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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들어가며_ 21세기, 오늘의 한반도 모순된 두 개의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 동맹의 성격변화’ 노무현 정부의 ‘자발적 대미종속’ 1부 전략적 유연성과 주한미군 재배치 1장. 전략적 유연성이란? 거칠고, 공격적인 ‘유연성’ 더욱 빠르고 가볍고 정밀하게 2장.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와 전략적 유연성 9·11사태 이후 미국 군사안보전략의 변화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와 동북아주둔 미군 재배치 3장. 전략적 유연성과 주한미군의 재배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주한미군의 재배치 및 감축 4장. 전략적 유연성과 주한미군 재배치, 무엇이 문제인가? ‘포기’와 ‘연루’의 딜레마 미 제국주의에 대한 자발적 복종 노무현 정부의 정세인식 부족과 무능 미국의 대북 군사 작전의 공세화 한미 동맹의 지역동맹화와 동북아시아 군비 경쟁 명백한 <한미상호방위조약> 위배 과도한 중국위협론 5장. 주일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2+2 전략회의’ : 미일 군사동맹 일체화 합의 주일미군과 자위대 재편 새로운 미일 동맹 체제의 의미 2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동맹의 미래 1장.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의의와 배경 2006년 8월, 뜨거운 한 달 전시작전통제권의 개념과 성격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의 의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추진 경위 2장.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동맹의 쟁점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추진 일정 및 한미 작전체계의 변화 전시작전통제권을 둘러싼 쟁점과 문제 전시작전통제권의 핵심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3장.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군비증강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한 선결조건 전시작전권 환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연계해야 나오며 21세기, 새로운 한미 관계를 위하여 우연한 동맹, 통제된 관계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의 의의와 교훈 한미간 새로운 관계맺기: 탈미, 비동맹중립국화 영문약어 용어해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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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미 동맹을 둘러싼 논쟁은 객관적인 현실진단에 기초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보다는 ‘한미 동맹 강화’ 대 ‘동맹완화, 자주국방’의 이분법적인 논쟁에 매몰되어 왔다. 또한 한미 양국이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의 차이가 매우 크다. 여전히 미국민들은 한국 및 한국민들의 존재가치를 인식하지 않는다. 그들의 인식은 ‘시혜자 미국과 수혜자 한국’이라는 1970년대의 한미 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한국은 전략적 거점 내지 지정학적 중요성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지배세력 분파와 일반 대중들은 미국과의 동맹을 근간으로 하면서 중국의 급부상과 북한의 고립에 대처해 유연한 대외관계를 모색하려 하지만 미국의 그런 인식 속에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한미 관계가 꼬이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한미 동맹은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왔다. 2003년 5월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로 합의했고, 2004년에는 용산기지 이전 협정과 연합토지관리계획 개정안에 서명함에 따라, 용산기지와 미 2사단을 평택권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005년 11월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동맹의 지역적 역할 강화를 골자로 하는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 공동선언’을 채택하였고, 2006년 1월 한미간의 첫 전략대화에서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그리고 2007년 2월 23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2012년 4월 17일 한미 연합군사령부를 해체하고 동시에 미군과 한국군간 새로운 주도-지원 지휘관계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지난 5년간의 변화가 과거 50년의 변화를 능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의 방향은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요구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미국과의 대립을 반복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미국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고 있다. 탈냉전과 남북한 화해협력에 걸맞게 한미 동맹도 균형되고 평등하게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한미 동맹은 미국 패권주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비용도 한국이 거의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에 심각한 안보우려를 야기하면서 양극화 해소 등 국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개선에 사용되어야 할 소중한 예산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한미 관계를 둘러싼 연구 성과들은 무수히 많다. 대부분의 성과들은 ‘바람직한 관계’에 착목하여 긴밀하고 협력적인 동맹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정상적이지 못하고 성공적이지 못한 한미 관계가 지금까지도 유지된 원인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객관적인 현실진단에 기초하여 해결책을 제시한 성과들이 드물 수밖에 없다. 있다고 해도 그것은 자의적인 해석에 불과하다. 학계의 연구는 객관성으로 위장한 주관적인 현실 인식과 진단, 그리고 처방이 대부분이다. 그 만큼 인식의 차이로 인한 간극이 매우 크다. 필자는 한국과 미국이 과연 서로 동맹으로 불릴 수 있는 관계인지 되묻고 싶다. 한미 관계가 불평등한 관계였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동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는 지난 2006년 이후부터 진행된 한미간 현실 문제인 전략적 유연성, 전시작전통제권,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문제 등을 중심으로 한미 관계를 진단해봤다. 우리는 지난 2년여 동안 냉철한 분석과 판단 없이, 면밀한 고찰과 연구 없이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책머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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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과 4일 양일간에 걸쳐 한반도를 둘러 싼 굵직한 합의와 선언들이 잇따랐다. 10월 3일에는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조치" 합의문이 발표됐다. 10월 4일에는 평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다. 이로서 지난 몇 년간 한반도와 동북아를 대립과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던 북핵 위기 국면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는 듯 보인다. 나아가 53년의 정전체제를 마무리하고 한반도를 둘러 싼 새로운 종전체제로 진전되고 있는 듯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 싼 커다란 전환의 국면이다.
