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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야기 1920년대
100년의 기록 100년의 교훈
김정형
답다 20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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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920년]

봉오동·청산리 전투와 경신참변 ※박스 / 홍범도-김좌진
조선일보·동아일보 창간 ※박스 / 김성수
영친왕 정략결혼
나혜석의 결혼과 파혼
홍난파 바이올린곡 ‘애수’ 작곡
국제연맹 창설과 미국의 불참
미국의 금주법 발효
미 여성 투표권 획득과 수전 앤서니
피터르 몬드리안 ‘구성’ 시리즈 시작

[1921년]

자유시 참변
NEP(신경제정책)와 크론시타트 반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출간
노신 소설 ‘아Q정전’ 발표
이사도라 덩컨, 러시아로 이주
루돌프 발렌티노 첫 영화 주연

[1922년]

이광수 ‘민족개조론’ 발표 ※박스 / 허영숙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개최 ※박스 / 서화협회
허백련, 제1회 선전에서 1등 없는 2등 수상 ※박스 / 운림산방·허련·허건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출판
아일랜드 자유국 선포 ※박스 / 헨리 8세, 엘리자베스 1세
베니토 무솔리니 무혈 쿠데타 성공
프레더릭 밴팅, 당뇨병 치료 세계 최초 성공
토머스 엘리엇, 시 ‘황무지’ 발표 ※박스 / 에즈라 파운드
야나기 무네요시, 광화문 철거 반대 평론 日 잡지 게재

[1923년]

임시정부의 분열과 통합
김상옥 열사,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과 자결
박열 열사, 천황 암살 모의 혐의로 구속
후세 다쓰지 변호사 첫 서울 방문
백정 신분 철폐 위한 ‘조선 형평사’ 창립
조선물산장려회 창립 ※박스 / 조만식
민립대학 설립 운동
방정환 ‘어린이’ 잡지 창간
한국 최초 극영화 ‘월하의 맹서’와 윤백남
박승희와 토월회 제1회 공연
관동대지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터키 초대 대통령 취임
게오르크 루카치 ‘역사와 계급의식’ 출판

[1924년]

윤극영 동요 ‘반달’ 작곡 ※박스 / 일제하 한국 동요
노수현, 신문만화 ‘멍텅구리’ 조선일보 연재 ※박스 / 이상범
경성제국대학 개교
진로소주 출시 ※박스 / 삼학소주
박정현과 영화 ‘장화홍련전’ 개봉
암태도 소작 쟁의
레닌의 죽음과 스탈린의 권력 장악
중국 제1차 국공합작 ※박스 / 중국공산당 창당, 코민테른
에드거 후버 FBI 국장 부임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작곡·발표
토마스 왓슨 IBM 창립
레이먼드 다트, ‘타웅 아이’ 화석 발견 ※박스 / 네안데르탈인 논쟁
파블로 네루다 시집 ‘스무 편의 사랑…’ 출판

[1925년]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발간
조선공산당 창당
만주 독립운동단체 참의부·정의부·신민부 정립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 영화 ‘전함 포템킨호’ 개봉
반진화론법 논쟁 ‘스콥스 원숭이 재판’
존 베어드 발명 TV, 세계 최초 공개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출간
KKK단 첫 전국대회

[1926년]

나석주 의사, 동척에 폭탄 투척 후 자결
6·10 만세운동
가갸냘 제정과 훈민정음 해례본 ※박스 /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
나운규 각본·감독·주연 영화 ‘아리랑’ 개봉
한용운 ‘님의 침묵’ 출간
유일한 ‘유한양행’ 설립
윤심덕 ‘사의 찬미’ 취입과 동반 자살 ※박스 / 김우진
이원철 한국인 최초 이학박사 학위 취득
조선총독부 청사 준공
히로히토 제124대 천황 즉위
로버트 고더드, 세계 최초 액체로켓 발사 성공
어니스트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출간 ※박스 / 거트루드 스타인과 ‘잃어버린 세대’
애거서 크리스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출판
안토니오 그람시 투옥과 ‘옥중수고’ 집필

[1927년]

