칭기즈칸의 유전자 | 동쪽에서 온 이주자들 | 유전자 족보 | 노예의 역사
05 친밀한 유대
접촉의 의미 | 믿을 수 있는 사람 | 웃음, 최고의 명약 | 음악은 사랑의 자양분
06 언어의 진화
남자의 대화, 여자의 대화 | 모성어의 비밀 | 몸에 좋은 수다 | 이야기에 빠진 사람들
07 진화가 남긴 흔적들
소수에게만 허락된 우유 | 피부색이 다른 이유 | 진화의 대가, 출산의 고통 | 성별의 비밀
08 진화가 낳은 딜레마
진화하는 질병 | 입덧의 저주 | 자식에 관한 욕구 | 성 비율의 딜레마
09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
진화론 vs 지적 설계론 | 진화론 전쟁 | 유전학 구출 작전 | 케너윅맨 유골 사건
10 인류 조상들의 가계도
호모플로레시엔시스 | 인류와 유인원의 분기점 | 돌에 새긴 예술 | 네안데르탈인의 미스터리
11 사라지고 있는 형제들
멸종의 원인 | 지구의 생존 투쟁 | 매머드의 몰락 | 사라지는 언어 | 소규모 언어의 중요성 | 맬서스 박사의 유령
12 석기시대 심리학자
성공을 증명하는 방법 | 오바마와 링컨의 공통점 | 정치와 생리적 반응 | 배심원 제도
13 인간이 인간인 이유
마음 이론 | 유인원의 사회적 관계 | 둘로 나뉜 세계 | 행운의 편지와 확률의 비밀
14 인간과 침팬지의 결정적 차이
언어와 문화 | 동물의 언어 |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능력 | 위대한 이야기꾼, 셰익스피어
15 인류를 살린 지능
지능과 수명의 상관관계 | 지적인 바람둥이 | 건강한 육체, 건전한 정신 | 진짜 교육
16 과학 속의 예술, 예술 속의 과학
다재다능한 과학자들 | 과학자가 된 시인 | 쓰레기통 속의 라틴어
17 번식과 진화
이성 선호의 경향 | 짝짓기 게임 | 불완전한 세계 | 냉정한 번식 경쟁
18 끌림의 과학
키스의 목적 | 코를 비비는 에스키모 |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
19 거짓된 마음
아내의 외도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법 | 일부일처제의 위기 | 일부일처 남성 유전자
20 도덕적인 유일한 동물, 인간
감정적인 도덕성 | 희한한 종 | 인지능력을 지닌 동물들
21 신과 마주한 진화론
종교적 믿음 | 무임승차를 몰아내는 방법 | 진정한 민중의 아편

저자 소개3

로빈 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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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in Dunbar

리버풀 대학 심리학과 교수, 런던 대학 생물인류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옥스퍼드 대학에 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브리스톨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케임브리지와 리버풀, 그리고 스톡홀름 대학에서 연구 경력을 쌓았다. 주된 연구 관심 분야는 ‘마음(mind)’의 진화,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영장류의 사회 시스템에 관련된 것이다. 동부와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원숭이와 영양(antelope)류에 대한 현장 연구를 수행했으며,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야생 염소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정기적으로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과학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다수의 대중
리버풀 대학 심리학과 교수, 런던 대학 생물인류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옥스퍼드 대학에 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브리스톨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케임브리지와 리버풀, 그리고 스톡홀름 대학에서 연구 경력을 쌓았다.
주된 연구 관심 분야는 ‘마음(mind)’의 진화,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영장류의 사회 시스템에 관련된 것이다. 동부와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원숭이와 영양(antelope)류에 대한 현장 연구를 수행했으며,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야생 염소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정기적으로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과학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다수의 대중 과학지에 기고하고 있다. 『과학 세계의 곤란함(The Trouble with Science)』으로 널리 명성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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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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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在天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과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2019년 출간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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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 근무했으며, 현재 바른번역 인문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복수의 심리학》《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우리는 왜 착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시빌라이제이션》《발칙한 진화론》《이 세상에 메시지를 집어넣는 법》《철학자처럼 질문하라》《내 곁에, 당신》《유대인의 형제 교육법》《고아원 원장의 아들》《최고가 되라》《나의 삶 나의 집》《외톨이 선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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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32g | 140*215*30mm
ISBN13
9788950974008