그런데 북핵 문제의 해결과 남북관계의 진전이 곧바로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으로 이어질 것인가? 필자는 <전략적 유연성-한미 동맹의 대전환>에서 이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전망은 한반도를 둘러 싼 정세 변화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포괄하고 있는가?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다. 그것은 9·11사태 이후 미국의 군사변환과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에 따른 동북아 전략의 변화와 한미 동맹의 성격 변화를 냉철하게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쟁적인 군비증강을 간과하고 있다.” 필자는 미국 부시 정권이 9·11 사태를 계기로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략적 유연성이 “해외주둔 미군을 첨단무기로 갖춰 더욱 빠르고 가볍게 그리고 정밀하게 만들어서 어느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던 간에 자유롭게 투입”할 수 있는 ‘신속기동군’으로 만들고, 이를 위해 “작전범위의 지역적 지구적 확대와 동맹국들과의 공동협력체계 형성을 통한 지역동맹화”를 추진하는 것이며, 나아가 이는 “장비, 병력이동, 기지, 사전협의 등도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바로 미국의 이러한 세계전략의 재편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러한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했는데, 이 합의가 갖는 정치적 의미에 대해 필자는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이외의 분쟁지역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투입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한국이 국제적 분쟁에 연루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미 동맹의 성격이 지역동맹화의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한미 동맹은 어디까지나 한반도내에서 전쟁방지라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전략적 유연성을 합의함으로서 주한미군의 작전범위가 최소한 동북아지역으로 확장되게 될 것이다. 결국 한미 동맹의 지역동맹으로의 성격변화는 동북아지역의 불안정 요인이 될 것이다.” “미국의 패권전략 틀에 공고히 편입됨을 의미한다. 미국의 세계전략에서 주요 핵심은 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전략에 한국이 불가피하게 동참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만약 중국과 대만 간 분쟁이 발생한다면 한국은 실질적으로 분쟁에 연루될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자주국방이라는 명분으로 합의된 전시작전권 환수도 사실 그 내용을 보면, ‘자주’국방을 온전하게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유연성의 합의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부산물”에 불과하고, “주한미군에게 ‘대북 억제 및 방어’ 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고 비판한다. 결국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한미 동맹의 재편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동맹화와 함께 대북 공격 동맹 및 대중국 봉쇄 동맹으로 그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침략동맹화”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필자는 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합의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한미 동맹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미국의 입장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통해 형식적인 한미연합지휘체제에서 벗어나 주한미군의 활동을 자유롭게 보장받으면서 한국에 대한 최소한도의 의무마저도 지지 않고 권리만을 누리”게 됐으며, 한국은 ‘자주’라는 명분으로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무기를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고, 한반도를 둘러 싼 정세는 지역동맹화와 군비경쟁으로 더욱 불안한 정세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한반도 평화의 진전과 한미 동맹 강화라는 모순된 두 프로세스가 한반도라는 공간에서 서로 대립하고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필자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를 폐기하고, 비동맹의 길·탈미의 길을 걸을 것을 제안하고 있으며, 평택미군기지 확장 이전 저지투쟁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국 사회의 시민들과 민중들이 주체로 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해 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