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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커피, 꿈을 볶다
히피커피: 그곳에 가면 누구나 히피를 꿈꾸게 된다 레드브라운: 자연의 숨결이 묻어나는 커피 한 잔 아띠: 커피, 음악과 만나 목소리를 찾다 매화마름: 행복한 미소가 머무는 커피 공간 바리스타 컴퍼니: 맛에 대한 진실한 탐구가 가득한 커피 공간 쉼: 삶의 파도에서 한 발짝 물러서다 커피 마시는 고래: 커피와의 연애를 충동질하는 곳 마이 브라운 노트: 꿈과 약속이 자라는 커피 공간 2부 커피, 추억을 끓이다 시실리아: 시간을 잃어버리고 안식을 얻다 달콤: 여수 밤바다. 그리고 커피 커피 플레이스: 얼굴을 보면 커피가 나온다 까사오로: ‘오늘의 커피’는 없고 ‘나만의 커피’는 있다 커피 볶는 집 커피 린: ‘오늘’을 ‘오래된 미래’로 만드는 곳 인디고: 날것 그대로의 커피가 꿈틀대는 곳 쌍리: 나를 놓아서 나를 찾는다 3부 커피, 삶의 향기를 품다 마루: 한 잔의 커피가 생명수가 되다 커피발전소 엘오지: 자연, 사람, 커피, 하나의 영혼이 되다 인 마이 메모리: 커피의 매력이 꽃피는 비밀의 화원 루드비히 커피 하우스: 커피에서 ‘환희의 송가’가 들린다 퀼트: 다 마신 커피잔 속에 내 삶의 무늬가 보이다 잼있는 커피 티읕: 커피가 인연을, 인연이 커피를 부르는 곳 커피포트: 봉인된 영혼을 깨우는 커피가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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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맛난 커피를 찾아가는 여행
도서2팀 강현정 (jude55@yes24.com)
2014.03.12.
하루 하루를 지내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건강이다. 건강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누가 따끔하게 가르친 것도 아닌데 어려서부터 왠지 스스로 그래왔다. 그리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잠이다. 잠이 부족해지면 내 몸의 취약한 곳들에서 적신호를 바로 보내온다. 이런 나인데, 어느 날 오후 늦게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가 자려고 발버둥만 실컷 치다가 밤을 새고 출근한 적이 있었다. 커피 때문일까, 설마 했는데 오후 늦게 커피를 마시는 날은 역시나 불면의 밤이 찾아왔다. 슬프게도 나는 해가 지고나면 좋아하는 커피와 친하게 지낼 수가 없다.
커피와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건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였다. 그 전에는 아메리카노는 너무 써서 마시지도 못 했고, 친구따라 라떼나 모카를 종종 마시는 정도였다. 이제는 몽롱한 아침이나 피곤이 가시지 않을 때면 커피를 가장 먼저 찾고, 그런 날이 아니어도 커피 향이 맛이 좋아서 찾고, 그 중에서도 아메리카노를 가장 즐겨 마시고, 이 커피는 맛이 있다 없다 어떻다를 평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많이 발전했다. 한약을 먹는 동안 커피가 금지되자 많이 괴로웠던 걸 생각하면 커피와 꽤 가까운 사이가 되었나 보다. 온라인 매거진 ‘커피 타임즈’를 운영하는 저자는 한 잔의 맛난 커피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떠난다. 2년여의 기간 동안 100여 곳이 넘는 커피 하우스를 취재해 팔도에 숨어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커피 하우스 22곳을 엄선했다. 커피 하나만을 위해 연고도 없는 지역을 찾아 그곳에 뿌리를 내린 커피 명장들의 속 이야기와 유흥가가 아님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카페들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커피에 홀리고 풍경에 취하는, 신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로스팅 하우스들이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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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커피: 그곳에 가면 누구나 히피를 꿈꾸게 된다
