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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쉴틈 없이 재잘대고 까불기 좋아하며 작은 일에도 큰 소리로 깔깔대던 여고시절, 늘 이용하던 통학버스 안에서 어느날 한 여학생을 발견했다. 그 학생은 같은 교복을 입은 우리들 또래가 분명한데도 너무나 조용히 자신만의 세계안에 고즈넉이 침잠애 있는 듯 했다. 몇달이 지난 후에야 그 여학생은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어서 그녀만의 특별한 대화의 수단을 가진 것을 알았다. 그 침묵이, 그 소리없는 아우성이 너무나 궁금하여 처음엔 손바닥에 쓰는 대화로, 그 다음엔 편지로, 그리고는 답답함에 조금씩 수화를 익혔다.
--- 머리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