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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시작하며
세이의 걱정거리 세이의 첫 번째 편지 자라시의 홀로서기 아직은 비밀 첫 모험 슈퍼 소용돌이 자라시 배달부를 찾아라 여행하는 해달, 푸카푸카 돌고래 모녀 다행이에요 그 후……? |
Jun Takabatake,たかばたけ じゅん,高畑 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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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넓고 넓은 바다에 자라시 혼자입니다.
‘나 혼자야.’ 이런 생각이 들자 쓸쓸함이 몰려왔습니다. 그 쓸쓸함은 불안으로 바뀌고, 금방 무서워졌습니다. 무섭다는 생각이 풍선처럼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서, 지금 자라시는 포기하고 돌아가고만 싶습니다. 하지만 물개섬에서는 세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p.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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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 물개 배달부가 있다면 무슨 말을 할까요?
“물개가 물에 빠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안 되겠어. 배달부는 될 수 없겠어. 불합격이야. 그만둬 줘.” 이렇게 말할 리는 없겠죠. 물개 배달부라면 이렇게 말해 줄 겁니다. “괜찮아. 너라면 꼭 할 수 있어.” --- p.3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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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배달부를 생각하자 자라시는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새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스무 통이나 되는 편지를 모두 전할 수 있을지,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자라시 배달부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지금은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본문 48쪽 “뭐? 너도 슈퍼 소용돌이 팽글팽글……아 아니, 핑글핑글 1호한테 먹혔었단 말이야?” “그래, 맞아. 나도 다시마 덕분에 살았지. 하지만 난 다쳤었어, 봐.” 푸카푸카는 오른쪽 눈 위에 난 상처를 보여 주었습니다. “난 이 상처가 꽤 마음에 들어. 뭐니 뭐니 해도 이 상처는 슈퍼 소용돌이 핑글핑글 1호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증거니까.” --- p.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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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시는 바다의 우편물을 배달하는 배달부이다. 고래곶에서 열린 물개 수영 대회에 나갔다가 숨이 차서 포기하려고 했을 때 결승점까지 함께 헤엄쳐 준 물개 배달부를 존경한 나머지 자신도 배달부가 되었다. 구보는 바닷물 뿜어 올리기 연습을 하기 위해 물개섬을 떠나 당분간 고래곶에 살고 있다. 구보가 없어 쓸쓸해진 물개섬의 세이를 위해 자라시는 구보와 세이가 주고받는 편지를 열심히 배달해 준다.
어느 날 세이가 ‘누군가에게’라고 쓰인 편지 다발을 자라시에게 준다. 그리하여 자라시는 처음으로 물개섬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배달을 가게 된다. 고래곶과 물개섬만 오갔던 자라시 배달부의 첫 모험이다. 물개 배달부는 언제나 든든하게 자라시를 믿고 이끌어 준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라시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길을 잃고 세이의 편지도 모두 잃어버린다. 바다에 대한 두려움, 편지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걱정,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괴로워하는 자라시 옆에는 다행히도 푸카푸카가 있다. 해달 푸카푸카는 수평선 너머에 대한 궁금증으로 고향인 랏탓타 섬을 떠났다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지금은 다시마섬에 살고 있다. 길을 몰라 고향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씩씩하고 낙천적으로 살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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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번쯤은 길을 잃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혼자서 친구 집에 가려다가 그만 길을 잃었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자 앞으로 나갔다 뒤로 돌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점점 더 자신이 없어졌다. 야속하게도 배까지 고파 오고……. 그러다가 시장에 다녀오는 이웃집 아주머니를 만나자 반가운 마음보다 설움이 더 복받쳐 올라 끅끅 울었던 기억이 난다.
‘떠돌이가 아니라 여행하는 해달인 푸카푸카도 조금은 랏탓타 섬이 그리워지는 밤’이 되자 고래곶이 그리운 자라시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씩씩한 푸카푸카도 기운이 조금 없어졌다. 자라시가 없어진 사실을 안 고래곶과 물개섬의 동물들이 모두 나서서 자라시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자라시가 잃어버린 세이의 편지가 여기저기로 흘러가 여러 ‘누군가에게’ 전해진 덕분에 자라시는 무사히 물개섬으로 돌아간다. 자신을 응원해 주는 물개 배달부와 친구가 되어 준 푸카푸카, 걱정해 준 다른 동물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용기를 잃지 않았기에 자라시는 첫 모험을 ‘아무튼’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자라시가 물개 배달부를 만나게 되는 고래곶 올림픽이 열리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나는 고래곶에 사는 고래라고 합니다』를 읽기 바란다. 고래 선생님이 쓴 편지를 받고 모여든 고래들의 동창회 소식, 오랜만에 열린 고래곶 올림픽 소식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혹시 고래 선생님이 어떻게 편지를 쓰게 된 건지 궁금해지면 『나는 아프리카에 사는 기린이라고 합니다』도 마저 읽기를 바란다. 심심한 기린이 펭귄과 주고받는 편지 내용이 여간 재미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