책 속으로

포유류는 약 5퍼센트만이 일부일처의 습성을 띤다. 개와 늑대, 여우 과의 수많은 종과 바위타기영양, 아프리카산 작은 영양을 비롯해 일부일처로 짝을 짓는 포유류는 대규모 군집 생활을 하면서 무작위로 짝짓기를 하는 포유류에 비해 뇌의 크기가 훨씬 크다.
---「01 일부일처의 뇌」중에서

당신의 유전자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를 정확히 50 대 50으로 섞은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전형질은 부모 중 어느 한쪽을 닮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은 어머니의 코, 아버지의 턱, 심지어 격세유전의 영향으로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물려받아 전체적으로 보면 일종의 모자이크 작품 같다. (29-30)
---「01 일부일처의 뇌」중에서

실제로 여성 중 약 3분의 1은 세상을 네 가지 색으로 보는 반면 남성은 세 가지 표준 색인 빨강, 파랑, 초록으로 세상을 본다. 네 가지 색깔을 인지할 수 있는 테트라크로마틱 시각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초록 혹은 빨강과 미묘하게 다른 색을 구분할 수 있다. 개중에는 다섯 가지 색을 모두 구분하는 여성도 있다. 요컨대 일부 여성이 보는 세상은 나머지 사람들이 보는 세상과 전혀 딴판이라는 말이다.
---「01 일부일처의 뇌」중에서

우리는 집단이 어느 정도까지 커질 수 있는지 안다. 그 상한선이 동물이 감당할 수 있는 복잡성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집단 구성원들을 개별적으로 기억하고, 가령 X와 Y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 관계를 자신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동료의 도움이 필요할 때 둘 사이의 관계를 조종하기 위해 그 상황에 개입된 개체들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의 문제다.
---「02 최대의 인맥」중에서

남자가 선호하는 대화 주제와 여자가 선호하는 대화 주제는 완전히 다를 때가 많다. 그들이 하는 게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들의 대화는 주로 자기가 형성하고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점검하고 변화무쌍한 사교 범위 안에서 복잡한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 반대로 남자들의 대화는 주로 자기과시에 집중한다. 남자들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잘 아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06 언어의 진화」중에서

우리는 누구나 소수의 성인에게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돌연변이체, 즉 유당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유당 분해 효소 락타아제를 가지고 태어난다. 유당은 우유에 포함된 주요 당들 중 하나다. 물론 모든 인간이 아기 때는 우유를 소화할 수 있다. 그러다 젖을 뗄 시기가 되면 우유를 소화하는 락타아제 효소 분비 스위치가 꺼진다. 그 후부터는 우유와 유제품을 소화할 수가 없고 그런 음식을 섭취하면 배앓이를 하거나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
---「07 진화가 남긴 흔적들」중에서

우리에게 문제는 뇌의 크기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포유류 전반에 나타나는 기본 패턴을 따른다면 인간의 임신 기간은 21개월이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실제 임신 기간은 9개월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조상은 커다란 뇌를 진화시키기에 앞서 먼저 직립보행에 적합한 신체 구조를 진화시켰다.
---「07 진화가 남긴 흔적들」중에서

아기들은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과 매력을 가능한 한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킨다. 그중 하나가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 미성숙한 아기가 남편을 옆에 잡아두는 수단이 된다는 사실이다. 단 아기가 남편의 자식이 아니라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여기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두 가지다. 아빠를 쏙 빼닮은 아이를 낳거나 그 누구도 닮지 않은 아이를 낳는 것이다.
---「07 진화가 남긴 흔적들」중에서

우리는 해야 할 일 중 상당 부분을 기억에 의존한다. 단순한 지각능력으로는 과학을 발전시킬 수 없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은 해박한 지식의 성패에 따라 발전한다. …… 세상에서 실제 존재하는 방식을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는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지각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참신한 생각을 떠올릴 수 없다. 이미 알려진 사실들을 기억하지 못한 채, 과거의 사실들과 전혀 무관한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것은 제아무리 천재라도 불가능하다.
---「16 과학 속의 예술, 예술 속의 과학」중에서

302~303쪽---「 특정 지점을 넘어서면 커다란 신피질로 인한, 세계, 주로 사회에 관한 정보를 처리하고 조작하는 연산 능력은 자기 마음을 반추하는 능력까지 얻게 된다. 이전 장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유인원은 이 중요한 경계에 놓여 있다. 이 단계에서 계산 능력이 더 발달하면 진정한 의미의 반추 능력이 생겨 둘 (“네가 ……를 하고 싶어 한다고 내가 생각하도록 네가 의도했다고 나는 믿는다”) 혹은 그 이상 (“앤드류가 ……를 하고 싶어 한다고 제임스가 생각하도록 네가 의도했다고 나는 믿는다”) 개체들의 관계를 재귀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20 도덕적인 유일한 동물, 인간」중에서

