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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자크
이주영
아고라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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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1월 29일 일요일
11월 30일 월요일
12월 1일 화요일
12월 1일 화요일 저녁 6시 10분
12월 2일 수요일
12월 3일 목요일
12월 3일 목요일 아침이 끝나갈 무렵
12월 3일 목요일 오후
12월 3일 목요일 오후 5시 45분
12월 3일 목요일 저녁 8시 45분
12월 4일 금요일 아침 7시 35분
12월 4일 금요일 아침 8시 3분
12월 4일 금요일 아침 8시 55분
12월 4일 금요일 오전 10시 15분
12월 7일 월요일 새벽 3시 10분
12월 7일 월요일 아침 7시 25분

저자 소개 1

숙명여자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과 번역을 전공했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일본학을 전공했다. 일본 만화와 소설로 프랑스 문화를 익혔고 19세기 유럽 인상파 미술을 통해 일본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출판번역가모임 ‘바른번역’에서 불어권 도서의 번역과 리뷰를 담당하고 있다. 성에 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성을 죄악시하지 않는 프랑스와 일본의 다양한 문학과 인문서를 일로 접하면서 건강한 성의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프랑스어와 일본학 전공의 접점인 자포니즘을 연구하며 관련 번역과 집필도 하고 있다. 21세기 향수계의 자포니
숙명여자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과 번역을 전공했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일본학을 전공했다. 일본 만화와 소설로 프랑스 문화를 익혔고 19세기 유럽 인상파 미술을 통해 일본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출판번역가모임 ‘바른번역’에서 불어권 도서의 번역과 리뷰를 담당하고 있다. 성에 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성을 죄악시하지 않는 프랑스와 일본의 다양한 문학과 인문서를 일로 접하면서 건강한 성의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프랑스어와 일본학 전공의 접점인 자포니즘을 연구하며 관련 번역과 집필도 하고 있다. 21세기 향수계의 자포니즘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 드 파르팽(Art de parfum) 브랜드의 향수 ‘기모노 베르(Kimono vert, 녹색 기모노)’에 관한 기사를 읽은 후 향수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모든 삶은 흐른다』, 『딥 타임』, 『거울 앞 인문학』,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등의 프랑스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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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소르주 샬랑동 (Sorj Chalandon)
튀니지 태생의 언론인이자 메디치 상 수상 작가. 1974년부터 프랑스의 좌파 일간지인 《리베라시옹》의 기자로 일했다. 1988년에는 북아일랜드의 분쟁을 다룬 기사로 알베르 롱드르 상을 받았으며, 사회부 특파원, 부편집장 등을 거쳐 현재 대기자로 일하고 있다. 『말더듬이 자크』는 저자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자, 그의 어릴 적 경험에 바탕을 둔 자전소설이다. 가난과 따돌림 등으로 인해 말을 더듬게 된 소년과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인간적인 교사의 모습을 담은 이 소설은, 2006년 프랑스 국립고등사범학교(ENS) 문학상을 받았다. 또한 소르주 샬랑동은 두 번째 소설인 『어떤 약속』으로 2006년 메디치 상을 거머쥐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424g | 138*210*30mm
ISBN13
9788992055086

책 속으로

자크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해줄 신비한 약초가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 약초는 어쩌면 빛나는 별이 있는 곳에서 자라고 있을지도 몰랐다. 자크는 그 신비한 풀의 이름이 아빠가 단어장에 적어놓은 어려운 말들처럼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다. 신비한 약초는 리샤르가 얘기했던 것처럼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곳에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 바로 여기 리옹에 있을지도 몰랐다. 신비한 약초를 찾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신비한 약초 생각만 하며 언제 어디서나 땅만 쳐다보며 걸어다니다 보면 반드시 그 약초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자크는 믿었다. "언제 어디서든 땅바닥을 보고 걸어. 그리고 약초를 찾아." 봉지가 해준 말이었다.

--- p.13

모두들 미친 여자 마르트가 고양이를 죽였다고 믿고 있으나 자크만 외톨이였다. 게다가 자크를 뺀 사람들은 모두 벤치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자크를 쳐다보고 있었고, 쉬지 않고 자크에게 말들을 쏟아냈다. 깔깔거리며 떠드는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자크는 여전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자크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자크는 목구멍이 탁 막히는 것을 느꼈다. 자음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자크는 너무나 당황해 입을 벌린 채 세 사람 사이에 그대로 서 있었다. 입을 벌렸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다. 자크가 하려는 말들은 한 글자씩 뚝뚝 끊어져서 불분명하게 들렸다. 약초가 더 이상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것 같았다. 자크는 다시 말을 더듬게 되었다. 뤼시앵 파용이 놀리던대로 자크는 또다시 말더듬이가 되어버렸다. 자크는 입술에 달라붙어 있는 진흙을, 입가에 있는 약초를, 혀 아래의 단어들을 여전히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말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죽어버렸다.

