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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를 심는 사람을 압니다. 그는 버려진 황무지에서 양을 치며 하루에 도토리 100알씩 심는 일을 일생동안 했습니다. 그 마을은 숯을 굽느라 산의 나무를 다 베어버린 곳이었어요. 때문에 강물이 마르고 바람이 너무 불어 어떤 것을 심어도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되자 사람들은 미치거나 살인을 하거나 광기에 시달렸죠. 그러나 서서히 산에 나무들이 자라면서 다시 강이 흐르고 메말랐던 땅이 기름지고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자 다시 아늑한 마을이 되었죠. 그때서야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것이 하루에 100알씩 도토리를 심은 단 한 사람 때문이란 것을 몰랐지만 전처럼 자연을 함부로 대하진 않았죠. 자연의 저주를 경험한 사람들이니까요. 나는 환경이나 생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단지 나도 도토리를 100알씩 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은 나의 무지함을 질책하는 대신 박수를 쳐주었다. 환경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태도가 지식보다 중요했다. --- pp.126-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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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력 지구종단 프로젝트 Pole to Pole
Pole to Pole 2000은 변화를 위한 도전 (Challenge to change)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세계에서 여덟 명의 청년이 선발되어, 북극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거쳐 남극까지 무동력으로 이동하며 각지에서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를 도모했던 어드벤처 프로젝트. 저자 최재웅을 포함하여 미국(2명), 일본, 캐나다, 프랑스, 남아공, 아르헨티나 7개국에서 최종 선발된 8명의 남녀 청년들은 2000년 2월말 캐나다 '100마일의 집'이라는 곳에서 기초 체력강화 훈련을 받고, 4월 1일 북극점을 출발하여 캐나다, 미국, 안데스산맥 등 중남미대륙을 관통한 뒤 2001년 1월1일 남극 아문센기지에 도착하기까지……. 총 2만4000km 구간을 도보 스키 싸이클 카약 등 무동력으로 이동하면서 각지에서 환경, 기아, 전쟁 등 인류가 직면한 휴먼 이슈에 대해 각종 인권 사회 환경단체와 연계, 다양한 이벤트를 벌임으로써 전 지구 차원의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운 바있다. 푸른 배낭을 메고 녹색 길로 나서라! 폴투폴 2000에 참가한 한국의 청년 최재웅이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것. 문화와 환경이 다른 7명의 동료와 함께 지구를 종단하면서 직면했던 즐거움과 부딪침, 그 속에서의 성장, 위화감, 여러 가지 내면의 변화가 여기에 있다. 단순한 흥미에서 시작하여 문화적인 차이, 동료와의 갈등, 신체적인 역경을 이겨내고 남극에 이르기까지……. 넓은 세상으로의 도전과 탐험 정신이 무엇인지 중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저자 최재웅은 "가슴속 가득 푸름의 꿈을 담고 회색의 도시를 떠나 녹색 길로 나서라!"고 말한다. - 이렇게 거대한 자연이 있다 끝도 없는 얼음바다, 비 내리는 초원, 인내력을 시험하던 산맥,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 파도치던 태평양, 서있기도 힘든 폭풍 같던 바람, 빙점 아래의 극지 등. 처음에는 검던 것이 푸르죽죽해지면서 퉁퉁 부어올랐다. 그러더니 딱딱해져 이미 감각이라고는 없어졌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열 개 모두. 메르세데스의 발가락은 강시의 발가락이지 살아 있는 사람의 발가락이 아니었다. - 이렇게 환경은 죽어가고 있다 해가 다르게 녹고 있는 북극의 얼음바다, 마을로 내려와 휴지통을 뒤지는 흑곰, 물고기가 사라진 강 그리고 강의 장례식, 가장무도회와 같은 환경 캠페인, 물에 잠길 것을 알지만 꿈을 위해 꽃을 심는 사람, 위대한 나스카의 지상그림보다 거대하게 기억될 우리 문명의 우울한 상징, 살기 위해 숲을 태우는 사람 등 우리가 탄 카약은 두 명이 함께 타는 더블카약이었다. 우리는 매끄럽게 물살을 헤집고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나를 니우크라 불렀다. 니우크족과 다른 점이라면 나는 물개 사냥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 욕망의 찌꺼기들을 사냥하러 가는 것이다. 스티로폼, 캔 같은 것을 비롯해서 페트병 등 쓰레기들이 바다를 점령한 해적처럼 군데군데 진을 치고 있었다. - 이렇게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술, 담배, 마약에 절어 있는 에스키모, 1500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에 아직도 살고 있는 사람들,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살던 인디언, 자국의 자원을 다국적 기업에 저당 잡힌 사람들, 돈을 위해 파리 떼처럼 달라붙던 도시 사람과 사막의 흙집에서 살던 맨발 소녀의 미소, 타인을 위해 돈과 명예를 버리는 사람들, 진실규명을 위해 10여 년 가까이 데모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중단 없는 노력, 도전과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폴투폴 대원들까지. 가난한 중남미의 나라들을 지나며 냄새나는 길모퉁이들에서 어머니들을 만났다. 그들 중 한 어머니는 아들을 조그마한 블록 위에 올려놓고 화상 입은 온몸을 보여주었다. 그 검은 눈은 돈을 요구했다. 구역질과 연민이 교차했다. 이 책의 특징 1. 모험의 기록, 그 이상의 것. 단순히 육체적 한계에 도전하는 기록만이 아니라 빈곤, 분쟁 등의 사회문제부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자연파괴의 현장에서 기록한 현장 리포트이기도 하다. 2. 청년 최재웅의 흥미진진한 Human Interesting! 생후 10개월 신장암, 다섯 살까지 말을 못했던 부진아, 건강 회복을 위해 시작한 다양한 운동들, 고등학교 내내 문제아로 낙인, 고3 막바지에 공부를 시작해서 서강대에 합격, 진로문제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 폴투폴까지 3. 폴투폴은 계속된다. 폴투폴 2000에 이어 영국의 탐험대장 마틴 윌리엄스는 또다른 폴투폴을 계획중이다. 이번에는 남극에서 시작해서 호주,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러시아를 거쳐 북극으로 가는 프로젝트. 조만간 폴투폴 홈페이지(www.pole2pole2000.com)를 통해서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모험여행에 동참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선발될 수 있는지, 본문 및 에필로그를 통해 그 노하우를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