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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로 사는 즐거움
이상수 철학 이야기
이상수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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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주역』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제자백가의 논리철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사 베이징특파원을 역임했고, 현재 (주)웅진씽크빅의 중국 법인인 ‘웅진베이징교육문화자문유한공사’의 법인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아큐를 위한 변명』 『한비자, 권력의 기술』 『바보새 이야기』 『오랑캐로 사는 즐거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이야기의 숲에서 한비자를 만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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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상수
지은이 이상수는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 천평, 금마, 팔괴 등 두메산골을 전전하며 자랐고, 초등 4학년 때 서울에 올라와 쭉 서울과 근교에서 살았다.
81년 연세대 사학과에 진학해 데모로 날을 지새우다 85년 간신히 졸업했으며, 86년부터 90년까지 경기도 의왕시에서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선반 노동자로 일했다.
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사회부, 편집부, 한겨레21부를 거쳐 현재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92년 뒤늦게 연세대 철학과 대학원(중국철학 전공)에 진학해 95년 [숨음과 드러남―{주역}이 그린 자연과 인간]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96년 연세대 철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98년 과정을 수료했고, 학위논문을 남겨놓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9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671192

책 속으로

탈레스의 인생 삼락이 중심주의에 대한 강박의 전형이라면, 우리처럼 오랑캐로 태어난 이들은 다른 인생 삼락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가령 이렇게 말이다.
'나는 부강한 나라에 태어난 대신 분단된 약소국 오랑캐나라 코리아에 태어나 행복하다. 평생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부유하고 뼈대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대신 가난하고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나 행복하다. 평생 성실히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글을 쓰는 이는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가운데 이 두 가지만 누리고 있다. 이 땅의 절반의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세번째 행복은 이런 것이다.
'나는 남자로 태어난 대신 여자로 태어나 행복하다. 평생 차별과 불합리한 관습에 시달리면서 인간과 인생에 대해 더 깊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 p.200

출판사 리뷰

2. 서양사상과 동양사상은 어떻게 다른가 : 논쟁과 덕쟁
지은이는 먼저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뼈대를 비교 평가한다. 고대 중국과 고대 그리스에 처음으로 '철학자'라 할 만한 사람들이 등장한 것은 거대한 논쟁이 불붙었을 때이다.
고대 그리스에선 소피스트들이 등장해 논변술을 연구했다. 이들이 관심을 가진 건 '무엇이 참인가'가 아니라, 논변(말싸움)에서 이기는 법이었다. 소피스트인 고르기아스의 다음 진술은 당시의 논변술이 얼마나 크게 유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나는 의사들과 함께 약을 안 먹으려는 환자들을 찾아간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들은 의사가 아무리 간청을 해도 약을 먹지 않았지만, 내 웅변을 듣고는 약을 먹었다. 의사와 변론가를 군중 앞에 두고 누가 의사인지 찾아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변론가를 의사라고 꼽을 것이다."
소피스트들과 비슷한 시기에 고대 중국엔 '변자(辯者)'라 불리는 이들이 등장했다. 이들 또한 교묘한 변론술로 논쟁에서 이기는 법을 연구했다. 변자인 등석(鄧析)이 남긴 일화는 그 사정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어떤 부자가 물에 빠져 죽었다. 그의 주검을 아랫마을 사람이 건졌다. 주검을 건진 사람은 유가족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유가족이 등석을 찾아가 상의하자 등석은 "걱정마세요. 그 사람이 그 주검을 대체 누구한테 팔겠습니까?" 했다. 주검을 건진 사람이 등석을 찾아가자 그는 이번엔 이렇게 말했다. "걱정마세요. 그 사람들이 대체 이 주검을 누구한테서 살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소피스트나 변자들의 말은 그럴 듯하지만 현실에 아무 쓸모가 없었다. 이런 변론가를 물리치기 위해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형식 논리학'을 만들었다. 반면에 고대 중국인들은 '논쟁' 자체를 부정하고 '논리' 대신 '덕'을 더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논쟁과 논박을 통해 보편타당한 진리를 추출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인간이 참된 지식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이는 이후 서양 철학의 뿌리깊은 전통이 되었다. 반면에 고대 중국인들은 "어떻게 하면 인간이 이상적 인간상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서양 철학의 중심에 '인식론'이 있다면, 동양 철학의 중심에는 '수양론'이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논쟁'을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면, 고대 중국인들은 이를테면 '덕쟁(德爭)'을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 전통사상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 책의 주제는 '전통사상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이다. 지은이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식의 전통사상 폐기처분론에도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통사상에 21세기의 대안이 담겨 있다"는 식의 전통사상 미화론에도 동조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썩은 사과를 먹을 때처럼" 전통사상에서 배울 점과 도려낼 점을 구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썩은 사과를 그냥 다 내다버리는 건 온당한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고 썩은 부분을 도려내지 않고선 사과를 먹을 수 없다."

추천평

이 책은 시사주간지 {한겨레 21} 통권 326호(2000. 9. 28)부터 통권 375호(2001. 9. 13)에 이르기까지 '이상수의 동서횡단'이란 제목으로 꼬박 50회 동안 매주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지은이의 말 : "글을 묶어내면서 전면적인 개작을 할 욕심도 없진 않았으나, 저널에 연재한 에세이로서 독자들과 나눈 교감의 흔적도 소중한 듯해 일단 원문의 모양새를 그대로 살렸다. 다만 지면의 제약 때문에 논지를 충분히 풀어내지 못한 부분은 각주를 달거나 내용을 보충했다. 인용한 글의 출전과 원문도 가능한 한 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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