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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
이철호 등저
메이데이 20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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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학교

책소개

목차

머리말 : 한국 교육을 지배하는 거짓 신화를 벗겨낸다 - 이철호

1부_한국 교육, 왜곡된 신화의 뿌리
학교 교육은 평등하고 중립적이다? - 홍세화
공교육이 부실해서 사교육이 번성한다? - 송경원
대학입시제도를 바꾸면 교육문제가 해결된다? - 이철호
국가가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 나 영
사립학교는 재단법인의 사유재산이다? - 박거용

2부_교육을 부정하는 신화들
교원을 평가해야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 - 이민숙
학벌사회, 간판이 품질을 보장한다? - 이병호
NEIS, 학생 정보를 공유해야 민주적이다? - 이강훈
무상교육을 확대하면 양극화가 해소된다? - 김태정
대안교육에 대안이 없다? - 이치열

3부_신자유주의 교육정책, 허구적 신화 만들기
외국 학교가 들어오면 한국 교육이 발전한다? - 천보선
세계화 시대, 조기 영어교육만이 살 길이다? - 조진희
자립형 사립고는 학교선택권을 넓힌다? - 최현삼
로스쿨이 법률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인다? - 임재홍
한미FTA는 교육과 무관하다? - 박유리
대학을 구조조정해야 경쟁력이 올라간다? - 배태섭

저자 소개

저자 : 이철호 외
이철호 참교육연구소 소장
홍세화 언론인, 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
송경원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나 영 문화연대 문화교육위원회 활동가
박거용 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
이민숙 서울 대영중학교 교사
이병호 서울체육고등학교 교사
이형빈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사
이강훈 인천 계산여자고등학교 교사
김태정 노동자의 힘 중앙집행위원
이치열 대안교육연대 사무국장
천보선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실장
조진희 서울 영일초등학교 교사
최현삼 서울 중앙고등학교 교사
임재홍 영남대 법학과 교수
박유리 진보교육연구소 사무차장
배태섭 범국민교육연대 사무처장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1쪽 | 36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402096

책 속으로

“교육 그 자체에 관한, 또는 현안에 관한 판단의 차이는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각자 신념의 결과이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이 사실에 기초하지 않거나 또는 거짓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 판단의 정당성은 상실된다. 심지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막연한 믿음의 영역에 존재하면 그것은 ‘신화’가 될 수밖에 없다.
신화는 “왜?”라고 묻지 않는다. “어떻게?”라는 방법도 없다. 그래서 문제인 것이 문제가 아닐 수 있고 현상이 본질로 둔갑하기도 한다. 거짓 신화는 단지 믿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권력과 결합하여 정책으로 입안되거나 구현될 때 사회에 장벽이 될 수 있으므로 바로잡아야 한다.
교육신화를 바로 잡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교육이 가치와 신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념의 결과가 교육에 반영되기도 하지만 교육을 통해 신념이 형성되기도 한다. 따라서 교육 현장 그 자체에서 어떠한 가치 체계가 논의되고 전승되는가는 다음 세상을 그려 나가는 중요한 일이기에 거짓의 탈을 벗겨내야 한다.
한 때 한국 사회를 지배해 왔던 교육 신화 가운데 가장 고전적인 것은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일 게다. 그러나 이제 개천에는 미꾸리도 살지 않는다. 한 때는 개천에서 각시붕어도 살고 조금 더 올라가면 모래무지도 살았다고는 하지만. 개천에는 이미 죽어버린 것들의 흔적과 고통의 허우적거림만 가득하다. 옛날이야기 속에서 아직도 생생한 이무기나 용은 개천에서 살아 본적 없다. 그들은 이미 유학을 떠났거나 자립형 사립고, 국제학부를 다니고 있다. 21세기 한국의 교육은 불평등을 재생산하고 있다. 한 때는 계층 이동의 역할을 했다고도 믿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애초부터 그런 때는 없었는지도 모른다.”

--- p.6-7

“한국 사회는 교육의 과정을 통하여 사회구성원들이 사회문화적 소양이나 비판적 안목 갖추기를 거의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지배계급에 대한 자발적 복종의식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했다. 이 땅의 서민대중은 “대한민국 1%의 힘” 따위에 분노할 줄 모르고 “똑똑한 한 놈이 아흔아홉 놈을 먹여 살린다”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정말 똑똑한 한 놈이 아흔아홉 놈을 먹여 살린다면, 분배 정의, 재분배 정의와 조세 정의의 구체적 근거를 대라고 요구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땅의 대중은 그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 p.39

“대입경쟁, 대입경쟁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사실 대입경쟁은 없다. 왜 대입경쟁이 없는 것일까. 현재 고3 학년의 학생 수는 60만 명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목표인 대학의 한해 입학정원은 65만 명이다. 그러니까 경쟁률이 60만 명 대 65만 개로 해서 1:1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나 원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학입시경쟁은 없다.
그런데, 경쟁은 여전하다. 아니 예전보다 더 심해졌다. 왜일까.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대학 가고 싶니? 서울대 가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금방 답은 나온다. 말은 대입경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일류대나 일류학과가 목표였던 것이다.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서울대나 연고대가 목표였으며, 의대나 법대가 목표인 것이다. 그래서 목표치는 65만 개의 입학 정원이 아니라 적게는 400개 많게는 2만 개이다. 이 목표치에 들어가기 위해 60만 명의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너 죽이고 나 살자’를 한다. 그러므로 ‘대입경쟁’이라는 말은 ‘일류대 경쟁’이나 ‘일류학과 경쟁’으로 정정되어야 한다.”