--- pp.44~45

자크는 와락 겁이 났고,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 갑자기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자크를 덮쳤다.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일이 일어나면 자크는 영원히 말을 하지 않고 벙어리처럼 있어도 될 것 같았다. 그 일은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 그 누구도 자크에게 말을 걸 엄두를 내지 못하리라. 그 일이 일어나면 자크는 침묵을 지킬 수 있고, 그 누구도 그런 자크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겠지. 자크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당연해질 것이었다. 그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꽉 다문 자크의 입술을 존중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 것이었다. 뭔가 일이 일어나리라. 자크는 알고 있었다. 단어 하나하나가 모두 자크에게서 빠져나갔다. 이제 자크는 말할 때뿐 아니라 생각을 할 때도 더듬었다. 머릿속까지 더듬는 아이, 자크.

--- p.100

아빠가 실종되었다. 이제 자크는 달라질 것이었다. 자크는 슬픔에 잠길 것이었다. 고아나 다름없게 되는 거니까. 이제 더 이상 반 아이들이 자크를 놀리지 않을 게 분명했다. 대신 자크를 사랑하고 보호해주리라. 아마 언젠가 마뉘 선생님도 자크의 아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쨌든 자크는 입을 꽉 다물고,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 pp.107~108

아빠는 자크를 쳐다보고 씩 웃더니 아무 말 없이 방에서 나갔다. 아빠는 안방으로 가서 커다란 공책을 가져왔다. 아빠가 가져온 공책은 빨간색 가죽 표지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늘어진 줄 두 개로 묶여 있었다. 아빠는 자크의 침대에 앉았다. 그래서 자크는 아빠 옆에 앉게 되었다. 자크는 단어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기 혼자뿐이라고 오랫동안 믿었다. 그런데 아빠도 단어장을 가지고 있었다. 말더듬이의 단어장이 아니라 미장공의 단어장이었다. 학교에 다니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단어장, 가난한 사람의 단어장, 배우려고 사용하는 단어장,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배우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장이었다.

--- p.139

출판사 리뷰

프랑스 국립고등사범학교가 선정한 '2006 최고의 소설'
2006년 메디치 상 수상 작가, 소르주 샬랑동의 화제작


저자 소르주 샬랑동은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을 썼다. 샬랑동은 튀니지 태생의 아랍계 이민자로서 가난과 사회적 차별을 견뎌내야 했으며, 아직까지도 말더듬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이 소설은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대신, 어린아이가 부딪치게 되는 현실의 벽과 절망감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샬랑동은 33년간 언론계에 몸담고 있는 《리베라시옹》의 기자로서, 이 책에서 소외계층과 노동자의 삶, 가난과 실업이 야기하는 가족간의 불화, 전쟁의 폐해, 학생 한 명, 한 명을 인격체로 대하기 어려운 교육 현실 등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외로운 영훈들의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자크는 1960년대의 도시, 서민 아파트에서 툭하면 주먹질을 하는 아빠와 항상 지쳐 있어서 무슨 일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엄마와 살고 있다. 항상 혼자 놀고, 혼잣말만 해야하는 자크는 여섯 살 때 말더듬이가 되어버렸다. 자크의 보물 1호는 말을 더듬지 않기 위해 수많은 단어들을 적어놓은 단어장, 자크의 유일한 기쁨은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가 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런 자크가 말을 더듬지 않으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 않으려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벌이는 눈물겨운 사건들이 이 책의 줄거리를 이룬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자크뿐이 아니다. 솜씨 좋은 미장공이었으나 일을 하다 다쳐서 일자리를 잃은 후로 난폭해진 아빠, 남편과 아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엄마, 다른 교사들과 교육관이 달라 서로 못마땅해 하기만 하는 선생님,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미친 여자 등 자크의 주위 사람들은 모두 타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능력이 없거나, 마음을 나눌 상대가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다.

또한 자크의 반 아이들 역시 사팔뜨기, 절름발이, 고아 등으로, 자크를 놀리기는 하지만 자크보다 나을 것이 없다. 이 소설은 그렇게 약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와 세상을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이야기하면서도 이 소설은 결코 장밋빛 미래로 현실을 가리지 않는다. 저자는 결말에 자크를 감싸다 해직당하는 교사와 선생님의 희생으로 희망을 얻게 된 자크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희망과 또 다른 불행의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하고, 자크가 현실의 아픔을 딛고 한층 더 성숙해질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힘없고 약한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연민을 가득 담아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삶에 지친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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