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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오디세이 2015’ 대장정을 시작하며
권두시 백두산에 올라 여는 글 천지에서 부른 노래 1부 여섯 가지 테마로 통일을 바라보다 1. 역사 2. 강江 3. 다리 4. 열차 5. 건넴 6. 미래 2부 차중 토크, 생생한 목소리로 통일을 이야기하다 3부 북중 접경지대에서 통일을 논하다 ‘평화 오디세이 2015’ 대장정을 맺으며 ‘평화 오디세이 2015’ 여정 ‘평화 오디세이 2015’ 참가자 명단 |
鄭雲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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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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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디세이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 지성들 30여 분의 생각이 같았습니다. 두 차례의 치열한 토론을 벌였던 국경 답사 일정과, 서울에서 가진 세 번째 마지막 세미나를 통해 모든 참가자가 동의한 두 가지 결론이 있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되 평화로운 방법으로 얻어내야 한다는 것과 우리가 통일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 같지만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과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오디세이를 통해서 그것이 필수지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 p.14,15
국토의 관능은 모든 아름다운 얼굴들 위에, 모든 산과 강과 바다에, 그리고 모든 나물과 무·배추·물고기 속에 살아 있었는데, 이 관능을 공감함으로써 화해를 이루자는 주장은 통일의 전략이 될 수 없는 것인지, 나는 답답했다. 나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 같은 사소한 일상에 자리 잡는 평화를 생각했다. 토론으로 뜨거운 버스 안에서 나는 숙박지의 저녁 밥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 p.71 서울에서 독일의 베를린까지 1만 4,40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이 철도는 냉전 시대의 종착역이자 우리의 네트워크 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철원의 백마고지에서 북한의 평강까지 불과 25.3km의 끊어진 경원선이 복원되면 한반도종단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된다. 이 철도를 따라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해 신의주와 원산을 지나 중국의 동북 지방과 러시아의 연해주에 이르는 방대한 공간에서 주변 국가들과 함께 경제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게 우리가 준비해야 할 통일 한국의 미래상이다. 그것이 대륙 안에 존재하면서도 대륙으로 연결되지 못한 우리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부단한 몸짓의 기록이었던 지난 70년의 분단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평화통일 한국의 새 역사를 시작하는 일이기도 하다. --- p.128,129 국제 구호 전문가로, 이산가족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고도 안타깝다. 누군가 북한으로 구호활동을 가야 한다면 내가 기꺼이 가고 싶다. 갈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이 압록강을 건너고 싶다. 가서 그동안 세계 재난 현장에서 익힌 경험과 이 뜨거운 열정을 ‘우리 집 사람’ 살리는 데 몽땅 쏟아붓고 싶다. --- p.136 김정은으로서도 그의 취임 초의 약속대로 백성들이 더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게 할 확실한 기회가 오면 거기 남한이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뿌리칠 처지가 아니다. 그런 기회가 즐비하게 널려 있는 데가 북·중·러 국경의 북변이다. 눈앞에 보이는 구체적인 사례가 훈춘의 물류도시고, 멀리 보이는 큰 그림이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 같은 구상이다. 두만강 건너 북한의 선봉이 지척에 보이는 팡촨 풍경구(관광지)의 전망대 용호각에서 북·중·러를 앞뒤 전후좌우로 바라보면 거기가 남북한뿐 아니라 동북아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보장하는 약속의 땅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 p.204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다듬고 가꾸어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아까의 우산 분지라는 지역은 드넓은 분지입니다. 이 일대에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고구려 테마파크 같은 걸 만들고 과학적 보존 기법을 이용해 정확하게 역사 문물을 복원, 보존해나갔으면 합니다. 또 첨단 기술을 이용해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어나가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대충 재미없게 해놓으면 한두 번 방문에 그칠 테니 고급스럽고 격조 있게 만들어야겠지요. 조선족의 거점으로 만들고 한민족의 원초적 고향으로 바꾸는 데는 10조, 100억 달러를 장기적으로 10년에서 20년 정도 투자하면 되지 않을까요? --- p.229 통일은 점이 아니라 선입니다. 통일이 우리에게 충격이 아니라 일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어지는 돈오점수이기를 바랍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보이지 않는 장기 사관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1970년대 초에 지은 「한강에서」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에서 강처럼 완만한 흐름으로 이뤄지는 통일을 노래했습니다. 급격한 통일은 부작용을 수반합니다. 국가와 정권에만 의존하지 말고 시민의 전폭적인 참여 속에 육화해야 합니다. 