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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시티즌
포스트휴먼 시대, 인간이란 무엇인가
김영사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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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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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해제 | 사이보그 사회를 해부한다
프롤로그 | 포스트휴먼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다
참고도판

part 1 포스트모던 정치학
chapter 1. 정치적인 사이보그의 몸
chapter 2. 전자복제 시대의 시민권
chapter 3. 사이버 정치, 중우정치 그리고 민주주의
chapter 4. 사이보그 전사들

part 2 널리 퍼져가는 사이보그들
chapter 5. 정보의료와 새로운 신체
chapter 6. 인공두뇌학과 생식
chapter 7. 살아 있지만 죽은, 생명조력장치 부착형 사이보그들
chapter 8. 유전공학의 괴물들

part 3 사이보그 사회
chapter 9. 인공장구의 영토들
chapter 10. 사이보그 가족
chapter 11. 섹스머신과 인간 그리고 그 중간에서
chapter 12. 테일러화된 삶들

part 4 사이보그학
chapter 13. 세 번째 천 년의 과학들
chapter 14. 포스트휴먼의 가능성들

감사의 글
참고문헌
색인

저자 소개

저자 : 크리스 그레이
CHRIS HABLES GRAY
그레이트폴스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고더드대학교 과학기술문화학과 교수, 오하이오 주의 실험적 연합대학인 ‘유니언 인스티튜트&유니버시티’의 핵심 교수진이다. 나사NASA와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특별연구원으로 일했다. 사이버문화 전문가이자 활동가 겸 《사이보그 핸드북》(1995) 편집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컴퓨터 전문가 모임Computer Professionals for Social Responsibility’의 회원으로서, 이 모임에서 설립한 ‘무기와 평화 특별자문위원회the Weapons and Peace Working Group’의 의장을 맡는 등 실천적인 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포스트모던 전쟁: 새로운 갈등의 정치학Postmodern War: The New Politics of Conflict》(1997)과 《평화, 전쟁, 컴퓨터Peace, War and Computers》(2004) 등이 있다.
역자 : 석기용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언어분석철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우교수와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분석철학 및 논리학 관련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고, 여러 권의 철학 및 인문학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철학 한입》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철학으로 읽는 괴테, 니체, 바그너》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의 기술》(공역)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공역) 등이 있다.
해제 : 이인식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지식융합연구소 소장이자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과학문화연구소 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카이스트 겸직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과학 칼럼니스트 1호로서 [조선일보] [중앙선데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겨레] [부산일보] 등 신문에 530여 편의 고정칼럼을, [월간조선] [과학동아] [주간동아] [한겨레21] [나라경제] 등 잡지에 170편 이상의 기명 칼럼을 연재하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융합한 지식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월간지 [PEN]에 나노기술 칼럼을 연재하며 국제적인 과학 칼럼니스트로 인정받기도 했다. 저서로 《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지식의 대융합》 《미래교양사전》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등 47종이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20여 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제1회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 제47회 한국출판문화상, 2006년 [과학동아] 창간 20주년 최다 기고자 감사패, 2008년 서울대 자랑스런 전자동문상을 수상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38g | 148*214*30mm
ISBN13
9788934973812

책 속으로

인간이 우주나 다른 이상한 장소에서 살아가기 위해 확실히 스스로를 개조하는 중이라면, 자연진화의 역학은 인공진화에 최소한 일시적이나마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의식적으로 스스로 진화할 수 있게 되었으나,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제약이 있고, 우리의 목적들 또한 상이하거나 때로는 상충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참여에만 그치고 있다. 인공진화란 다윈이 논의했던 사육동물의 의도적인 품종개량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몸과 유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개조까지 포함한다. 현재로서는 우리의 개입이 미숙한 수준이지만, 새로운 기술과학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를 개조해 인간으로 분류할 수조차 없는 생명체들을 창조하게 될 것을 약속한다. 이렇게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이익이든 힘이든 그 무엇을 얻든 간에, 모든 개조과정은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성격을 띤다. 포스트휴머니티 안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수립할 것인지는 바로 정치가 결정할 것이다.
--- p.44~45

사이보그로서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해방과 권능을 부여하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저항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저항을 넘어서야 한다. 만약 엘리트주의의 재구성을 위해 라투르가 요청하는 것들을 거부한다면, 장기간에 걸친 대의제도의 퇴보는 되돌려질 수 있다. 자동기계automaton가 되지 않는 것이 곧 자율성이라면, 우리는 사이보그 시민권을 제대로 만들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것을 옹호하고 확장해야 한다.
--- p.84

