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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첫 번째_ 다른 시간의 나라 두 번째_ 멈춰 버린 시계 세 번째_ 시간은 돈이다? 네 번째_ 시계 박물관 다섯 번째_ 시간을 그리는 화가 여섯 번째_ 백작을 만나다 일곱 번째_ 시간의 수수께끼 여덟 번째_ 신의 시간, 인간의 시간 아홉 번째_ 원과 직선 열 번째_ 부엉이 시계의 비밀 열한 번째_ 시간은 어디에? 열두 번째_ 우리의 시간 규리와 아빠가 정리한 용어 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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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서머 타임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한 시간을 앞당기면 그렇게 잘라 낸 시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 엄마와 함께 읽었던《모모》가 생각났다. 모모를 찾아왔던 시간 도둑이 떠올랐다. 서머 타임이 시작되면 시간 도둑들이 방독면을 쓰고 방역차로 동네를 다니면서 마취제를 뿌리는 것이 아닐까? 모두 마취되어 곯아떨어지면, 집집마다 도둑들이 들어가 모든 시계의 바늘을 한 시간씩 앞당기는 거야. 아침에 일어난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평상시처럼 생활한다. 자신의 소중한 한 시간이 사라진 줄도 모르고. 에고, 가여워라.
“뭘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시간을 앞당기면 한 시간이 어디로 가는 걸까 하고…….” “뭐라고? 아까 아빠가 시간을 맞춘다고 할 때는 시계를 맞추는 것이라고 꼬치꼬치 따지던 녀석이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네?” 아빠는 껄껄 웃었다. “시계는 시간이 아니지. 시간을 표시하는 장치일 뿐이야. 시계를 앞당긴다고 해서 시간이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아. 그냥 시계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약속을 바꾸는 것뿐이라고.” 나는 아빠를 보며 헤헤 웃었다. 나도 그건 알고 있었지만, 이상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