공동의 종교가 성립하려면 5차 지향성이 필요하다. 5차 지향성은 사람들 대부분이 겪는 지향성의 한계다. 나는 이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구를 만들고 복잡한 사회에서 마주치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는 등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행동은 2차 혹은 3차 지향성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4차와 5차 지향성은 정신적으로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진화는 검소하기 때문에 그런 대가를 치르려면 반드시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적절한 이유가 바로 종교다.

---「21 신과 마주한 진화론」중에서

출판사 리뷰

‘던바의 수’로 알려진 저명 진화심리학자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구루가 된 까닭은?

로빈 던바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후 브리스톨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리버풀대학교에서 각각 동물행동학과 동물학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그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인류학과, 심리학과, 그리고 진화생물학과 교수를 지냈고, 리버풀대학교에서는 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을 가르쳤다. 2007년부터 옥스퍼드대학교 인류학, 진화심리학 전공 교수로 있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영장류와 인류가 행동하는 방식을 연구해 온 로빈 던바가 1992년에 제시한 ‘사회적 뇌 가설’은 두뇌가 커질수록 사회적으로 관계 맺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동물인 영장류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인류 역시 집단생활을 하면서 두뇌를 발달시켰고, 발달된 두뇌는 역으로 더 많은 인맥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로빈 던바는 한 사람이 맺을 수 있는 관계의 수가 150명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던바의 이름을 따 ‘던바의 수’라고 일컫는다. 이 연구는 흥미롭게도 ‘크리스마스카드’에서 시작됐다. 카드를 고르고 편지를 쓰고 우표를 사고 그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는 일련의 과정은 카드를 받는 사람을 친밀하게 생각하고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1인 평균 68곳이었고, 그 가정의 구성원을 포함해 약 150명이 도출됐다. 이는 역사적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맞아떨어지는 수치였고, 인류 대부분은 150명 이상의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이론으로 발전됐다.
이렇게 탄생한 ‘던바의 수’는 경영사상가인 말콤 글래드웰이 2000년에 발표한 그의 유명한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고어-텍스’ 사의 성공 이유를 설명하는 가운데 ‘던바의 수’, ‘150명’을 언급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후 조직이론에서 다수 연구되고 관련 칼럼에서 회자됐다. 그런데 조직 이론에서만 통용되는 줄 알았던 던바의 법칙이 무한한 인맥 확장을 가능하게 한 디지털 시대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관련 기사에 단골로 인용되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도 그의 이론에 주목했다. 페이스북 출신의 데이브 모린은 2010년에 일상을 공유하는 어플리케이션 ‘Path’를 개발하면서 아예 던바의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한 이용자가 맺을 수 있는 친구의 수를 150명으로 제한한 것이다.

뇌에서 사회까지, 짝짓기에서 종교까지
진화심리학으로 이해하는 흥미로운 인류!

