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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배트성적 인간토스트트럭옹그스트롬그래피티 아트내추럴 본 피카소방화사건의 룰 123아버지의 병과 피카소신비롭고 지겨운 절차 1탐정 1아버지의 가치와 고흐롤랜드 커크지구의 중력과 삐에로지옥변다리 1비즈니스호텔의 음모JLG이만팔천 년 전엔진, 원진, 원인DNA검사수수께끼 같은 지겨운 절차 2유인원 디스커션JPG그래피티 아트 현장 1미래에서 온 남자방화 현장 잠복 1도망자인상파해프닝진리치텔레파시53브랜드어머니날방화사건의 룰 2인류의 예지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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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aro Isaka,いさか こうたろう,伊坂 幸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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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배트를 들고 지상으로 사뿐히 뛰어내린 아름다운 삐에로, 하루의 이야기
우스꽝스런 분장을 하고 아슬아슬하게 공중그네를 타는 삐에로를 보고 낙하의 공포를 느끼는 꼬마 형제에게 아름다운 어머니가 말한다. “저렇게 즐거운 표정이잖니. 떨어질 리 없어. 저렇게 하늘을 붕붕 나는 삐에로에게는 중력이 없는 거야. 즐겁게 살면 지구의 중력 같은 건 없어지고 말아.” 이 세상에 존재하는, 형태를 가진 모든 물질과 생명에게 작용하는 것이 ‘중력’이다. 물질들은 서로 부딪쳐 깨지고, 사람들은 서로 부딪치며 희로애락의 인간사를 만들어낸다. 중력을 부정하든 긍정하든 우리 모두는 이 중력의 우주 속에서 태어나 중력의 지배를 받다가 떠난다. 그래서 중력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 발 딛고 숨 쉬고 제 몸을 누인 모든 생명체들은 모두가 ‘중력의 광대’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중력을 벗어난 듯한 지점에서 삐에로처럼 그네를 타고 아슬아슬한 삶의 곡예를 벌이는 하루라는 청년이 주인공이다. 강간으로 인해 태어난, 불행한 태생의 그늘을 가졌지만 하루는 훌륭한 가족의 품에서 자랐다. 평범하지만 용기 있는 아버지. 수호천사같이 든든한 형. 소설에서는 추억에서만 등장하는 진실한 어머니. 모두가 독특한 개성을 가졌고, 각자 자신만의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돌연변이처럼 비치기도 한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흥미로운 캐릭터, 십 년 가까이 하루를 뒤쫓는 여성 스토커 나츠코가 등장한다. 하루(春)와 이즈미(泉)는 모두 영어로 스프링(spring)이고, 나츠코(夏子)는 봄(하루) 뒤에 늘 따라다니는 여름을 상징한다. 남들과 다른 태생에, 남들과 다른 용모와 재주와 세계관을 가진 하루는 중력처럼 자연이 자신에게 부여한 유전자를 혐오한다. 그 지독한 중력, 악인의 유전자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래서 태생의 비밀을 안 그 순간부터, 그것을 바로잡을 계획을 세운다. 한손에 사랑하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조던 배트를 들고서. 결국 하루는 악인의 전형이자, 수치와 도덕심을 발 밑 개미쯤으로 아는 자신의 친아버지에게 죄를 묻는다. 반성하라고 외친다. 그리고 반응 없는 악인을 방망이로 처단한다. 악인은 악인이며, 반성의 기색이 없는 악인은 처벌된다, 라는 일종의 권선징악적 도식이 바닥에 존재하지만, 이러한 도식과 결론에 의문이나 반감을 품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쾌함과 후련함이 느껴진다. 하루는 친아버지를 단죄함으로써, 자신을 괴롭혀온 태생의 슬픔을 털어내고 지상에서의 자신의 몸을 최대한 가볍게 만든다. 형은 그런 동생을 인정하고 세상을 대신해 동생을 용서한다. 또한 길러준 아버지는 이 모든 일을 병상에서 지켜보고 감지하면서, 친부를 죽인 하루에게 죽기 전, 따뜻한 말을 건네면서 하루가 자신의 유전자에 관해 품었던 모든 의구심을 날려버린다. “넌 나를 닮아 거짓말을 못 해.” 운명처럼 드리운 악인의 유전자라는 중력을 잊으려고 늘 허공에서 삐에로처럼 노닐던 하루는, 사랑이란 이름의 촘촘하고 믿음직한 그물로 사뿐히 몸을 던져 지상의 삶 속으로 뛰어내린다. “하루가 이층에서 떨어져 내렸다.” 소설은 특이하게도 똑같은 문장으로 시작되고 끝난다. 시작 장면은 성의 굴레에서 벗어나 초월이 아닌 이층 높이쯤에 머물고 있다가 부당한 세상의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뛰어내린 것이고, 마지막 장면은 아래쪽 중력의 세계로 내려와 가슴을 열고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이렇듯 자그마한 에피소드를 축적하면서 큰 줄거리의 내부를 메워간다. “성적인 것을 증오하는” 하루가 조던 배트를 들고 학교 체육관 이층에서 뛰어내려 남학생들을 처치하는 에피소드에서부터,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맥주로 건배를 하며 창고 이층에서 뛰어내리는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에피소드 하나하나는 모두 중요한 단서이자 복선이 된다. 진지하고 무거운 테마지만, 추억으로 삽입되는 어머니 이야기나 밝고 명랑한 소설 곳곳의 에피소드들이 소설의 분위기를 산뜻하고 기분 좋게 끌어올린다. 아름다운 문장, 치밀한 구성, 절묘한 유머도 빛이 난다. 가족애, 성, 생, 선악, 혈연 등 한껏 중력이 느껴지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언제나 따뜻한 양기를 잊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심각한 것은 밝게 전해야” 하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