국내 첫 라디오방송국 ‘경성방송국’ 개국
신간회 결성
독립운동가 김창숙 피체
김교신 ‘성서조선’ 창간
@@@박스 / 우치무라 간조
장진홍 의사,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기도
찰스 린드버그, 세계 최초 대서양 단독비행 성공
@@@박스 / 린드버그 아들 유괴사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 원리’ 발표
솔베이 회의와 코펜하겐 해석
세계 최초 유성영화 ‘재즈 싱어’ 개봉
@@@박스 / 한국 최초 유성영화 ‘춘향전’
제롬 컨 작곡 뮤지컬 ‘쇼 보트’ 초연
니콜라 사코와 바르톨로메오 반제티 사형
장개석·송미령의 결혼 ※박스 / 송가수·송애령·송경령
남창 기의와 모택동의 정강산 입산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출간
버지니아 울프, 소설 ‘등대로’ 출판

[1928년]

홍명희 ‘임꺽정’ 조선일보에 연재
오세창 ‘근역서화징’ 출간
국내 첫 시내버스와 여차장 등장
장개석의 북벌(北伐) 완성 ※박스 / 군벌
알렉산더 플레밍, 페니실린 발견
월트 디즈니 제작 ‘증기선 윌리’ 개봉
루이 암스트롱 ‘웨스트 엔드 블루스’ 녹음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미국 데뷔 공연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채털리 부인의 연인’ 출판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 초연

[1929년]

조선일보 ‘문자보급 운동’, 동아일보 ‘브나로드 운동’
조선어사전편찬회 결성 ※박스 / 이극로
광주학생운동 발발
원산 총파업
조선박람회 개막
임방울, ‘쑥대머리’로 청중 사로잡아
채동선 첫 바이올린 독주회
주가 대폭락… 대공황의 시작
에드윈 파월 허블, 우주팽창론 증명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의 운명적 만남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결혼
에리히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 없다’ 출간
교황청과 무솔리니, 라테란 조약 체결
알 카포네와 ‘성 밸런타인데이 대학살’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저자 소개

저자 : 김정형
‘역사 속의 오늘’ 제목으로 조선일보에 1년(2012.12~2013.11), 주간조선에 2년(2004.9~2006.8) 연재했다. 책 제목도 ‘역사 속의 오늘’(생각의 나무, 전2권, 2005년)이다. 전10권으로 기획된 ‘20세기 이야기’를 2012년 12월부터 뚝심있게 발간하고 있다. 대광고와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조선일보 편집국 조사부로 입사해 지금은 독자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616쪽 | 890g | 153*225*30mm
ISBN13
9788998451028

