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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케의 동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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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상상과 풍자

목차

닭 : 인공달걀 공장 설립을 위하여!
기린 : 도시생활 최고의 파트너
퍼그 : 자그마한 몸집의 보디가드
앵무새 : 언어 습득의 전문가
카멜레온 : 저의 희노애락을 아시나요?
고래 : 제 거대한 위 속에 와보시렵니까?
곰 : 영원한 친구
비둘기 : 실업자들의 걱정거리
붉은사슴 : 왜 나는 노루를 사랑할까요?
두꺼비 : 일처다부제의 비극
양 : 그저 양모 혁명을 고대할 뿐!
그레이트 데인 : 비스마르크의 오른팔
하이에나 : 알고보면 사냥의 명수
토끼 : 숨겨진 가정폭력을 밝힙니다
청어 : 미지의 세계를 꿈꾸다
골든햄스터 : 미래의 골드 러시
바퀴벌레 : 운명을 건 짝사랑
코끼리 : 우리들이 안심하며 살 수 있도록!
지렁이 : 세상에서 가장 큰 배설물
홍학 : 슈퍼 모델의 고독
펭귄 : 꼭 끌어안고 싶어요!
푸들 : 인텔리라는 이름의 족쇄
뻐꾸기 : 모든 이의 짐
풍뎅이 : 하느님이 범하신 잘못인가?
악어 : 바닷빛깔 눈에서 흐르는 눈물
코뿔소 : '불한당'의 본심

저자 소개 2

악셀 하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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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el Hacke

독일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1956년 독일 브라운슈파이크에서 태어났다. 1981년부터 2000년까지 독일의 주요 언론 《쥐트도이체차이퉁》에서 르포 작가로 일하며 신문 1면에 실리는 정치 칼럼 ‘슈플라이플리히트’의 주요 필진으로 활동했다. 유럽 전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회·정치 비평가로서 최고의 언론인에게 수여되는 ‘요제프 로트상’, 독일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테오도르 볼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유의 유쾌한 문체와 허를 찌르는 통찰로 칼럼니스트뿐 아니라 작가로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 발간된 저서로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하케 씨
독일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1956년 독일 브라운슈파이크에서 태어났다. 1981년부터 2000년까지 독일의 주요 언론 《쥐트도이체차이퉁》에서 르포 작가로 일하며 신문 1면에 실리는 정치 칼럼 ‘슈플라이플리히트’의 주요 필진으로 활동했다. 유럽 전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회·정치 비평가로서 최고의 언론인에게 수여되는 ‘요제프 로트상’, 독일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테오도르 볼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유의 유쾌한 문체와 허를 찌르는 통찰로 칼럼니스트뿐 아니라 작가로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 발간된 저서로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 일기』 등이 있다.

악셀 하케의 다른 상품

이영희

그림 : 미하엘 소바(Michael Sowa)
1945년 독일 베를린 출생. 1975년부터 자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것을 그림으로 잡아내는 솜씨와 밝지 않은 분위기인데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독특한 화법으로 한창 주목을 받고 있다. 1996년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올라프굴브란손 상'을 수상했다.
역자 : 이영희
1958년생. 1981년 서강대 독문학과를 거쳐 연세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독일학술교유처 장학금을 받아 독일의 뮌스터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96년 연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역서로 『재능 있는 여자의 운명』『프로이트를 만든 여자들』『삶이 아름다운 열네 가지 이유』『그리움이 가득 찬 가방 두 개』『스핑크스의 눈』『성서 속의 암호』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51쪽 | 43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9193336

책 속으로

하이에나는 찢어진 눈으로 쉴 새 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영양의 두개골에 얼굴을 파묻습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송곳니로 썩은 고기르 헤집으며, 억센 턱으로 뼈를 부숴 골수를 빨아먹습니다. 이러한 장면은 어쩌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지옥과 가장 가까운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중략)

사람들은 보통 하이에나가 겁이 많기 때문에 사냥 대신 동물의 시체를 찾아다닌다고 생각합니다. 사자들이 사냥감으로 식사하는 동안 뒤에서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의 비겁한 모습을 흔히 보아왔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정말 오해입니다. 이제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탄자니아 북부지역에는 생태보호구역인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우선 초원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사자에게 다가가 그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그런 다음 초원 곳곳에 녹음한 것을 틀어놓았습니다. 하지만 하이에나는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하이에나 무리가 먹이를 먹으면서 내는, 조금은 이상한 소리를 녹음해서 초원에 틀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사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하이에나를 쫓은 뒤 남아 있던 먹이를 신나게 먹어 치웠습니다. 멀치감치 서서 지켜보는 하이에나의 원망스러운 눈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이지요.

독일의 동물학자 프랑크푸르트 동물원 원장 쉬멕은 하이에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이에나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주로 밤에 사냥을 합니다. 그래서 낮에 동물원을 찾은 사람들은 사자가 얼룩말이나 영양을 사냥해서 먹고 있는 동안 뒤에서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보게 됩니다. 그러니 남이 사냥한 먹이를 호시탐탐 노리는 치사한 동물로 생각할 수밖에요."