빈자의 무기는 ‘히피커피’의 명당에 놓여 있다. 그 자리에 탁자와 의자를 놓았다면 그 자리는 그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앉고 싶어 하는 곳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궁 연 씨는 그 자리에 빈자의 무기를 앉혔다. 그것은 결국 그가 로스팅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일 테다. 그만큼 맛있는 커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테다.(14-17쪽) 아띠: 커피, 음악과 만나 목소리를 찾다 “베니스에 가면 카페 플로리안이 있어. 거기 가면 네 명의 남자가 재즈공연을 해. 스윙재즈와 어울리는 게 에스프레소야.” 그곳에 함께 간 친구의 얘기를 들을 때 나는 마치 이국의 한 광장 모퉁이에 있는 카페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순천에 와서 ‘아띠’의 재즈공연을 본 여행자라면 분명 자기 삶터로 돌아가서 그 공간에 흐르던 재즈 선율과 피어나던 커피의 향기를 낭만적으로 얘기했을 것이다. ‘아띠’는 그렇게 사람들 마음속에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을 남긴다.(47쪽) 매화마름: 행복한 미소가 머무는 커피 공간 오복순 씨는 오전에 로스팅을 한다. 밤보다 습기가 없고, 밝은 그 시간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로스팅에는 정답이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오직 자신의 감각을 믿으며 지역 실정에 맞는 로스팅을 한다. 원두커피에 맛을 들인 지역 주민들이 신선한 원두를 사 갈 수 있도록 거의 매일 로스팅을 하고, 신맛 나는 커피를 싫어하는 지역 주민의 정서에 맞추어서 로스팅 포인트를 잡는다. 그녀가 로스팅을 할 때 봄이면 나비가, 여름이면 개구리가, 가을이면 여치가, 겨울이면 고라니가 와서 구경을 하기도 한다.(72쪽) 바리스타 컴퍼니: 맛에 대한 진실한 탐구가 가득한 커피 공간 “커피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임한억 씨가 커피에 대해 내린 정의다. 그는 로스터, 커피트레이너, 커퍼보다는 맛있는 커피를 내려 사람들에게 주는 바리스타인 것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열두 시간이나 가게를 지키면서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어떤 날은 에스프레소를 스무 잔이나 마시고, 또 어떤 날은 핸드드립 커피를 스무 잔이나 마신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커피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체중이 7kg이나 줄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카페를 찾아와 주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라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황홀하다고 말했다.(87쪽) 쉼: 삶의 파도에서 한 발짝 물러서다 커피숍 ‘쉼’이 이색적인 것은 전시된 유화들 때문만은 아니다. 주인이 수염을 기르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나무로 조각된 매끈한 남근상이 한쪽 구석에 서 있기 때문도 아니다. 손님의 70%가 젊은 여성인 것 때문도 아니다. 가게 문이 오전 11시에 열리고 밤 10시에 닫히는 것 때문도 아니다. 주인이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에 가게 문을 닫고 전국의 커피 명장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가르침을 몸에 익히는 것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체즈베 커피를 공짜로 얻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99쪽) 시실리아: 시간을 잃어버리고 안식을 얻다 사람이든 장소든 사물이든 첫 만남은 늘 설렘을 동반하는 법이다. 그 감정을 연장한 뒤에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장 먼저 화분에서 자라는 여러 그루의 커피나무가 눈에 띄었다.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1층 실내의 외쪽 벽에 붙어 있는 벽보였다. 시실리아. 時失里我. 나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이 마을(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150쪽) 커피 플레이스: 얼굴을 보면 커피가 나온다 “저는 제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의 기호를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커피는 기호식품이잖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커피가 아니라 손님이 맛있어 하는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처음 오시면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경우의 수를 따져서요. 질문만으로 그 손님의 취향이 파악 안 되면 때로는 관상을 보기까지 합니다.” 어느 봄날에 나와 함께 그곳에 갔던, 콧수염을 기른 이도우 화백을 본 정동욱 씨는 ‘예술가라 커피를 진하게 많이 마실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이도우 화백이 케냐 커피에 푹 빠져 사는 걸 보면 정동욱 씨의 관상술이 허튼 것만은 아닌 셈이다.(190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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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에 숨어 있는 명품 커피 하우스 22