할라브자가 화학무기의 끔찍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과학과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화학무기는 아직도 기후와 우연적 요소에 상당한 제한을 받는다. 운수 좋은 날이면, 핵무기와 화학무기의 위험은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 하지만 생물학무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복제와 여타 경이로운 일들을 해낸 유전공학의 생물학 혁명은 다른 대량살상 무기들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위험을 드러낸다.
--- p.137

이식할 장기들이 몹시 절실하게 필요해졌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눈이나 신장을 판다거나 심지어 장기를 암시장에 상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대량살인이 이루어진다는 등의 보도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된 가장 무시무시한 사례는 방글라데시와 아르헨티나에서 전해졌다. 1992년, 아르헨티나 경찰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의 한 정신병원에서 장기 적출을 목적으로 자행된 광범위한 학살음모를 발각했다. 수백 명의 환자들이 살해되고 장기들이 수확되었다. 그리고 1994년 [아시아위크] 지는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에서 4백 명의 실종 아동들이 신장 때문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를 전했다.
--- p.173~174

천만다행으로 사이보그화는 우리를 신처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전의 어떤 인간 즉 원형적 인간보다 더 좋고 더 긴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더 오래 살며 번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과 밖의 공간들에서 펼쳐질 빛나는 새로운 모험들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을 수도 있다. 시스템들은 평형을 이루지만, 정체 상태로 생존하진 않는다. 번창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이다.

--- p.393

출판사 리뷰

‘번창하거나 죽거나’ 기술로 그려낸 인간의 미래
포스트휴먼 시대를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선택


[엑스마키나](Ex Machina, 2015)라는 영화를 보면, 사이보그를 창조한 인간은 인간 특유의 오만함으로 인해 결국 사이보그에게 조종당하고 죽음을 맞는다. 전기가 끊어진 밀폐공간에 갇혀 절규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곧 닥칠 인간의 음울한 미래에 대한 은유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사이보그에게 자비심과 같은 감정을 기대하는 것은 몹시 인간적인 행위임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사이보그’의 정의는 무엇인가. 그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인간의 정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책 《사이보그 시티즌》(원제: cyborg citizen)은 사이보그의 정의에 대한 논의에서 출발한다. 독특하게도 저자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범위의 사이보그를 넘어, 예방접종을 한 사람부터 인공장기나 보철을 한 사람들까지 모두 사이보그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거의 모두가 사이보그이며, 사이보그 사회 한가운데에 살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이보그 시티즌》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기술로 인해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는 현실 속에서, 사이보그와 인간의 정의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정치와 사회, 문화, 성적 함의에 대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담론을 통해 논의한다.

사이버문화 전문가인 저자 크리스 그레이는 ‘나’라는 개인의 문제부터 성과 가족의 탄생, 포화가 쏟아지는 전쟁터까지, 사이보그화가 우리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또 어떤 분야에서 사이보그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토대로 이런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선명한 혜안도 보여준다.

‘누가 혹은 무엇이 시민인가’

이 책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이보그 정치학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한다. “1960년 맨프레드 클라인스와 네이선 클라인이 ‘사이보그’라는 용어를 만”(44쪽)든 이후 참여적 진화가 가장 먼저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무엇을 얻든 간에, 모든 개조과정은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성격을”(45쪽) 띨 수밖에 없다. 선과 악이 다스리던 이분법의 시대를 넘어 다종다양한 사이보그의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결정할 것은 바로 정치이기 때문이다. 도나 해러웨이를 위시한 일부 여성주의 철학자들은 “더 쓸모 있는 포스트모던 정치학을 계획”(56쪽)하며, 그런 것들이 ‘하나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들 간의 소통이 가능해야 함을 강조한다.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시민의 정의와 역할 또한 정치적 사이보그 논쟁의 화두이다. “새롭고 강력한 기술과학의 시대와 그로 인해 가능해진 시스템들 안에서 개인에게 진정한 정치적 보호가 필요하다. 그런 보호가 없다면 기업, 정당, 경찰당국, 정부 그리고 부유한 일가가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며, 우리 대다수는 모든 정치적 힘을 잃을 것이”(80쪽)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시민들의 ‘체화된 저항’을 요구한다. “우리는 우리의 몸으로 진실을 증언한다. 우리의 권리는 진정한 희생에 따라 주어지는 보답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시민권의 의무이다.”(106쪽)

정부가 사이보그화를 가장 활발히 추진하는 것은 전쟁의 필요성 때문이다. 포스트모던 전쟁은 사이보그 전사들에게 의존하게 되고, 미래 분쟁에서는 “대량살상 무기, 정보전의 고안 그리고 나노기술의 도래”(135쪽)가 특히 중요해질 것이다.