책 속으로

자유시 참변 (1921년)
…조선인들끼리 벌인 군권 쟁탈전으로 조국의 해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자원한 수백 명의 독립군 전사들이 이국땅에서 참혹하게 죽어간 ‘자유시 참변’은 독립군의 항일 의지를 무참히 꺾어놓았고 독립군의 지원 세력으로 알고 있던 소비에트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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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발렌티노 첫 영화 주연 (1921년)
…발렌티노가 등장하기 전까지 할리우드에서는 건장한 몸을 가진 거친 태도의 백인 남성이 ‘스크린의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하지만 발렌티노는 강렬한 눈동자와 넘쳐나는 관능으로 여성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남성성과 여성성이 결합된 ‘양면적 섹슈얼리티’가 대중을 사로잡는다는 것을 알려준 최초의 스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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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민족개조론’ 발표 (1922년)
…이광수(1892~1950)에게 낙인처럼 따라다니는 비난의 키워드는 ‘민족 반역자’요 ‘친일파’다. 하지만 문학계 일부에서는 이광수의 친일 활동은 인정하면서도 “다면성을 외면하고 친일파라는 족쇄만 채운다면 우리 문학사에 남겨진 이광수의 족적이 형해조차 없어진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이광수는 만지면 만질수록 그 증세가 덧나는 그런 상처와도 같다. 조선 현대문학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지만 그의 친일로 조선 정신사에 감출 수 없는 흠집을 만든 사람이 이광수”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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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출판 (1922년)
…‘율리시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모델이다. 조이스는 오디세우스(영어명 율리시즈)의 19년 방랑을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걷는 주인공의 하루로 압축?묘사했다. 1904년 6월 16일(목요일) 아침 8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더블린의 도시적 일상을 담고 있는 ‘율리시즈’에는 여러 상징과 신화, 내면 의식의 세계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단 하루 동안의 모든 일상사가 이른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유대계 광고 세일즈맨인 레오폴드 블룸과 그의 처 몰리, 또 다른 주인공 스티븐 디딜러스의 머릿속을 쫓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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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루카치 ‘역사와 계급의식’ 출판 (1923년)
…게오르크 루카치(1885~1971)는 카를 마르크스 이래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가장 정교하고 성숙하게 발전시킨 이론가로 꼽힌다. 마르크스가 주로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을 중심으로 자신의 이론을 전개했다면 루카치는 미학, 철학, 정치사상, 문학이론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틀을 발전시켰다. 마르크스 사후 레닌과 모택동이 마르크스주의를 현실 정치에 실현하는 것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면 루카치는 이론적?학문적 분야에서 마르크스 이념을 발전시켰다. 이런 영광과 찬사를 받은 그였지만 인생은 굴욕과 수난으로 점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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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의 죽음과 스탈린의 권력 장악 (1924년)
…레닌의 시신은 미망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방부 처리되어 모스크바 붉은광장 지하 영묘에 안치되었다. 레닌을 신격화할수록 자신의 위치도 탄탄해질 것이라는 스탈린의 계산이었다. 레닌이 죽기 전, 유력한 후계자는 레닌의 신임을 받아온 트로츠키였다. 그러나 트로츠키가 자신의 입지를 과신한 나머지 당내 기반을 다지는 데 소홀히 해 결국 권력은 동갑내기 스탈린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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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후버 FBI 국장 부임 (1924년)
…에드거 후버(1895~ 1972)는 살아생전 불가침의 성역이었다. FBI 국장으로 48년 동안 보필한 8명의 대통령 누구도 그를 통제하지 못해 “역대 대통령들을 FBI 요원처럼 부렸다”는 농담의 주인공으로 회자될 만큼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후버는 대학 시절부터 “강한 자만이 살아남으며 약한 자는 멸망하고 적자들만 생존한다”는 글귀를 즐겨 인용하며 ‘강한 것’을 신봉했다. 그에게 강하다는 것은 풍부한 지식이었고, 지식이란 교과서적 지식이 아니라 상대방의 덜미를 잡고도 남을 만한 강력한 정보를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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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 선언 (1924년)
…초현실주의들이 자신들의 세계관과 이념을 공공연히, 그것도 공격적인 방식으로 선언한 것은 미래주의와 다다이즘이 그랬듯 아방가르드(전위예술) 예술운동의 핵심적 특징이었다. 전통 예술은 도제적 학습 방식을 통해 기술적 비밀이나 작업 방식을 배타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후배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계승되지만 아방가르드 예술은 선언문을 통해 이전까지의 시대와 문화를 비판하면서 기존 질서와의 단절을 드러내고 새 시대를 향한 의지를 표명했다. 아방가르드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선언문을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브르통의 선언문 역시 초현실주의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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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발간
김소월은 우리나라 역대 시인 중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시인’이요 ‘한국 현대시의 대명사’다. 대표 시인을 꼽는 각종 조사에서 늘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소월에 대해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당대의 누구보다도 시인”이라고 했고, 김용직은 “우리 현대시사의 한 표준이요 역사”라고 했다. 김소월의 시가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문학평론가 오세영은 전통적인 한의 정서 표상, 여성적 정조의 표현, 민요적 율조와 민중적 정감의 내포, 민족의식의 형상화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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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갸냘 제정과 훈민정음 해례본 (1926년)
…가갸날과 한글날이라는 명칭을 혼용했으나 모든 생활이 양력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한글날만을 음력으로 지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1931년 제기되어 1446년 9월 29일을 양력(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한 10월 29일을 훈민정음 반포일로 바꿔 기념했다. 그러다가 1582년에 율리우스력이 그레고리력으로 바뀐 점을 감안해 1934년부터는 음력 9월 29일을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한 10월 28일을 한글날로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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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창 ‘근역서화징’ 출간 (1928년)
…오세창(1864~1953)의 삶은 크게 개화파 인사, 언론인, 독립운동가, 서화 연구가로 구분된다. 해방 공간에서도 80대의 나이에 김구와 이승만이 각각 주도하는 정치조직의 원로로 추대되고 국가적 중요 행사 때마다 국민을 대표했다. 특히 서화사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았다. 그는 서화 감식가와 수집가로서도 유명했지만 서예가와 전각가로도 명성이 높았다. 이런 바탕에는 중국어 역관이자 개화사상가인 아버지 오경석의 선각자적 삶이 크게 작용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국내
1919년 3·1운동 후 일제가 문화정치를 표방했다고 해서 식민 통치라는 본질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형식상 통치 방식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 교육기관의 설립 요건을 완화하고 민간지의 발행을 허용한 것이 한 예다.

