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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여우 이야기
독자들에게 1 어린 시절 2 두 배의 힘 3 추격과 승리 시튼의 발자취 |
Ernest Seton
어니스트 톰프슨 시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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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결코 혼자 찾아오는 법이 없다. 다음 날 새벽에 아빠 여우가 오리를 잡아 물고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오고 있을 때 갑자기 개들이 짖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여우는 그때까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곳으로 쫓겨 갔다. 높은 울타리가 쳐져 있는 오솔길이 하나 나왔는데, 오리를 입에 물고는 도저히 기어올라 갈 수 없는 길이었다. 여우는 계속해서 갔다. 개들은 바로 뒤에 바싹 쫓아오고 있었다. 아, 어찌한담! 아빠 여우는 헛간 마당으로 돌진했다. 불행히도 그곳은 또 다른 개의 집이었고 아빠 여우는 그곳에서 잡혀 죽고 말았다.
그러나 여우 가족들은 아빠 여우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뿐이다. 사랑하는 아빠 여우의 비극적인 최후를 실제로 목격하는 슬픔만은 피할 수 있었다. 어미 여우와 두 마리 새끼 여우는 사시나무 둔덕 근처의 굴에 남겨졌다. 홀로 남은 어미 여우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짐을 떠맡았다. 실제로 어미 여우의 임무는 거의 완수되었다. 8월이 오자 새끼 여우들은 어미를 따라서 멀리 사냥을 나가 스스로 먹이를 찾기 시작했다. 9월이 되자 암컷 새끼는 어미 여우만큼 커졌고, 털이 짙은 맏이 도미노는 더 커지고 힘도 더 세졌다. 그리고 털빛도 짙어졌다. 그러자 이상한 감정이 새끼들 사이에서, 그리고 어미 여우와 아들 사이에서 갑자기 생겨났다. 그 크고 멋진 도미노를 꺼려 하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피하기까지 했다. 엄마와 딸의 사이는 적어도 한동안은 여전했다. 그러나 미묘한 어떤 본능으로 인해 가족의 유대감은 깨지고 있었다. 크고 검은 도미노, 그리고 어미 여우와 암컷 새끼 여우는 만나면 여전히 친구였지만, 그 세 마리 여우는 가급적이면 서로 만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제법 동작도 빨라지고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되자, 도미노는 사시나무 골짜기를 떠났다. 즐거웠던 기억, 강이 부르는 노래,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도미노는 홀로 여우의 삶을 찾아 나선 것이다. --- pp.30-31 도미노에게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꿈이었다. 하지만 꿈 속으로 빠져들고 있을 때 “찰칵!” 소리가 들렸다. 쇠 이빨이 가차없이 도미노의 등을 물었다. 은빛이 도는 검정색 털이 드문드문 나 있는 부분이었다. 도미노는 정신을 차렸다. 황홀한 꿈도 끝이 났다. 쫓기는 짐승의 본능이 다시 온전히 되살아났다. 도미노는 벌떡 일어났다. 유연한 척추를 쫙 펴자, 강하게 물려 있던 쇠 이빨이 힘을 잃었다. 이 큰 몸집을 물기에는 덫이 작았다. 도미노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제 안전하게 달아나야 했다. 도미노는 콧구멍에 남아 있는 냄새들을 날려 보내면서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지나 저녁 사냥을 나갔다. 정신력이 약한 여우들은 다시 이 사악한 마법에 홀릴 것이고, 그러면 이 죽음의 유혹에 굴복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도미노는 유혹에 숨어 있는 공포를 알아차렸다. 매력적인 냄새가 나는 많은 마법들 중에는 쇠붙이 냄새가 나는 치명적인 것이 숨어 있다. --- p.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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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동물 세계를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하여,
러디어드 키플링, 존 버로스, 마크 트웨인 등 유명 작가들로부터 찬사를 받다! 오래전 철학자 데카르트는 ‘동물을 영혼이 없는 기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간과 달리 동물은 감정이나 영혼이 없는 물건 같은 존재로 여겼다. 일반적인 사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의 생각을 극단으로 밀고 나가면 영혼을 가진 인간은 영혼이 없는 물건일 뿐인 동물을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동물들은 인간보다 열등하므로 그들을 우리 인간의 유익함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이용해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 동물들 역시 감정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그들을 함부로 대할 권리가 없다. 그들은 이 땅에서 우리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할 동료인 것이다. 동물학자이자 동물문학가로 알려져 있는 어니스트 톰슨 시튼은, 자연사학자이자 화가로도 활동했다. 