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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
프롤로그_대한민국 외며느리의 설날 아침 수다1 한국인 이다도시 당당하게 비행기에 올라탔다 휠체어로 내려온 여자 1년짜리 취업비자를 주민등록증으로 바꾸게 만든 남자 불 뿜는 용에 그 며느리 암호랑이 수다, 통역, 수다 '울랄라' 자고 일어나니 스타됐네 혼혈아? 세계화의 아이들! 수다2 주뗌므 한국 정말 화산이 따로 없다 빨리, 더 빨리! 식도락 위에 의식동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려울 때나 두사부일체…아니 군사부일체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 에필로그_명암이 공존하는 나라 |
Ida Dau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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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도시는 프랑스에 한국을 어떻게 소개했을까?
SBS 카메라 앞에서 가정식 푸아그라(foie gras) 요리법을 설명하는 날, 나는 프랑스 사람들이 왜 푸아그라를 먹는지 설명해야 했다. "맛있으니까요! 혀끝에 전해지는 기쁨이지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맛,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섬세한 맛이요. 행복 그 자체에요. 어떤 건지 느껴지세요?" "아니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푸아그라의 어떤 효능을 보고 먹는 건가요?" "맛있으니까요, 그리고 푸아그라를 그토록 많이 먹는 프랑스 남서부 지방 사람들은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요. 푸아그라의 불포화 지방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서 평균 수명도 타 지역 사람들보다 더 높을 정도에요." "굉장하네요! 그럼 한 번 맛 좀 볼까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음식문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다도시는 맛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한국인 PD의 사고방식이 신기했다. 프랑스에서는 맛있는 음식이 최고다. 어떤 음식을 먹는 데 '맛' 이외에 음식을 선택하는 기준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맛도 맛이지만 몸에 좋은지 반드시 따져본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 선택의 기준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를 모르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이다도시는 대체 어떻게 우리나라를 소개했을까? 외국인이 귀화하거나 오랫동안 한국 문화를 접하면서 쓴 책은 국내에 꽤 된다. 하지만 이 책은 프랑스에 우리 한국을 알리는 첫 책이었다는 데서 의미가 새롭다. 책 출간 직후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및 TV방송 매체의 인터뷰 요청이 저자에게 쇄도하는 등 화제가 되었다. 또한 최근 세계적인 출판사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과해 올해 말 단행본 컬렉션으로 전세계의 독자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평범하고 당연한 대한민국의 '재발견' 대학에서 아시아비즈니스를 전공한 이다도시는 대학원 실습으로 3개월간 한국에 왔을 때 잊지 못할 '따뜻한' 한국식 환대를 받는다. 한국의 '정'에 흠뻑 빠져들었던 것이다. 이 기억을 잊지 못한 그는 1992년, 다시 1년간의 취업비자로 한국을 찾는다. 그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남편의 적극적인 대시에 결혼하게 되었다. 그 뒤 우연한 기회에 방송을 시작했으며, 두 아이를 낳고 이제 한국인으로서 이 땅에 살고 있다. 그녀의 한국 생활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새롭게, 즐겁게, 다시 다가온다. 결혼 전 시어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불러야 할지 호칭을 몰라 안절부절못했던 기억, 회사 회식에 초대받았을 때 옷차림에 대해 들은 이해할 수 없는 주의 사항, 멀리 프랑스에서 온 손님을 위해 시어머니가 특별히 내준 따뜻한 아랫목이 곤혹스러웠던 친정 부모, 까맣게 태운 커피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마시면서 보리차는 탄 맛이 난다고 하는 서양인들 등 문화의 차이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빨리, 빨리"는 나쁘지 않다 문화에 관한 이다도시의 수다 가운데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이야기도 많다. 이 책에서 이다도시는 한국인을 이탈리아인과 비교한다. 이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는 비유다. 보통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조용하고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으며 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이다도시는 우리 한국인들이 동양적인 특징을 갖춤과 동시에 격렬하고 열정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유럽에서도 특히 이탈리아인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낭만적이고 유쾌한 이미지가 있는 이탈리안과 우리 한국인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는 얘기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반성하려는 문화 '빨리 빨리'에 대해서도 그녀는 다른 견해를 보인다. 무조건적인 '빨리 빨리' 문화는 좋지 않다. 하지만 무엇이든 더욱 빠르게, 앞서려는, 혹은 따라잡으려는 한국의 의지가 전쟁으로 초토화된 한국을 50여 년 만에 세계 경제 10위 국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더 빨리 부족한 많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쳐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 한국인들은 나를 입양했다 한편 그녀는 새삼 이야기할 것 없이 한국인들이 하나로 뭉치는 끈끈한 단일민족의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IMF 시대의 금 모으기 운동이나 2002년 월드컵의 열광적인 응원……. 하지만 이다도시는 무조건적인 한국의 좋은 점만 늘어놓지는 않는다.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잘 모르고 생각하기 쉽지 않은 '민족주의' 속의 함정도 꿰뚫어본다. 단일민족의 폐쇄성과 더불어 역사적인 아픔, 그밖의 현재의 문제들이 만들어낸 '혼혈아'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배척 같은 문제는 앞으로 한국이 미래로 가는 길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녀 자신이 비교적 남녀가 평등한 유럽에서 살다가 가부장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한국으로 와서 겪은 성차별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홀어머니의 외아들에게 시집을 와서 겪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안쓰러운 한편 공감이 된다. 일례로 서양에는 없는 '제사'에서 잡다한 일의 중심이 되는 외며느리로서의 역할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조상을 모시는 이 '제사'의식이 한없이 신비롭고 매력적으로만 보인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사의 한 부분이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보면 지켜가야 할 소중한 전통이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며 한국인들이 자신을 '입양'했다고 표현하는 저자 이다도시의 애정이 담긴 이 책은 편견 없이 우리 자신과 우리나라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