《커피비경》은 천만 명의 인구가 북적대는 서울을 벗어나 팔도 곳곳에 숨어있는 커피 명소를 발굴한 책이다. 저자 양선희 작가는 온라인 매거진 ‘커피 타임즈’를 운영하며 2년여의 기간 동안 100여 곳이 넘는 커피 하우스를 발로 뛰며 직접 취재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커피 하우스 22곳을 엄선했다. 대도시 빌딩의 모퉁이가 아닌 마을 일부이자 자연의 한 조각처럼 자리한 커피 하우스, 체인점 본사에서 배달 오는 원두가 아닌 생두를 직접 고르고 볶아서 핸드드립 하는 커피 하우스, 진동벨의 떨림이 아닌 노름마치의 정겨운 목소리로 커피가 나왔음을 알리는 커피 하우스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커피비경》에서는 커피 하나만을 위해 연고도 없는 지역을 찾아 그곳에 뿌리를 내린 커피 명장들의 속 이야기와 유흥가가 아님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소개하는 22곳의 카페에서 마신 커피가 몽(夢), 상(想), 향(香)이 조화롭게 깃든 ‘신의 커피’였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라면, 당신이 그토록 기다려온 진실한 커피 한 잔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커피, 사람, 자연이 엮어내는 파노라마 《커피비경》은 때가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장인 정신으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몇 곳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누구도 배척하지 않는 커피’를 꿈꾸는 카페 ‘히피커피’는 송강 정철이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고 노래한 경포대에 있다. 커피 1세대로 불리는 이병학 선생에게 상호를 물려받은 남궁 연 씨가 운영하는 이 카페에서는 ‘브라질 커피’를 맛볼 필요가 있다. 그가 핸드드립해 주는 브라질 커피를 마신 저자가 커피잔 속에서 경포대의 여섯 번째 달을 보았다고 회고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 ‘아띠’는 음악으로 소통을 꿈꾸는 곳이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재즈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이 공연된다. 또한 ‘미남미녀’에게만 테이크아웃 커피를 1,000원 할인해 주기 때문에 자신의 외모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싶은 사람은 꼭 들려봐야 한다. 강릉에 위치한 카페 ‘쉼’을 찾을 때는 ‘쉼’을 챙겨야 한다. 주인장 신일선 씨가 메뉴에는 나와 있지 않은 터키식 체즈베 커피를 여유를 챙겨 온 손님에게만 권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뭔가 사색에 잠긴 얼굴로 커피를 음미할 때 주인장이 “시간 있으세요. 특별한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면 성공한 것이다. 거품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아홉 번을 끓이고 식혀서 내오는 체즈베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는 마음속 비경을 여는 열쇠 가끔 너무도 그리운 풍경이 있는데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아 아쉬울 때가 있다. 스마트폰, 미니홈피, 책장 한쪽의 사진첩을 다 뒤지고 나서야 ‘아, 그때 사진을 찍지 않았구나’라고 깨닫게 될 때는 더 아쉽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이 있다. 먼저, 나를 위한 한 잔의 커피가 준비되어 있는 커피 하우스를 찾아 간다. 주인장과 교감하면서 커피를 주문하고 그가 정성스럽게 볶고 내린 커피를 내오면, 갓 내린 커피의 진한 향기와 황금빛 크레마를 음미하며 가만히 커피잔 속을 들여다본다. 그러면 내가 목마르게 찾아 헤맸던 비경이 커피잔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너무나 보고 싶은 비경이란, 뜻밖에 찾아와서 놓쳐버렸거나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추억의 순간이다. 하지만 비경은 카메라에는 담지 못했더라도 뇌리에는 생생히 각인되어 있기 마련이다. ‘영혼의 치료제’ 불리는 커피는 마음속 비경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 줄 수 있다. 유명한 커퍼인 단 할리가 “커피 맛이 너무나 황홀해서 커피잔 속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고 말한 것이 좋은 증거이다. 이 책《커피비경》에는 저자가 만난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22잔의 커피’가 담겨 있다. 그 22잔의 커피가 독자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비경을 일깨워 주고, 내게 찾아왔고 찾아오고 있는 정말로 아름다운 순간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