이 시리즈의 모든 동물 그림들은 바로 그가 그린 것이다. 1893년 미국 뉴멕시코 지역으로 사냥 나간 경험을 담아 『커럼포의 왕, 로보』를 발표했다. 1898년 야생 동물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책인 『커럼포의 왕, 로보 : 내가 만난 야생 동물들』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시튼은 동물 이야기를 담은 책 40여 권, 잡지 칼럼 1,000여 편, 동물 그림 6,000장을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자연 속의 동물 세계를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하며, 100년 넘게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그의 동물 이야기들은 러디어드 키플링, 존 버로스, 마크 트웨인 등 유명 작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펴낸 ‘시튼의 동물 이야기’ 일반판은 시튼의 많은 작품들 중 시리즈 제목처럼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들만을 모아 정성 들여 만든 것이다. 가능하면 출간 연대순으로 배열하려 애썼지만 분량이 조금 얇은 책들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내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다른 작품들과 함께 묶었다. (『회색곰 왑의 삶』과 『샌드힐의 수사슴』이 이런 예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연도순의 골격은 유지하고 있고, 그림이나 본문의 꾸밈새도 초판 발행 당시의 구성을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가진 동물들, 그들에게서 우리들이 칭송하는 가치들을 발견하다! 그렇다면 시튼은 어떻게 동물 이야기를 쓰게 되었을까? 그의 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언제부터 깊어진 것일까? 시튼은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1879년 본격적으로 미술 교육을 받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간 적이 있다. 하지만, 궁핍한 생활을 하며 건강이 나빠져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형들이 사는 매니토바 주로 향했다. 이곳에서 시튼은 이후 작품들의 무대가 된 카베리의 샌드힐 등을 쏘다니며 자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마침, 이 시기에 아메리카 인디언들과 교류를 시작해 그들과 친구가 되어, 동물과 자연에 대한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기도 했다. 시튼은 인간들이 칭송하는 가치들을 동물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동물들과 우리가 닮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했다. 작품 속에서 커럼포의 왕, 로보는 존엄성과 영원한 사랑을, 은점박이 까마귀는 슬기로움을, 빨간목깃털 메추라기는 순종을, 나의 개 빙고는 성실을, 솜꼬리토끼 빅센과 몰리는 모성애를, 회색곰 왑은 육체적인 강인함을 검정 야생마는 자유를 상징하고 있다. 이제야 공존의 지혜를 깨우쳐 가는 인간! 시튼이 전하고픈 생명 사랑의 메시지! 어느 날 동물들이 사는 산이 사라지고 숲에 길이 난다. 그 의도가 어떻든 그 때문에 동물들은 다치고 심지어는 죽어간다. 시튼은 이렇게 묻고 있다. “동물에게는 정녕 아무런 도덕적 또는 법적 권리가 없는 것일까?” 인간이란 이상한 종은 이제야 공존의 지혜를 깨우쳐 가고 있다. 자연의 중요성을 알려온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동물의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시튼이 활동하던 100년 전과는 달리 이제 인간은 동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그들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의 삶도 유지될 수 없다는 것도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하고 비정한 사람들은 동물들을 학대하고 그들의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기며 여전히 안타까운 비극을 만들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자기가 키우던 동물들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에게 아마 그 동물들은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나를 당신이 삶 속에 받아들일 뜻이 아니었다면 왜 응답을 했나요?” 우리 곁에 있는 동물들은 하나하나가 멸종당하거나 다치거나 상처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시튼의 동물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어쩌면 인간보다 더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향해 온갖 오해의 시선을 던졌으며,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그들을 우리에게서 떼어내려 하기도 했다. 수많은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시튼의 동물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와 그들은 결국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생명들임을 알아가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