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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찰찰... 도심엔 소음만 있는 게 아니거든. 서울 특별한 시 세종로, 11월의 뒷길을 가보면 그 소리가 들려온단 말야.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은 들을 수 없지만 보폭을 조금씩 천천히 옮겨가는 이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어디 찰찰찰 뿐이겠니, 소리의 주인들이 기분이 좋아지면 챠르르르 거리기도 하고 츄르르르 거리며 노래하는 11월의 은행나무들. 내가 제일 재밌게 읽은 은행나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종로 은행나무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 행촌동에 암나무를 구하러 가는 얘기인데, 그 우여곡절은 정말 압권이다. 희생, 도전, 그리고 학습, 기록..... 모든게 있다. 마치 태초의 인간이 몸으로 부딪히며 학습해 나가는 것을 엿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정말 의외의 사건으로 마무리되어 독자들은 웃지않고는 못 배긴다.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