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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시간 우로보로스 / 오케아누스 / 기회 / 에온 / 세월 / 시간의 지배자 그리스도 / 황도대 / 4계절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12달 / 새벽, 아우로라 / 정오 / 황혼 / 밤 / 시간 / 삶 / 죽음 / 세상의 시대 / 인생의 시기 ■ 사람 자웅동체 / 소우주 / 그리스도 / 동정녀 성모 마리아 / 성 삼위일체 / 이브 / 어머니 / 알 / 거울 / 십자가 / 후광 / 천사 / 사탄 / 괴물 / 다두체 / 테트라모르프 / 수형신 ■ 공간 카오스 / 코스모스 / 하늘 / 태양 / 달 / 대지 / 4원소 / 내세 / 낙원 / 연옥 / 림보 / 지옥 / 여행 / 꿈 / 사다리 / 산 / 숲 / 나무 / 정원 / 분수 / 미궁 / 도시 / 탑 ■ 알레고리 악덕 / 미덕 / 운수 / 인간의 기질 / 사랑 / 학예 / 과학 / 바니타스 부록 상징과 알레고리 찾아보기 370 / 미술가 찾아보기 / 참고 문헌 / 사진 출처 / 옮긴이의 말 |
Mathilde Battist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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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피카소, 마그리트 등 20세기 미술의 거장들의 작품과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해 유명 미술관, 박물관의 소장품들의 전시가 유치되고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에도 어김없이 오르세 미술관 전 등 소위 ‘블록버스터’형 전시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최근의 이런 전시회들의 특징은 주로 19세기 말-20세기의 미술사조와 미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람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시기의 작품들은 ‘미술작품’ 자체, 곧 색채나 구도, 붓놀림 등 그림 내적인 요소에만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시기의 작품들은 ‘성서’와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서양 문화의 양대 텍스트들에 대한 이해,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내포하는 의미, 그러한 작품을 의뢰한 주문자의 요구 사항을 화가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등을 이해하지 않고서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므로 관람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는 의미이다. 이런 전시회를 통해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 이전 시기 서양미술사의 유명한 작품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자연히 그 작품들에 대해 좀더 알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고 단순히 작가와 제목만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그려졌으며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고 싶어질 것이다. 마치 미술에 대한 이러한 호기심과 열망을 채워주려는 듯이 최근 여러 출판사들이 미술 관련 서적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작품에 대한 신변잡기적인 이야기 일색이거나 단순한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 대중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다. 이번에 예경에서 새로 펴낸 《상징과 비밀, 명화를 만나다》는 작년에 출간되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던 《그리스-로마 신화, 명화를 만나다》, 《구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신약 성서, 명화를 만나다》, 《성인 이야기, 명화를 만나다》에 이어 명화의 주제와 내용, 등장인물의 특장, 그림 안의 세부사항들이 의미하는 것을 미술애호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아트가이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마치 나만의 큐레이터가 하나하나 그림을 설명해주는 듯한 예경의 아트가이드 시리즈의 신간 《상징과 비밀, 명화를 만나다》를 통해 매혹적인 서양 명화가 품고 있는 깊고 섬세한 의미를 찾는 여행을 떠나보자. 시간, 사람, 공간, 알레고리를 아우르는 흥미진진한 의미의 세계 《상징과 비밀, 명화를 만나다》는 서양 문화에서 구체화된 상징과 알레고리를 시간, 사람, 공간, 알레고리라는 네 가지 주제로 분류해 설명한다. 1부 시간에 대한 상징에서는 서양의 역사적 시기별로 미술가들이 이용한 시간의 의인화들을 설명한다. 여러 명화 속에 나타난 새벽, 낮, 밤 등 하루의 시간부터 사계절, 나아가 인생의 시기까지 다양한 ‘시간’ 개념을 설명한다. ‘사람’에 대한 상징을 다루는 2부에서는 자웅동체로부터 괴물, 다두체, 동물 모습의 신 등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플라톤 철학, 유대교의 카발라, 비교 전통에서 영향을 받은 문화적이며 인류학적인 인간 원형들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대가 파울로 우첼로의 <용과 싸우는 성 게오르기우스>(‘본문 속으로’ 163쪽 참조)에 등장하는 기사와 용의 전투는 육체적 속박에 대한 영혼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르네상스 문화에서 괴물이 입문식과 지성적 시험을 의미하는 고전 전통이 부활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3부에서는 하늘, 태양, 달 등 천체서부터 숲, 정원 등의 구체적 공간, 아울러 상상 속에 존재하는 내세와 연옥, 림보, 지옥 등을 그린 명화들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를테면 ‘탑’(본문 속으로 274-75쪽 참조)은 인간의 자만심이나 무한을 향한 열망을 상징한다. 한편 황금 탑에 갇힌 다나에가 유피테르에 의해 임신한 것처럼 관능적, 생식적 의미도 갖게 되면서 성이나 탑은 여성의 육체를 상징하게 된다. 4부는 흔히 ‘우의(寓意)’로 번역하기도 하는 ‘알레고리’를 다룬다. 사전적으로 알레고리란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어떤 주제를 말하려고 다른 주제를 써서 유사성을 이야기하는 수사법을 일컫는데, 보통 상징보다는 설명적인 경향을 띤다. 여기서는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상학적 알레고리인 악덕, 미덕, 바니타스 등을 다룬다. ‘악덕’(‘본문 속으로’의 280-81쪽)은 그리스도교 윤리관에서 7가지 대죄(나태, 탐욕, 폭식, 시기, 분노, 육욕, 자만)를 이르는데, 히에르니무스 보스의 <자만심>에서는 젊고 우아한 젊은 여성이 자만심으로 그려졌고, 악마가 자만의 대표적 상징물인 거울을 들고 있다. 주제에 해당하는 상징의 기원, 특징, 관련 신과 상징을 항목별로 정리하고, 그 외에 주제를 다룬 명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를 해설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서양의 종교적, 철학적 전통과 문화적 원형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또한 그림 속 작은 사물이나 인물의 몸짓이 뜻하는 바를 깨닫게 될 때마다 독자들은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