일제는 1922년 2월 조선교육령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조선인의 수업 연한이 일본인과 같아졌다. 보통학교는 6년, 고등보통학교는 5년, 여자고등보통학교는 4년으로 연장되었다. 전문학교와 대학 설치의 길도 열려 한동안 ‘민립대학(民立大學)’ 설립의 움직임이 활발했으나 모금이 더디게 진행되고 조선총독부의 방해 공작으로 대학은 설립되지 못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창간(1920년)하고 두 신문은 문맹퇴치를 위해 문자보급 운동과 브나로드 운동(1929년)을 전국적으로 펼쳐 큰 성과를 거뒀다. 민족주의 지도자들은 일본 상품의 대대적인 유입에 맞서 조선물산장려회를 창립(1923년)하고 우리말의 표준을 만들기 위해 조선어사전편찬회를 결성(1929년)했다.

문화통치 후 일제의 조선 통치는 더욱 간교해졌다. 영친왕과 일본 황족 출신의 나시모토 마사코(이방자) 간의 정략 결혼(1920년)을 성사시켜 잡혼을 통한 내선 융합 정책을 관철하고 식민지 경영에 필요한 관료 육성을 위해 경성제국대를 개교(1924년)했다. 조선 왕실의 정궁인 경복궁을 헐어 조선총독부 청사를 완공(1926년)한 것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맥을 끊기 위함이었다.

이렇듯 문화정치와 무단정치의 노림수가 같다보니 의열투쟁이 국내외 가리지 않고 치열하고도 간단없이 전개되었다. 김상옥 열사(1923년)와 나석주 의사(1926년)가 종로경찰서와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했다가 일경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결하고 장진홍 의사(1927년)는 조선은행 대구지점에 폭발물을 보내 터지게 한 후 일본으로 피신했다가 체포되어 복역 중 옥중에서 자결했다. 6·10만세운동(1926년)과 광주학생운동(1929년)은 조선의 민중이 결코 일제의 식민통치에 순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일제에 깨우쳐준 거족적 항거였다.

홍범도·김좌진 부대가 두만강 건너편 북간도에서 일제에 타격을 가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1920년)는 한국 독립운동사에 찬연히 빛나는 최대 승전보였다. 일본군은 두 전투에서 대패하자 무장하지 않은 간도의 조선인을 무참히 살육하고 조선인 마을을 파괴하거나 불태워 초토화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1920년 10월부터 3개월에 걸친 간도 지방 조선인에 대한 대살육으로 간도에는 조선인의 피가 강물을 이뤘다. 일본에서는 박열 열사가 천황 암살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22년 2개월을 차가운 감옥에서 갇혀 지내고 옥중에서 결혼한 평생의 동지 가네코 후미코가 의문사했다는 것을 듣고는 가슴을 쥐어짜며 오열했다.

