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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투명 인간이 된다면? / 너무너무 작고 못생긴 고양이 / 생선 한 접시 / 절대로 웃으면 안 되는 나라 / 남보다 조금 덜 알아듣는 아이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수업 방해꾼 / 모피 코트 입지 마세요 / 세상에서 꼭 필요한 것 / 뚱뚱한 요정과 거대한 난쟁이 / 전학 온 아이 / 무시무시한 유령의 성 / 나는야 채소 중요자 / 남의 말을 들어 주는 직업 /햄빵과 길고양이 / 술에 취해 학교에 가지 못한 날 / 빨강 초록 막대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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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작고 못생긴 고양이
강아지를 살 꿈에 부풀어 있던 안톤은 배고픈 얼굴로 안톤네 집 앞을 맴도는 떠돌이 고양이를 만난다. 안톤은 가엾은 마음에 밥을 챙겨 주다 그 고양이가 버려진 동물이란 것을 알게 되는데……. “그 고양이, 참 못생겼어요. 예쁜 고양이라면 누군가 금방 데리고 갔을 텐데요. 아니면 비싼 고양이라거나.” “그랬겠지.”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톤을 조용히 바라봤다. “엄마……, 혹시 고양이 길러도 돼요? 그러면 강아지는 포기할게요.” --- p.22 뚱뚱한 요정과 거대한 난쟁이 과학 수업 중에는 왜 나무도 말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주지 않는 걸까? 늘 조용히 서 있던 나무가 그날은 안톤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무는 사람들이 들을 시간만 내주면 언제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데……. “난 너무 어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너는?계속?어린 채로?있을 거야?” 나무가 물었다. “아니, 작년에는 4센티미터나 컸는걸.” “네가?세상을?변화시키려면?얼마나 더 커야 해?” “우리 아빠는 185센티미터야. 그런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같지는 않아.” --- p.73 남의 말을 들어 주는 직업 공원에서 만난 아줌마는, 자신의 직업이 ‘남의 말을 듣는 일’이라며, 요즘엔 사람들이 점점 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듣기 실험을 가르쳐 주는데……. “어느 날 약속에 지각을 한 난 일부러 이렇게 핑계를 대 보았지. ‘죄송합니다. 집에 들어온 사자를 쫓아내느라 늦었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사람의 대답은 어땠을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동물원에 가서 사자를 구경하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 p.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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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끌어안고 ‘공감’을 불러오는 17편의 이야기
책은 안톤이 투명 인간이 된 아침으로부터 시작된다. 안톤은 짝사랑하는 여자아이가 안톤 얘기를 하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보고, 강아지 납치범의 계획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신바람이 나기는커녕 쓸쓸함만 더해 간다. 어떤 말도 들어 줄 사람이 없고, 어떤 기쁨도 나눌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구와의 고리를 통해 존재한다는 묵직한 진실. 그 쓸쓸함 앞에서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뒤잇는 이야기마다 친구가 되기엔 멀게만 느껴지는 이들이 등장한다. 장애아를 돌보는 할아버지, 식물과 대화하는 아저씨, 버림받은 고양이, 말 더듬는 전학생, 따돌림 받는 뚱보……. 이들은 개성도 특징도 가지각색인 우리 안의 ‘다름’들을 대표한다. 한 예로 [남보다 조금 덜 알아듣는 아이]는 ‘장애’에 대한 차별을 거부하는 질버링어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안톤은 아이돌 사진으로 치장된 친구의 방을 보고, 부러운 마음에 자신만의 영웅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문득 만난 질버링어 할아버지. 그는 종종 자기 집 정원에서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파티를 열어 동네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인물이다. “어떤 아줌마가 그 아이들은 정상이 아니라고 했어요.” “조금 천천히 배우는 아이들일 뿐이야. 그리고 조금 덜 알아듣고.” “저도 수학은 조금 덜 알아들어요.” “거봐라. 다들 그런 데가 한 가지쯤은 있지.” “혹시 할아버지 사진으로 만든 포스터 있어요?” --- p.43-44 안톤은 질버링어 할아버지의 증명사진 한 장을 선물 받아 방에 건다. 그러나 진짜 선물은, 장애란 누구나 하나쯤 지닌 ‘느린 부분’이라는 할아버지의 철학 그 자체일 것이다. 그 가르침은 나와 남의 개성을 인정할 수 있는 존중심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 주는 꼬마 시민들을 위한 필독서 [뚱뚱한 요정과 거대한 난쟁이]에서는 동네 꼬마들에게까지 미치광이로 취급받으면서도 꽃과 대화하기를 그치지 않는 아저씨가 등장한다. 안톤은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다 뚱뚱한 요정, 거대한 난쟁이를 보게 된다. 깜짝 놀란 안톤은 어째서 요정이 우락부락하고 난쟁이 키가 그리 큰지 묻자, 아저씨는 ‘그건 동화책이 심어 준 편견’일 뿐이라고 한다. “글쎄……. 내가 아는 난쟁이들은 모두 2미터, 혹은 그보다 더 크던데.” 안톤은 정말 혼란스러웠다. 뚱뚱한 요정, 거대한 난쟁이, 정원의 바오밥나무…….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얼마나 놀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 p.81 안톤은 요정과 난쟁이뿐 아니라 편견과 거짓으로 덧칠된 세상의 진실을 발견하는 특별한 감수성을 자랑한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생태적 감수성이다. [너무너무 작고 못생긴 고양이]에서는 유기동물 문제 앞에서 길들임과 책임의 의미를 발견하고 [모피 코트 입지 마세요], [나는야 채소 중요자]에서는 인간의 이기심에 반대해 동물의 권리를 고민한다. 이 책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공존과 공동체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꼬마 시민들을 위한 필독서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