--- p.56

“2008 대입안은……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전형요소를 나열한 것일 뿐이다. 교육부는 내신과 수능, 대학별 고사 등 대학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형요소를 나열해 놓았을 뿐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대학에 넘겨 놓은 상태이다. 내신을 무시할 지, 수능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반영할 지, 그리고 수학 성적만 확대해서 반영할 지 아니면 모두 다 무시하고 대학이 알아서 뽑을지를 대학이 결정하게 되어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한국의 대입제도는 각 대학마다 각 대학의 모집단위마다 다른 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작게는 몇 백 개 더 세분해서 몇 천개의 각기 다른 제도가 있다.”

--- p.69-70

“사립학교는 <개인재산> 이라는 미명하에 국가의 규제를 벗어나려 하고, 국가는 교육의 공공성을 내세우면서 사립학교를 통제하고 있다. 교육의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도 없이 사학에 대한 국가의 자유방임과 엄격한 통제라는 양극단 사이에 사학육성책과 통제정책이 널리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 p.97

“실제 일본은 교원평가제가 부적격 교원 퇴출과 함께 작동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의 문제뿐 아니라 양심 있고 소신 있는 교사의 교육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일본은 군국주의 부활에 반대하는 양심적 교원들이 주로 ‘부적격 교원’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2005년 한 해에만 기미가요 제창 때 기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4명의 교사가 부적격 교원으로 징계 처리되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듯, 2006년에 한 여교사는 한?일 과거사 바로 알기 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었고 이후 징계 처분을 받았다.”

--- p.119

“최고의 일류학벌 출신자들은 많은 구조적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그 혜택이 다른 대학 출신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오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왜 여기에는 우리 선배가 없어서 끌어주지 못하는지’와 같은 말이 비일류대 출신들에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일류대 중심의 학벌서열의 현실과 비일류대 출신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물론 이 또한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혼재된 전근대적 학벌의식임은 분명하다.”

--- p.133

출판사 리뷰


최근 2007년 대선을 앞두고 ‘3불’(고교 등급제 불가. 본고사 불가, 기부금 입학 금지) 논쟁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3불’이 한국 교육을 수호하는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 세력은 노무현 정부의 ‘3불 정책’이 한국 교육을 망치는 것이라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불 정책’을 둘러 싼 논쟁은 한국 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한 왜곡된 논쟁이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막연한 믿음에 기초한 허구적 신화를 둘러 싼 논쟁이다. <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은 이러한 왜곡된 논쟁을 바로 잡고,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17인의 일선 교사와 진보적인 교육 활동가들의 실천적인 고민과 비판과 제언을 정리한 책이다. 이들은 ‘3불 논쟁’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든 반대하는 입장이든 모두 한국 교육의 현실을 잘못 보고 있다고 비판한다.

“현재의 교육 정책은 기득권층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둔 다양한 처방은 학교 교육을 통해 수많은 탈락자를 발생시키고 엄청난 국민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수의 경쟁력 있는 인재가 육성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학생들이 현 교육제도 아래서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신화에 사로잡혀 내린 잘못된 처방은 일시적인 고통을 완화시키는 진통제와 같은 효과를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갈등은 더욱 증폭되기 마련이다.”(머리말 가운데서, 11쪽)

<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은 한국사회 교육 신화의 뿌리 깊은 근원에는 ‘학력에 의한 사회 불균형’문제가 가로놓여 있음을 주목한다. ‘학력에 의한 사회 불균형’문제가 대학간 불평등, 더 나아가 일류대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현실이 내신과 수능, 그리고 본고사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교육을 둘러 싼 한국사회의 자화상은 다음과 같다.

“교육으로 인해 차별과 불평등이 형성되고 계승되어가는 지금, 우리 모두는 교육으로 인해 행복하지 않다. 하루 16시간 이상을 학습노동에 시달리는 청소년, 가르칠 기회를 방송에 빼앗겨 버린 교사들,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해체된 가족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다시 대입이나 편입이나 고시 준비에 들어가는 대학생들, 서열화 시험인 수능만 치르고 나면 도무지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지식들, 스스로에 대한 절망을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내리는 꽃잎들”(머리말 가운데서, 11쪽)

노무현 정부는 ‘3불 정책’을 사수함으로써 한국 교육의 마지노선을 수호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3불’은 이미 현실에서 무너져 내렸다. 이미 껍데기만 남았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는 자립형 사립고의 확장, 교육 개방화, 대학 구조조정, 교원 평가 등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전면화하면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은 지난 50여 년간 한국 사회를 지배해 왔던 교육신화만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신화인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그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는다.

“교육을 통해 사회의 불평등이 재생산되는 것은 분명하다. 왜곡된 신화가 유포되고, 자본과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여 민중의 교육권이 억압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머리말 가운데서, 30쪽)

<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의 17인 필자들은 한국 사회 교육신화에 대한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교육은 그 활동과 과정을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교육은 상호과정이기에 교육활동에 참여자 서로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다음 세상을 그려나가는 현재의 활동이기에 교육을 통해 새로운 세상의 전망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한국 교육을 지배하는 17가지 거짓 신화를 벗겨내기 위한 17인 교사와 진보적인 교육활동가들의 목표는 바로 한국 사회에서 교육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학벌없는 사회를 만들어 내는 것, 입시제도의 개선이 아니라 입시제도 자체를 철폐하는 것, 대학을 평준화하고 국공립 대학으로 전환하는 것, 무상교육제를 실시하는 것, 교육과정을 정하고 운영하는데 민주적 논의구조를 세워내는 것, 학교 운영에 대한 민주적 통제권을 세워내고 교사와 학생들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것, 학생들의 인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의 17인 필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입시 경쟁’ 속에서 ‘내 자녀만을 위한’ 교육에 더 이상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녀를 위한 교육’이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은 도서출판 메이데이에서 발간하는 ‘물고기학교’의 둘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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