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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산다는 것
고종석
호미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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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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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단절된 맥박을 고동치게 하라 | 안병찬

01 시사저널의 추억
고지식해 아름다운 사람들 | 김상익
뉴스 전쟁터에서 띄우는 '편집장의 편지' | 서명숙
"네, 이문재입니다" | 이문재
시사저널은 어떻게 '명품'이 되었나 | 성우제
'불발'로 끝난 히로뽕 체험 기사 | 박상기
어떻게 지킨 시사저널인데 | 백승기

02 시사저널 사람들
아직도 언론의 정도를 걷겠다는 이상한 기자들 | 문정우
내가 만난 김훈과 서명숙 | 김은남
시사저널 문화부라는 곳 | 노순동
야박하고 불친절한 선배들| 안은주

03 기자로 산다는 것
'수수께끼 기자'의 수수께끼 같은 기사 | 남문희
열다섯 번의 특종, 열세 건의 소송 | 정희상
경제 기사, 나의 달콤 살벌한 연인 | 장영희
고춧가루 전문, 시사저널 정치부 | 이숙이
나를 주눅들게 한 '공포의 리라이팅' | 오윤현
'몸빼 바지' 입고 스스로 표지가 되다 | 양한모
수습 기자의 행복한 시간 | 고제규
우리는 시사저널 기자이니까 | 차형석
이건희 회장의 '황제 스키'를 몰래 찍다 | 안희태

부록_ 시사저널 사태를 말한다

시사저널 사태 일지
김훈은 말한다 - 내가 무너졌던 30년 전 그 자리에 후배들이 서 있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아름다운 고통의 날들 ㅣ 고재열

한국 언론의 명예, 시사저널에 달려 있다 ㅣ 고종석
이우일 만화
이철수 엽서
"힘내세요, 시사저널"

저자 소개 1

Koh, Johng-Seok,高宗錫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에릭 시걸, 존 그리셤 같은 영어권의 대중 소설가이고, 저널리즘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운 그가 선택한 신문은 르몽드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도이다.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에릭 시걸, 존 그리셤 같은 영어권의 대중 소설가이고, 저널리즘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운 그가 선택한 신문은 르몽드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도이다.

그를 정서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눈물을 훔쳐내며 읽은 심훈의 『상록수』이며, 그를 지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고등학교에서 내쳐져 자유롭던 열 일곱 살 때 골방에서 담배 피우기를 익히며 읽은 노먼 루이스의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다. 그는 자신의 문체에서 에릭 시걸과 김현과 복거일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에서 칼 포퍼와 김우창과 강준만을 느낀다.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등지에서 스물 두 해 동안 기자 노릇을 한 그는 2005년 봄 [한국일보] 논설위원직을 끝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멍에와 명예에서 벗어났다. 현재 도서출판 개마고원 기획위원으로 있다. 나이에 걸맞은 가장 노릇을 못하며 살아온 터라, 그는 더러 자신이 객원남편, 객원아비, 객원자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득 자신을 객원한국인이나 객원인류로 여길 때도 있다. '객원'의 비정규성과 느슨함이 베푸는 자유의 감촉을 그는 무책임하게도 흐뭇해하는 편이다. 언젠가 페르시아어로 '루바이어야트'를 읽어보는게 꿈이다. 특별히 집착하는 기호품은 디스 플러스 담배와 붉은 포도주와 아스피린이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비평집 『서얼단상』, 『바리에떼』, 『자유의 무늬』,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경계 긋기의 어려움』, 문화비평집 『감염된 언어』, 『코드 훔치기』, 『말들의 풍경』, 한국어 크로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어루만지다』, 『언문세설』, 『국어의 풍경들』, 역사인물 크로키 『여자들』, 『히스토리아』, 『발자국』, 영어 크로키 『고종석의 영어 이야기』, 시 평론집 『모국어의 속살』, 장편소설 『기자들』, 『독고준』, 『해피 패밀리』, 소설집 『제망매』, 『엘리아의 제야』, 여행기 『도시의 기억』, 서간집 『고종석의 유럽통신』, 독서일기 『책 읽기, 책 일기』, 에세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등이 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게 다예요(C'est tout)』, 『어린 왕자』를 우리 말로 옮겼다. 주저主著 『감염된 언어』는 영어와 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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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67쪽 | 474g | 153*224*20mm
ISBN13
9788997322176

책 속으로

“1990년대 중반, 자신의 추태가 기사화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해당 의원이 그날 밤 8시께 편집국으로 찾아왔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그는 4선 정도의 여당 중진이었다. 그의 보좌관이 최종 교정지를 검토하던 김훈 국장에게 다가가 말했다. ‘ㅇㅇㅇ 의원님이 오셨습니다.’ 김국장은 교정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보좌관이 다시 한 번 말했다. ‘ㅇㅇㅇ 의원님이 오셨습니다.’ 김국장은 교정지에서 여전히 눈을 떼지 않은 채 손짓만 했다. 그 손짓은 ‘나가라’는 표시였다. 그것을 본 국회위원은 몇 분을 더 버티다가 결국 한마디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성우제(전 시사저널 기자?소설가)


