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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3월이면 많은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합니다. 난생 처음 '집'이라는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을 떠나 엄마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건 어린 아이들에겐 보통 일이 아니에요. 스스로 유치원의 규율을 지켜 생활하고, 밥이 맛없다고 투정을 부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어도 마구 떼를 쓰며 울 수 없어요. 게다가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묻는 말에 자신 있게 대답도 해야 하죠. 이처럼 새롭게 겪는 모든 일들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는 물론, 명랑하고 적극적인 아이에게도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된답니다. 더구나 엄마와 가족들 속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꾸려지던 일상이 변하고, 새롭게 극복해야 할 과제로 다가오는 것은 아이들에겐 엄청난 변화이자 도전이지요. 유치원은 아이들이 사회성을 키우고 넓혀나가는 첫 관문이자 시험대가 될 테니까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의 걱정도 크기는 마찬가지! '우리 아이가 선생님 말을 잘 따르고 적응할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낼까?', '유치원 다니는 걸 즐거워할까?' 등등 수많은 걱정들이 밀려오지요. 그렇다고 뒤를 따라다니며 유치원에 잘 적응하고 친구를 잘 사귀도록 코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에요. 다섯 살, 엔리코가 유치원에 가면? 『엔리코가 유치원에 갔어요!』의 다섯 살짜리 엔리코는 벌써 자전거도 타고 쥐도 쫓고 맛있는 꽃게 잼 샌드위치도 만들 줄 알아요. 엔리코는 다른 고양이들 못지않게 영리하지만 유치원이라는 새로운 곳에 가야 해요. 집에서는 혼자서 척척 제 일을 해내는 엔리코이지만 낯선 유치원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답니다. 엔리코는 수업 시간에 아는 문제가 나와도 앞발을 못 들고 친구 사귀는 법도 몰라요. 친구들에게 꽃게 잼 샌드위치를 나누어 주기도 하고, 롤러스케이트 시합을 함께 하기도 하지만 친구를 사귀지는 못해요. 이런 엔리코의 모습은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많은 어린이들이 집에서는 명랑하고 쾌활하지만, 밖에서는 부끄럼을 타고 엄마 뒤로 숨어 버리기 일쑤니까요. 그래서 어린이들은 엔리코를 보면서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엔리코가 친구를 사귀게 되기를 바라게 될 거예요. 또한 이것저것 사건을 벌이는 엔리코의 모습에서 어린이들도 스스로 상황을 헤쳐 나갈 방법과 자세를 배우게 된답니다. 엔리코, 자신 있게 앞발을 번쩍 들어! 이튿날, 엔리코는 씩씩하게 학교로 가요. 그리고 수업 시간에 자신 있게 앞발을 번쩍 들고 정답을 말해요. 쉬는 시간에도 혼자서 꿋꿋하게 놀아요. 마침내 혼자서 당당하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로 마음먹은 거죠. 그러자 루카스라는 고양이가 같이 놀자며 다정하게 다가와 둘은 단짝 친구가 된답니다. 그날, 엔리코는 친구들에게 주려고 어느 때보다 맛있는 꽃게 잼 샌드위치를 만들었답니다. 엔리코가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자 결국 친구가 생긴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도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유치원 생활을 잘 꾸려 나갈 수 있게 될 거예요.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익살맞고 독특한 그림과 캐릭터 이 책은 익살맞고 독특한 고양이 캐릭터가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살려 줍니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칫 무겁고 우울할 수 있는 주제를 가벼운 터치로 매만지고 있어요. 콜라주 기법을 가미한 알록달록 예쁜 그림풍과 부분부분 재미있는 설명들을 추가한 만화적인 요소들이 어린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답니다. 특히 책 전체에 풀컷을 사용하지 않고, 그림을 면분할 방식으로 나누어 반복과 변화를 적절하게 보여 주고 있으며 이것은 작은 요소까지 놓치지 않고 들여다보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는 재미 요소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