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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법가의 나라였는가
죄와 벌의 통치공학 양장
박종성
인간사랑 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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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글

1. 왕조국가의 정치적 존속과 법치의 이해
1. 공포의 정치화, 제도폭력의 사회화: 도발ㆍ저항ㆍ역압
2. 율법의 정치성: 정치공학의 안정화
3. 치죄와 자발적 복종의 제도화: 태조-태종

2. 박탈과 제압의 역사: 『조선왕조실록』과 형벌사
1. 범죄와 형벌의 사회사: 조선사의 재구성
2. 외경의 정치적 동원: 세종-성종
3. 권력의 동요와 법치의 변화: 연산-선조
4. 왕권의 강화와 율법의 정치적 합리화: 광해-정조
5. 질서의 문란과 법률의 와해: 순조-순종

3. 법정형과 주변형의 정치적 병용: 오형과 법외형
1. 행형의 역사적 전개
2. 태형ㆍ장형
3. 도형ㆍ유형
4. 사형ㆍ법외형

4. 관용의 통치공학: 구휼과 휼형
1. 용서의 정치학
2. 휼형의 역사적 굴곡

5. 결론: 일탈과 통제의 정치적 순환

참고문헌
색인

저자 소개 1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원대학교를 정년퇴직하고 명예교수는 사양했다. 정치와 관계 맺는 주변의 끈끈함으로 작업의 중심을 삼고 있다. 『혁명의 이론사』(1991) 쓸 때만 해도 그 공부만 할 줄 알았다. 혁명가는 쓰러져도 그가 빠져들던 믿음의 불꽃만큼은 오래갈 것 같아 붙잡은 게 『박헌영론』(1992)이라면 『왕조의 정치변동』(1995)과 『강점기 조선의 정치질서』(1997), 『한국정치와 정치폭력』(2001)은 이성계부터 김대중까지 이어진 육백년 곡절 3부작이다. 사회혁명 한번 없던 나라였지만 단서만큼은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원대학교를 정년퇴직하고 명예교수는 사양했다. 정치와 관계 맺는 주변의 끈끈함으로 작업의 중심을 삼고 있다.

『혁명의 이론사』(1991) 쓸 때만 해도 그 공부만 할 줄 알았다. 혁명가는 쓰러져도 그가 빠져들던 믿음의 불꽃만큼은 오래갈 것 같아 붙잡은 게 『박헌영론』(1992)이라면 『왕조의 정치변동』(1995)과 『강점기 조선의 정치질서』(1997), 『한국정치와 정치폭력』(2001)은 이성계부터 김대중까지 이어진 육백년 곡절 3부작이다. 사회혁명 한번 없던 나라였지만 단서만큼은 또렷하여 『정치는 파벌을 낳고 파벌은 정치를 배반한다』(1992)와 『인맥으로 본 한국정치』(1997)를 쓰고 『한국의 파벌정치』(2012)로 판을 키운다. 허구한 날, 되도 않는 국가 걱정이나 하며 헛기침해대도 ‘몸’ 파는 여인의 ‘몸’ 하나 구원 못하는 옛날 정치학이 버거워 덤벼든 게 『한국의 매춘』(1994)과 『권력과 매춘』(1996)이었으나 짜증난 학생들을 위해 영화와 문학을 강의실로 끌어들인다. 『정치와 영화』(1999)를 쓰고 『포르노는 없다』(2003)와 『문학과 정치』(2004)를 출간하는 사이, 세기는 바뀌지만 정치를 들여다 볼 인식의 창은 널려있었다. 『한국 성인만화의 정치학』(2007)도 틈새에서 찾은 ‘오목렌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역사는 늘 어쩌지 못할 ‘거울’이었다. 유가의 논리로만 왕조국가를 보는 게 못마땅한 『조선은 법가의 나라였는가』(2007)가 그러하고 『백정과 기생』(2003) 역시 마찬가지다. 『씨네 폴리틱스』(2008) 또한 정치영화의 역사성을 천착한 경우지만 밖에서 들여다 보는 안이 더 환하여 그 기운으로 『패션과 권력』(2010)을 꾸린다. 공부의 빈틈이라 여기며 『사랑하다 죽다』(2012)와 이번 책도 내지만 그랬다고 세상이 어쩌리라곤 꿈도 안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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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150쪽 | 1748g | 153*224*60mm
ISBN13
9788974182151

책 속으로

핏빛 낭자한 살인현장에서 이내 잡힌 범인에게 정작 두려웠던 건 『경국대전』의 살인조 항목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잠시 후 자신의 손으로 죽인 그 자처럼 자신도 죽어야 하며 이제 죽음의 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는 촌각의 절차가 죽음보다 싫고 또 두려웠던 터였다. 공포의 파도가 바다보다 높게 일렁이던 순간은 유부녀를 탐하며 말초의 열락과 들뜬 본능의 향연이 불륜으로 확인ㆍ공개되던 '때'가 아니었다. 그보다 이제는 노비가 되어 철저한 홀대와 차별 속에 살아야 한다는 간부의 처지가 새삼 처연해지던 '그때'였다.

'죽기'보다 싫은 것은 그래서 '두려움'이었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 그뿐인 것을 그날 그 순간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할 처지가 가련했고, 이를 되돌릴 길 없음이 딱하기만 하였던 것이다. 하물며 같이 피 마르고 입술 타들어가야 했던 가족과 주변의 사람들까지랴.

--- pp.10~11 ('머리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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