이 책은 로빈 던바가 인기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1994년부터 2006년 사이에 기고했던 글과 일간지 『스코츠맨Scotsman』에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기고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인류 조상에 대한 논쟁에서부터 성 선택론과 같은 진화론의 핵심 주제를 알기 쉽게 서술하는 한편, ‘던바의 법칙(던바의 수)’, ‘3배수의 법칙’, ‘사회적 뇌 가설’ 등 로빈 던바의 독창적인 연구 성과도 생생한 사례와 함께 보여 준다.
그는 진화심리학에 접근하는 입구로 ‘뇌’를 선택한다. “자연선택이 인류를 위해 어렵사리 진화시킨 모든 특성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단연 인간의 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는 그것이 전능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사회를 감당하기 위해 더 복잡하게 진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인간의 뇌가 다른 영장류에 비해 발달한 이유 중 하나가 ‘일부일처’ 제도라는 설명이 흥미롭다. 이 밖에도 뇌를 키우는 선택들이 있다. “포유류나 조류에 비하면 지나치게 얽혀 있고 상호 의존적인 사적인 관계들” 말이다.
이 책의 해제를 맡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에 따르면 인지과학자들은 두뇌의 진화를 세 단계로 나눈다고 한다. 제일 먼저 ‘생존의 뇌survival brain’가 진화했고, 그다음으로 발달한 뇌는 ‘감정의 뇌feeling brain’이다. 하지만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지 생각해 보자면, ‘생존의 뇌’는 어느 정도의 신경 중추를 가지고 있는 모든 동물이 지닌 능력이고,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도 나름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며 공생하고 있다. 그렇게 인간만이 지닌 능력으로서 등장한 것이 ‘생각의 뇌thinking brain’이다. 하지만 이 또한 동물행동학자들의 연구로 반박됐다. 다른 동물들도 비록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나름의 사고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재천 교수는 ‘설명의 뇌explaining brain’ 가설을 내 놓는다. 시와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심지어는 신화를 창조해내는 동물은 자연계를 통틀어 우리 호모사피엔스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던바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책에서 로빈 던바는 건전한 수다는 몸에도 좋다며 인간의 언어는 여성들 간의 수다를 통해 진화했다고 주장하고(06 언어의 진화),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셰익스피어가 진정한 천재라고 얘기한다(14 인간과 침팬지의 결정적 차이). 이렇게『던바의 수』는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면서 사회성이라는 유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것이 인간의 진화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당연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흥미로운 사례로 살핀다.
또, 로빈 던바의 진화 이야기가 갖는 미덕은 생물학적 결정론에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다른 영장류에 비해 그다지 살갑지 않은 인류가 타인에게 애정을 갖게 되는 이유로 ‘옥시토신’을 언급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삶이 통째로 화학물질의 지배를 받는다는 뜻은 아니”며, “화학물질이 분비되었을 때 특정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경 체계를 창조한다”는 점을 강조한다(05 친밀한 유대). 종교에 대한 설명도 마찬가지다. 도덕성과 종교에 대한 믿음도 인간의 지능이 고도로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인간이 본래 다룰 수 있는 한계선상에 있는 사회적 인지능력에 의존한다(21 신과 마주한 진화론).
이렇게 로빈 던바가 안내하는 진화심리학은 진화론이 단정적이라는 오해에 맞서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요인들을 함께 고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와 영장류 행동을 이해하는 데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이는 그가 언어학자, 컴퓨터공학자, 심리학자, 경제학자, 고고학자, 고전학자, 인류학자, 어문학자 등과 활발하게 교유하며 사회 두뇌 가설을 발전시켜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기술 진보가 인간을 앞지르는 이 시대
지금, ‘던바의 수’가 왜 중요한가?

‘던바의 수’는 2003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경영사상, 조직이론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사회의 가파른 변화를 생각한다면 그의 이론이 너무 낡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150’은 아직 반박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로빈 던바는 그 후로도 연구를 지속하여 가설을 보완해왔다. 그렇게 제시한 이론이 ‘3배수 법칙’이다. 아주 친밀한 관계에서 시작해 그 친밀함이 느슨해질수록 한 사람이 허용하는 인맥의 최대 숫자는 3배수로 늘어난다. 가족과 같이 아주 친밀한 관계는 3~5명, 친척, 친한 친구 들은 15명, 주말에 함께 저녁을 먹는 등 사회적으로 맺은 친밀한 관계는 50명, 조직은 150명 내외가 된다. 그리고 더 느슨해진다면? 500명, 1500명, 5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로빈 던바의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것이며, 인류는 고유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는 사회적 관계망이 확장되는 것처럼 느끼더라도 인간은 일정한 사회적 관계의 수가 넘어가면 피로를 느낀다. 매해 혹은 매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등록된 친구들을 정리하는 패턴을 일컫는 ‘소셜 디톡스’, ‘관계 디톡스’ 등 문화가 생성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또한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간의 성향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17년 구글에서 ‘가장 완벽한 팀’을 만드는 조건을 찾기 위해 구글의 180개 팀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뛰어난 사람들로 구성된 팀보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수에 대해 징계하지 않으며,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팀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적당한 친밀함이 업무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념한다면, “상호 의무감이 뒷받침되어 서로 협력하는 사적인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숫자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우리는 가끔 인류도 자연이 빚어낸 생물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인류의 생물학적 뿌리를 무시한 채, 우리는 침팬지나 오랑우탄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인간이 하는 행동 중 진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행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금의 인류는 진화의 파도 속에서 다듬어진 끝에 태어날 수 있었던 존재다. 로빈 던바는 이 책을 통해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 없이 하고 있는 행동들 하나하나가 진화에 의한 자연적인 필요성에 의해 나타났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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