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1.개인과 윤리의 토대 2.개인과 윤리의 체계 3.개인과 윤리의 내용 결론 주석 쇠얀 키에르케고어 읽기 함께 읽어볼 만한 책 쇠얀 키에르케고어 저서 목록 쇠얀 키에르케고어 연보 |
|
이 책은 그의 모든 저작을 개괄하지는 않는다(짧은 생에도 불구하고 키에르케고어는 수많은 저작을 쏟아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윤리적인 것’에 대한 그의 이해를 체계적으로 기술하지도 않는다. 이 책의 목표는 윤리학자인 내가 볼 때, 키에르케고어의 사상에서 개인인 독자와 교회인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할 법한 몇 가지 핵심 개념들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데 있다. 이 개념들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의 사유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또한 더 많은 이에게 이 독특하고 비범한 신사의 생애와 사상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p.8~9
키에르케고어는 공원 벤치에 앉아 그가 ‘직접성’immediacy이라 불렀던 일상적 삶의 운동과 사건 속에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상실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판매원, 경찰, 철학자와 시인, 사제, 신문기자와 정치인 모두 자신 앞에 직접 드러난 것만을 바라보고 삶을 외적인 행위나 지위로만 규정한다. 자신을 우리를 둘러싼 요소, 이를테면 사회의 관습, 규범, 현재 상태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진정 누구인지, 삶에서 진실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거나 되묻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p.13~14 하느님의 곁을 떠난 모든 사람에게 자유는 무한히 펼쳐진 심연처럼 보인다. 그러한 자유는 사방으로 펼쳐진 길 앞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도 되는 자의적인 선택을 허락한다. 이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은 자기-표현의 통로라기보다 도리어 자기-마비를 일으키는 굴레다. 키에르케고어에 따르면 타락한 인간은 내면의 현기증, 즉 그가 “어지러운 자유”the dizziness of freedom로 규정한 지속적인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p.19 우리가 영원성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내적인 의미를 없애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 의미를 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억누를 수 있는 하나의 종교형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인간이 만든 환영을 파괴하는 대신, 그러한 환영에 잘 들어맞는 새로운 형식으로 개조되었다.---p.21 그는 그리스도교는 쉽게 보편화할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의심과 불안에 빠져있는 모든 개인에게 무엇이 진정으로 참된 것인지, 나아가 무엇이 그들에게 진정으로 참된 것인지를 스스로 캐묻고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p.31 키에르케고어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신앙의 도약을 하는 가운데 ‘윤리적인 것의 목적론적 정지’teleological suspension of the ethical를 경험한다. 즉 그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라는 더 높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윤리적인 것을 포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론적 정지’를 통해 윤리적인 것에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신앙의 도약 속에서 아브라함은 영원한 것 안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하여 시간적인 모든 것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영원한 것을 통해 시간적인 것을 또다시 되돌려 받기도 한다.---p.38~39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이 우리의 이웃이라면 그 사랑은 영원하다고 키에르케고어는 말한다. 이웃은 결코 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은 그들이 무엇을 하든 어떻게 변하든 상관없이 영원히 우리의 이웃이다. 이는 사랑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와 관련하여 이웃 사랑과 관능적인 사랑의 중요한 차이를 보여준다. 관능적인 사랑의 경우, 개인은 애인이 가진 속성 때문에 그/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웃 사랑의 경우, 개인은 이웃이라는 타자의 정체성 때문에 그들을 사랑한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이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근원적으로 사랑의 관계에 들어서 있으며, 이 관계에 터하여 그/그녀는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나아간다. ---p.53~54 |
|
키에르케고어의 저작은 19세기에 속했지만, 그의 참된 영향은 오늘날에 들어와 소중한 것이 되었다. ...키에르케고어는 종교적으로는 내부 사람이었다. 그러나 현실 교회의 비판자로서는 외부 사람이었던 마르크스와 니체를 합친 것보다 더 과격했다.
- 폴 틸리히 쇠얀 오뷔에 키에르케고어Søren Aabye Kierkegaard는 현대 철학과 신학의 선구자다. 20세기 초에 독일어로 번역된 그의 저작들은 마르틴 하이데거, 칼 야스퍼스, 장 폴 사르트르,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철학자, 칼 바르트와 에밀 브루너, 폴 틸리히와 같은 개신교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와 같은 로마 가톨릭 신학자 등 다양한 지적 전통에 광범한 영향을 미쳤다. 1930년대, 영미권에 그의 사상이 소개된 이후에는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그가 쓴 개념을 적용하거나 응용한 작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20세기 이후 예술,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가 사용한 ‘실존’, ‘불안’, ‘결단’ 같은 개념이나 그 개념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의 저작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그의 사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여전히 까다로운 문제로 남아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는 1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20권이 넘는 저작과 8,000페이지가 넘는 유고를 남겼다. 그래서 키에르케고어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이라 하더라도 그 저술들을 모두 읽고 소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그의 저작은 종교 저작, 철학 저작, 사회비평문, 에세이, 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이루어져 있고 작품마다 문체나 형식도 다르다. 또한 그는 일부 저작에서 자신의 필요와 의도에 따라 다양한 필명을 사용했는데, 독자는 그것이 다른 이의 입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는 서술 방식인지, 특정한 실존단계에 있는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사적 방편인지, 독자의 자유로운 선택을 위한 저자의 배려인지, 다양한 사상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키에르케고어라는 거대한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그 숲이 빚어내는 다양한 색과 결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의 윤리와 사랑에 관한 논의에 초점을 맞춘 본문과 함께 [토머스 머튼], [디트리히 본회퍼], [헨리 나우웬]등 비아에서 출간한 다른 입문서와 마찬가지로 쇠얀 키에르케고어 저작 목록, 프란치스칸 원천에 대한 목록, 1차 저작 및 함께 읽어볼 만한 책들에 대한 역자의 친절한 소개를 추가해 입체적으로 그의 생애와 사상을 살필 수 있게 해 놓았다. 키에르케고어라는 숲에서 길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숲이 빚어내는 다양한 색과 결을 온전히 감상하는데 도움을 주는 길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