노동자와 농민은 원산총파업(1929년)과 암태도 소작쟁의(1924년)을 일으켜 언제든 단결하면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자각에 눈을 뜨고, 천대와 멸시를 받아온 백정들은 조선형평사를 발족(1923년)해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다. 시대를 앞질러 태어난 조선 최초의 여류 화가 나혜석은 여성에게는 정조를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정조를 지키지 않는 남성들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영화에서는 나운규·박정현·윤백남이 초기 한국 영화의 새벽을 열었고 음악에서는 홍난파와 채동선이 양악의 불모지에 씨를 뿌렸다. 김소월은 자신의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1925년)으로 전통적인 한의 정서를 표출하고 한용운은 한국 서정시에 길이 빛나는 기념비적 시집 ‘님의 침묵’(1926년)을 발간했다. 이광수는 실력양성을 통해 독립의 기회를 추구하자며 ‘민족개조론’(1922년)을 발표해 친일 논란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홍명희는 불후의 명작 ‘임꺽정’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면서도 민족주의적 사회주의 운동에 몸을 던졌으며 오세창은 3·1 만세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으로 이름을 올려 2년 8개월간 옥고를 치렀는데도 ‘근역서화징’을 출간(1928년)해 우리나라 서화사 연구의 기본 지침서를 완성했다.

국외
세계적으로는 정치 거물들이 기지개를 켜며 역사의 중심 무대에 진입했다. 이오시프 스탈린이 레닌 사후 권력을 장악(1924년)하고 베니토 무솔리니가 무혈 쿠데타(1922년)를 성공시켜 최연소 총리 자리를 꿰찼으며 중국에서는 모택동이 정강산(1927년)을 해방구로 삼아 공산주의 혁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장개석이 북벌을 완성해 중국의 최고 실력자로 등극했다. 일본에서는 히로히토가 천황으로 즉위(1926년)해 일본 군국주의의 무한 팽창을 묵인하고 힘을 실어주었다. 동서양의 가교 터키에서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초대 대통령에 취임(1923년)해 터키를 탈종교화·현대화하는데 시동을 걸었다.

문화도 만개했다. 특히 문학에서 두드러졌는데 제임스 조이스, D.H. 로런스, 베르톨트 브레히트, 에리히 레마르크, 노신, 파블로 네루다 등이 192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여류 화가들의 작품 활동도 활발해 버니지나 울프, 애거서 크리스티, 거트루드 스타인이 대표주자로 나섰다. 미국 출신의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T.S. 엘리엇 등 젊은 작가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전통적인 문화 가치에 불만과 환멸을 토로해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로 통칭되었다.

영화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영화가 속속 등장해 20세기를 영화의 세기로 만드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1927년)와 미국 뮤지컬 역사를 새로 쓰게 한 ‘쇼 보트’(1927년)가 등장한 것도,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전함 포템킨’을 개봉(1925년)한 것도, 월트 디즈니가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는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 영화 ‘증기선 윌리’를 발표(1928년)한 것도 1920년대가 이뤄낸 성과였다. 미술에서는 피터르 몬드리안과 살바도르 달리가 자기만의 미술 세계를 구축하고 루이 암스트롱, 조지 거슈윈이 장차 세계 대중음악의 표준이 될 미국의 대중음악을 발전시켰다.

과학과 산업에서도 괄목할 발전이 이뤄졌다. 의학에서는 프레더릭 밴팅이 세계최초로 당뇨병 치료에 성공(1922년)하고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1928년)했다. 과학에서는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불확정성 원리’를 발표(1927년)함으로써 양자역학의 핵심 뼈대를 세우고 아이작 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종지부를 찍었다. 에드윈 파월 허블은 우주팽창론을 증명(1929년)해 우리 은하를 우주의 중심에서 끌어내렸다. 산업에서는 토마스 왓슨이 IBM을 창립(1924년)하고 존 베어드가 세계 최초로 TV를 공개(1925년)했으며 로버트 고더드가 세계최초로 액체로켓 발사에 성공(1926년)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100쪽이 책 안 되는 ‘논리철학논고’(1921년) 한 편으로 20세기가 낳은 가장 독창적인 철학자로 우뚝 서고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1927년)으로 단번에 세계적인 철학자 반열에 올랐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옥중수고’(1926년)에서 시민사회의 유산이 없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의 경험을 그대로 유럽 사회에 이식하려는 움직임에 반기를 들고 게오르크 루카치는 ‘역사와 계급의식’(1923년)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틀을 더욱 정교하고 성숙하게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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