(중략)

어쨋든 파렴치한 사자가 주위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이상 느긋하고 우아한 식사는 아예 꿈도 꾸지 않는 것이 하이에나를 위해 나을 겁니다. 신경을 곤두세운 채 아귀처럼 먹어대지 않는다면, 사자의 더러운 침이 잔뜩 묻은 찌꺼기밖에 차지하지 못할 테니까요.

--- pp.78~82

펭귄은 친구들과 놀 때를 빼면 늘 얼음 위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고는 합니다.그렇게 서있는 모습은 뮌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간절한 소망을 품고 기도하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할때 펭귄에게 팔과 손을 만들어준다고 약속해 놓고는 깜박 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펭귄들이 하늘 쳐다보는게 아닐까요.

--- p.120

바퀴벌레가 오직 먹고살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바퀴벌레는 우표 한 장에 붙어 있는 풀 정도만 먹어도 몇 주일동안 견딜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바퀴벌레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짓으로 아부하는 동물이 아닙니다. 예쁘지도 않고, 거짓으로꾸밀 줄도 모르지요. 작은 몸집에 다리도 짧은 바퀴벌레가 가장 바라는 것은 따스함입니다.

사람들이 다가가면 수줍음을 많이 타는 바퀴벌레는 얼른 도망치고 맙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무당벌레처럼 단 한번만이라도 사람들의 손바닥에서 기어다니고 싶어합니다. 또 그 옛날 귀뚜라미나 여치가 그랬던 것처럼, 나뭇잎이 깔린 종이상자 안에서 사람들의 따듯한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바퀴벌레를 실망시킵니다.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냄새나는 대걸레나 슬리퍼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것이 바퀴벌레의 삶이니까요.


사람들은 바퀴벌레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음식을 냉장고나 냉동고에 감춰버렸습니다. 그래서 바퀴벌레는 늘 허기가 집니다. 사랑을 받지 못해 마음은 고프고 음식을 구할 수 없어 배가 고픕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누구도 왜 바퀴벌레가 사람들 가까이에 살아서는 안 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바퀴벌레라면 절레절레 고개부터 흔드는 이유가 벌레 공포증 떄문이라면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 역시 문제는 바퀴벌레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나비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타고나지 못한 것은 결코 바퀴벌레의 잘못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끔찍하게 여기는 그 엄청난 번식력도 , 광기에 가까운 사람들의 살의에 대비한 펼연적인 방어조치일 뿐입니다.

(중략)

싸늘한 벽의 틈이나 냄새나는 걸레 밑에서 하는 짝짓기, 그 짧은 환희의 순간에도 죽음의 공포애 시달려야 하는 바퀴벌레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그들을 향한 줄기찬 살의를 이제 그만 버려도 되지 않을까요?
그 잔인한 미움을 이제 그만 거두어도 되지 않을까요?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조용히 묻고 싶습니다.

--- pp.97-100

출판사 리뷰

■ 글과 그림이 함께하는 느낌이 있는 동물 이야기

기린과 함께 살고 고래와 함께 잠들고 거구의 세인트 버나드종 개가 주인공인 「베토벤」, 돌고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리윌리」,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등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수없이 많다. 이렇게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동물만이 가지는 특유의 천진함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인간이 가지지 못한 순수함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악셀 하케는 이제 경험에 근거한 동물학이 아닌 새로운 동물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동물과 인간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단순히 육체적인 차원이 아니라 정신적인 차원에서 친근하게 감정을 나누며 사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동물에게 감정을 이입해 때로는 닭이 되고, 때로는 기린이 되고, 때로는 바퀴벌레가 되어 보라고, 그래서 우리가 만든 사회에서 동물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를 동물의 입장에서 살펴보라고 권한다.

깊은 바닷속에 사는 청어의 느낌, 인간과 가까워지고 싶어하지만 오히려 죽임을 당하는 바퀴벌레의 삶, 끊임없이 지껄이는 앵무새가 우리에게 진짜 말하고 싶은 것,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던 악어가 온몸을 중무장한 채 무뚝뚝한 성격으로 변하고 불같이 화를 내게 된 이유, 몸에서 싱싱한 봄내음이 풍기고 살짝 피부를 건드리면 달콤한 꿀이 이슬처럼 맺히던 두꺼비의 피부가 종기와 사마귀로 뒤덮이게 된 사연 등,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동물들의 내면과 영혼을 접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객관적인 지식의 차원을 초월해 사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다양한 시각, 인간의 마음으로 동물을 보고, 동물의 입장이 되어 인간을 되돌아보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자유, 그리고 행간에 넘쳐나는 유머와 위트는 이 책의 큰 매력이다. 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인 것을 그림으로 잡아내는, 밝지 않은 분위기인데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독특한 화법으로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미하엘 소바의 그림 또한 이 책의 가치를 배가시킨다.

리뷰/한줄평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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