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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 레이 몽크 등 우리시대 최고의 지성들이 저자로 참여한 영국 그란타 북스(Granta Books)의 야심찬 기획 ‘HOW TO READ’ 시리즈는 ‘(우리시대) 대가의 눈으로 (사상의 원류인) 대가를 읽는다’는 획기적인 컨셉으로 서구 지성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책이다. 그란타 북스는 이번에 국내에 출간되는 1차분 10권(비트겐슈타인, 셰익스피어, 마르크스, 니체, 히틀러, 다윈, 프로이트, 라캉, 데리다, 성경) 외에도 사드, 사르트르, 융, 키르케고르 심지어는 코란과 이집트 사자의 서에 이르기까지 세기의 저작, 위대한 사상에 해당하는 책을 반년마다 4~6권씩 꾸준히 펴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턴(W. W. Norton) 출판사에서 이 시리즈를 펴내고 있으며, 웅진지식하우스는 이번에 출간하는 1차분 10권에 이어 하반기에 5권, 그리고 내년에 5권의 시리즈를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
세계적 석학의 마스터클래스와 같은 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데에는 총 편집자 사이먼 크리칠리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영국의 에식스대학교, 데리다가 창설하고 초대 총장으로 있었던 프랑스의 국제철학학교, 현대 사상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뉴스쿨(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철학과 교수, 그리고 세계 주요 대학의 방문교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철학자인 크리칠리는 슬라보예 지젝, 레이 몽크부터 영국 성공회 주교까지 세계적 석학들을 각 책의 저자로 끌어들였다. ‘HOW TO READ’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은 뛰어난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사상가가 직접 한 말, 최초의 생각이 담긴 원전 텍스트와 맞대면한다는 데 있다. 사상가들의 연대기와 이론을 요약해서 설명하는 기존 입문서들은 위대한 지성들의 사상적 진수를 제대로 체험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HOW TO READ’ 시리즈는 세기의 저작, 위대한 사상에 대한 입장?쟁점?견해를 원전 텍스트를 통해 짚어주는 책이기에 이들 사상을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소화해 다시 우리의 입으로 나오게 한다. 그간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감히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한 고전에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HOW TO READ’ 시리즈는 우리 시대 교양인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고전 읽기의 고전’이라 불릴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