“마감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또다른 증거물은 그의 책상 위에 즐비한 종이 커피잔이었다. 반쯤 마시다 남긴 그 커피잔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책상 주변에 쓰다가 구겨버린 원고지더미가 수북히 널리고, 책상 위에 지우개똥이 가득해질 즈음이면 한 주일의 기사도, 김훈 국장의 편지도 마감되곤 했다. 피말리는 뉴스의 전쟁터에서 독자에게 띄운 편지였다.” ---서명숙(전 시사저널 편집장·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김훈 국장(김국)으로 말하자면, 편집국에서는 시퍼런 인광을 내뿜으며 후배들을 호령하다가도 술자리에 가면 후배보다 더 살갑게 ‘재롱’을 떠는 스타일이었다. 취재원과의 줄다리기, 마감 스트레스 따위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가도 김국이 술을 따라주며 “내가 잘하께(‘잘할께’를 김국은 꼭 이렇게 발음했다)” “늙은이 좀 이쁘게 봐 주라”라고 육탄 공세를 벌여오면 후배들은 배시시 경직된 표정을 풀곤 했다.” ---김은남(시사저널 기자)
기자)

“데스크들은 국방부와 조선일보 등 힘 센 기관에 내가 소송을 당하면 스스로 발로 뛰어 새로운 대응 물증을 찾아내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서명숙 전 편집장은 내가 기사를 쓴 뒤 조폭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당하자 그 조폭 두목을 만나 협상을 벌여 문제를 풀어내주기까지 했다. 또 각종 게이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편집 책임자인 자신의 코앞까지 닥친 소송 역풍에도 굴하지 않고 앞장서 격려하며 “괜찮아, 큰 특종은 으레 큰 소송을 물고 들어오는 법이야”라며 앞장서 방어해준 선배도 역시 서편집장이었다.” ---정희상(시사저널 기자)


“어느 날 밤, 야근을 하고 있는데 문정우 선배가 사무실을 나서며 한 마디 툭 던졌다. ‘기자가 고생해야 독자가 행복한 법이다. 기자가 설렁설렁 취재하고 기사 써봐라. 그걸 읽는 독자는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에 낭패감만 들 거야. 당신이 그렇게 고생해서 취재하고 쓴 기사라면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거야.’ 문선배의 그 말은 이후 내 기자 생활의 ‘나침반’이 되었다.” ---안은주 기자(시사저널 기자)·

“나는 후배 기자들에게 ??한 페이지짜리 작은 기사라도 최소한 다섯 명의 취재원이 등장하는 기사가 좋은 기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이 말을 단지 열심히 취재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시사저널 초창기의 편집국 분위기는 실제로 그러했고 그 전통은 아직도 시사저널 지면에 묻어나고 있다.” ---김상익(전 시사저널 편집장·환경재단/도요새 주간)


“문화부 후배 기자 셋을 불러놓고 일장 연설을 했다. … ‘객관을 버려라. 세상에 객관적 기사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특종 개념이 달랐다. 시사 주간지 문화면 특종은, 어떤 사안을 다른 매체보다 먼저 보도하는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시각을 우선해야 했다. 신간 안내 한 줄을 쓰더라도 시각이 새로워야 했고, 특히 문장이 정확해야 했다.” ---이문재(전 시사저널 취재부장?시인)


“기자가 곧 매체인 시사저널 기자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은 이 사건에서 스스로 답을 찾는다. 그것은 바로 시사저널 기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면 기사를 안 쓴다는 원칙이다. 이해할 때까지 파고든다. 시사저널을 진보적이라고 평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합리적인 매체라는 게 더 정확하다. 그동안 팩트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언론이 드물어서 시사저널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으로 보였을 뿐이다.” ---고제규(시사저널 기자)


“30년 전 내가 젊은 기자였던 시절에 우리나라 언론들이 바로 이 자리에서 무너졌습니다. 그때는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정권 시절이었고 대부분의 언론이 이 자리에서 무너졌던 것입니다. 저도 그때 무너진 기자중 하나입니다. 오늘 이 사태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어야 마땅한 사람이죠. 그러나 30년 후에 내 후배들이 다시 같은 자리에서 무너진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입니다.” ---김 훈(시사저널 전 편집국장) 인터뷰 중에서

“현재 (시사저널) 경영진 쪽에서는 편집권을 자신의 인격권이나 재산권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중국집에 가서 우동을 먹느냐, 자장면을 먹느냐를 내 마음대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정도의 권리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편집권이란 것은 우동이냐 자장면이냐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인격권이나 재산권이 아니라 언론이 사회적으로, 공적으로 작동될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의무의 문제입니다. 곧 편집권은 권리라기보다는 의무로서의 권리로, 기본적으로 자유권에 속하는 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김 훈(시사저널 전 편집국장) 인터뷰 중에서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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