사이보그화는 얼마나 진행되었나

사이보그 기술은 의학 분야에서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장기 이식뿐만 아니라 인공안구, 인공신장, 인공간 심지어 인공심장까지, 인공장기에 의한 인간의 의학적인 개조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인간의 생식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늘날에는 난임인 여성도 기술의 도움으로 충분히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심지어 뇌사에 빠진 임산부에서 아이를 살려 낳을 수 있게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정치적인 의문을 불러온다. “이미 죽은 어머니를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 사이보그 자궁으로 계속 살아 있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태아의 권리와 비교했을 때 여성 권리에 대한 가치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 만일 법정이 죽은 어머니에게 사이보그 자궁이 되라고 명령할 수 있다면, 살아 있는 어머니를 우선 자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그리 엉뚱한 소리가 아니다.”(191쪽)

장기 이식의 문제에서 ‘뇌사’는 매우 정치적인 이슈이다. “죽음의 정치학과 이식의 정치학이 밀접하게 뒤엉켜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이의 죽음이 다른 이의 생명을 결정”(223쪽)하기 때문이다. 장기 이식을 위해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고, 의사들이 생명, 의식과 죽음 그리고 비인간의 정의를 선택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죽음이 인간에게 유혹이자 가장 커다란 두려움이기에, 인간은 DNA를 조작하는 등 유전학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새로운 생명(복제)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것은 무서운 미래를 암시한다. 이런 발전은 “결국 평균 이하의 지능이나 신장 그리고 외모를 지닌 태아들은 낙태”(251쪽)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보그 시티즌》은 오직 사이보그만이 갈 수 있는 사이버 공간, 수중공간, 외계공간의 세 공간에 대해서도 정치적 입장에서 면밀히 살펴본다. 사이버 공간의 재산권, 지적재산권의 문제와 더불어 물리적인 통제의 문제는 가장 중요한 정치적 갈등 요인이다. “인터넷은 미국의 군사 네트워크에서 유래한 것이기에, 미국 정부가 상당한 통제 권한을 갖고”(263쪽) 있지만, 컴퓨터에 능통한 사람들은 “그곳을 무정부 상태의 자치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263쪽) 이들이 할당 받은 일부 권한들은 “시장 독점을 통해 막대한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것들”(263쪽)이었고, 이것은 사이버 계급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또, 사이보그 기술이 대리모, 남성 출산 등의 가족 문제와 성전환 등의 젠더적인 문제, 미래의 섹스, 노동과 스포츠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과학이 나아갈 미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과학의 관점에서 인공두뇌학과 나노기술, 사이보그학을 다시 한번 정의하며, 사이보그 인식론과 윤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제 “좌파와 우파의 정치적 관점들만 가지고는 사이보그화를 향한 태도들”(368쪽)을 예측할 수 없다. 사이보그 카니발은 이미 시작되었고, 인간은 그것을 멈출 수 없다. 우리는 “다만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나갈지 모를 뿐이다.”(384쪽)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저자는 기술이 정치적이라는 것을 알고, “우리가 선택한 기술들이 민주주의의 전망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잘 보여준다”(387쪽)고 요약한다. “시장이 사이보그화의 모순을 해소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389쪽)을 알고, 단지 현실을 좇는 변화가 아니라, 함께 노력해서 자유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큰 관료조직에 맞서 “장기적이고 정교하고 효과적인 저항운동을 조직”(392쪽)해야 함을 역설한다.

인간이 더 이상 자연 그대로의 존재로 남을 수 없는 시대, 사이보그를 이용해서 인간 이상의 존재로 진화를 시도하는 오늘날. 《사이보그 시티즌》은 이런 시대상을 정치, 사회적으로 함께 고민하는 책이라고 하겠다.

추천의 말

“이미 우리에게 닥친 미래의 윤리적 도전들에 대한 매우 값지고 유용한 지침서.”
-캐서린 헤일스(듀크대학교 교수,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의 저자)

“그레이는 기술과 정치 사이의 이해의 간극을 잘 메워낸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관점을 활용하여 장차 사이버 기술로 증강될 문화의 미래를 고찰하며, 그러한 변화들이 개인으로서 그리고 하나의 사회로서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를 깊이 있고 명료하게 보여준다.”
-테리 위노그래드(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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