조선 팔도를 도식적으로 복원하는 지리적 통일이 아니라 전대미문의 새로운 역사 행위로서의 통일이어야 합니다. --- p.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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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한국의 국경이 될 북중 접경지대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며 남북통일 해법을 모색하다 평화 오디세이 참가자들이 바라는 통일 전략, 그리고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통일은 돈오(頓悟)가 아니라 점수(漸修)다” “통일은 점이 아니라 선입니다. 통일이 우리에게 충격이 아니라 일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어지는 돈오점수이기를 바랍니다.”(고은, 280쪽) 수많은 토론과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평화적인 통일,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말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통일은 금강산 관광처럼 성과가 입증된 사업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통일 후를 대비한 의료와 인도적 지원을 차분히 준비해나가며, 끊어진 다리를 잇고 철도를 연결해 통일한국이 미래의 중심국가가 되는 통일이다. 압록강과 두만강이 흘러가다 동해에 이르는 것처럼 끝내 조용히 스며들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훔치며, 기어코 한민족 화합이라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통일이다. 이동하는 버스에서의 열띤 토론 도중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1. 미국에 붙어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밸런싱 전략, 2. 뜨고 있는 중국에 편승하는 전략, 3. 핵무장을 한 중간 세력 국가로 태어나든가 영세중립국을 선언하는 홀로서기 전략, 4. 좋은 지도자를 뽑아 훌륭한 외교를 함으로써 미국과도 안보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과도 경제 관계와 안보를 협력해나가는 전략, 5. 우리가 먼저 공동체 질서를 만드는 데 앞장서면서 새로운 지역질서를 만들어나가는 전략, 즉 한·중·일 3국이 신속하게 FTA를 체결하고 경제를 축으로 한미 동맹을 맺은 상태에서 다자 안보협력 체제를 만드는 전략 등 5개의 통일 전략에 대해서 질문했으며,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5. 공동체 질서로 가야 한다, 즉 공동체 질서 구축으로 경제 관계와 안보를 협력해나가자고 답했다. 단기적으로는 한미 동맹을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을 포함한 주변 모든 국가와 선린, 우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이 지역에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한국이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편가름의 외교가 아니라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통합의 지역질서를 만들어 협력과 통합의 새로운 질서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고자 하는 것이 참가자들이 꿈꾸는 통일 전략이었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통일 한국의 밑바탕이 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건전한 기반 다지기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인간성으로 돌아가자, 자기 위치로 돌아가자, 법치로 돌아가자, 나에게로 돌아가자”(신각수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 소장), “내각제적인 권력 구조의 개편을 고려하자”(강원택 서울대 교수),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올바른 리더십을 창출하자”(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남북만의 화폐로 경협 자금을 발행하자.”(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공동 기반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었던 5박 6일 여정 이처럼 남북문제, 통일문제에 관해서 다양한 입장과 비전, 경험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명사들은 5박 6일의 여정을 통해서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하고 최소한의 공동 기반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남북문제의 해결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며, 그 주체는 대한민국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평화 오디세이》는 이 모든 과정을 담은 세세한 기록으로, 1부에서는 참가자들이 중앙일보에 릴레이 기고문 형식으로 기고한 글들을 실었으며, 2부에서는 차 안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불꽃 튀는 토론을, 3부에서는 현지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세미나와 한국에 돌아와서 열린 3차 세미나의 기록을 정리해서 엮었다.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가 찍은 압록강과 두만강의 생생한 컬러 사진과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한 현지 주민들의 생생한 모습이 실려 있어 더욱 현장감 있게 북중 접경지대를 느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평화 오디세이》는 통일한국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방식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대를 조성하며, 통일을 위해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작은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