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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미술사의 영원한 묘사 대상_고대와 중세 서구인들은 왜 이렇게 고대 이집트에 열광할까? 우리는 이집트에 대해 얼마나 알까?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의 제자 복잡한 세상, 춤이나 추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비너스 영감의 원천, 판테온 금융가의 큰 손, 손가락도 거대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술 광고에나 등장하는 처량한 신세 제2부 가장 많이 광고에 등장하다_르네상스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된 「모나리자」 이야기 「모나리자」 다음으로 광고에 많이 사용되는 인체 비례도 왜 이토록 유명한가, 「최후의 만찬」은 피렌체는 길거리 곳곳에 다비드가 있다 죽기 살기로 그린 「천지창조」 분유 먹고 자란 천사들, 커피 전문점으로 애플, 조심해서 먹어야 할 열매 서 있는 누드와 누워 있는 누드 순교자 세바스티아누스를 그린 그림들 짐승의 탈을 벗고 인간이 되자! 서평 난에 단골로 등장하는 [학당] 르네상스 최초의 누드, 보티첼리의 비너스 제3부 화려하고 우아하다_바로크와 로코코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정의의 여신 영국에서 세계화가 시작되다 카라바조, 미술사의 흐름을 바꿔 놓다 마지막 매너리즘의 대표자, 아르침볼도 일상을 시로 승화시킨 페르메이르의 하녀들 메시, 메시아가 되다 퐁파두르 부인, 로코코를 이끈 여인 신고전주의를 낳은 그림 한 장 제4부 스캔들의 시대_19세기 세계화 교과서와 광고의 단골 역사화 엽기적인 그녀, 잔 다르크가 되다 술과 향수 광고, 앵그르에게서 영감을 받다 민중을 이끌던 자유의 여신, 맨해튼에 가다 회화사 최대의 스캔들,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빛과 순간의 회화, 모네의 「수련」 뱀 부리는 여인은 친환경 광고의 단골손님 반 고흐, 광고 시대의 스타 19세기 후반 서구 화단에 분 일본 바람 쇠라의 초인적인 열정 제5부 기존 질서에 대한 반항_20세기와 현대 100년 전에 시작된 에코 디자인, 아르 누보 앙리 마티스, 광고가 좋아하는 현대 작가 신지학과 형이상학에서 나온 몬드리안의 선과 색 아파트 광고에 등장한 피레네 산맥 달리,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화가 광고, 마침내 미술이 되다 백남준의 「TV 첼로」, 뭐가 들리고 뭐가 보이나? 거리를 누비는 좀비들, 라이프캐스팅 조각 거미야 놀자 GOD is LOVE, LOVE is GOD 광고도 예술이다, 레노의 엄청난 화분 제프 쿤스의 풍선 개는 세균 덩어리 맺음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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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팀 예술MD 최지혜(sabeenut@yes24.com)
2016.04.18.
지나치게 컬러풀한 화면 속에 어색하게 서 있는 남녀. 로보트처럼 기계적으로 말하는 아주 짧은 대화가 한 마디씩 오고 가고 광고는 끝이 났다. 튀어나올 듯이 생생한 영상이 경쟁하듯 쏟아지는 TV 화면 속에서 바탕색뿐인 평면의 이미지가 등장하고 사라져버렸다. '어, 저 광고는 대체 뭐지?'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상한 끌림이 있어 며칠 내내 그 광고를 생각했다.
묘하게 복고적인 느낌과 예상치 못한 대화의 내용. 신선하다고 해야 할지 이질적이라고 해야 할지 아리송했던 한 온라인 쇼핑몰의 광고. 관심을 끄는 적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철저하게 계산되어 제작된 광고였다. 광고는 평면의 이미지에서 막 사람이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여러 작품을 토대로 만든 광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모네의 「수련」 등 명화 자체를 광고의 주 배경으로 사용한 광고는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지만, 모티브만 따와 2D의 회화를 3D의 영상으로 만들다니, 괜히 시선을 잡아 끈 게 아니었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과 광고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니, 20세기에 그려진 그의 그림 속 주인공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움직이는 것 같았다. 현대인의 고독을 담아 낸 호퍼의 그림이 위트 있는 광고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해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18세기의 사람들이 살면서 겪고 느끼는 감정은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그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문학과 예술 작품들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우리가 지금 접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원형의 끊임없는 변주에 다름 아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앞 투명한 유리로 피라미드로 재탄생했고, 르네상스 「비너스의 탄생」 속의 비너스는 20세기의 마릴린 먼로와 닿아있다. 앵그르의 「샘」,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등 과거의 회화와 조각들은 광고의 이미지로 많이 활용 되었는데, 대부분이 르네상스와 19~20세기의 작품들이다. 이 책에는 광고로 활용된 원화들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으며, 광고를 통해 역으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접하고, 미술사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미술이란 액자 속의 회화이며, 벽에 거는 장식이라고만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 안에서는 영화나 광고의 이미지는 절대 미술이 될 수 없다. 그 관념들을 깨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는 문화와 이미지 시대인 지금은 회화도 이미지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광고도 당당히 이미지의 반열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광고가 미술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로서 미술과 동등하게 보자는 거다. 어느 때보다 협업 활동이 중요해진 오늘은, 아예 처음부터 예술가가 개입해 상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 활동에까지 참여하는 등, 광고와 예술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매일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사이 수많은 광고에 노출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그것은 단순히 광고가 아니라 ‘이미지’를 보는 것이다. 한 시대의 징후이자 기호인 광고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시대를 설명할 수 없다. 몇 백 년 전의 이미지가 다시 활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의 작품을 통해 오늘의 광고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예술은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심코 흘려 본 광고 속에도 미술은 숨어 있고, 미술을 모른다면 광고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 미술을 알아야 광고가 보이고, 그제서야 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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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알아야 광고가 보이고, 광고를 읽을 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이 책은 광고가 활용한 원화들을 시대별로 나누어서 다루었다. 르네상스와 19세기, 20세기의 회화, 조각 들이 가장 많이 광고에 활용되었다. 중세는 거의 없었고, 17세기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뜻밖에도 20세기 작품들이 광고에 많이 활용되었는데, 사실 이런 현상은 의외라고 할 수는 없다. 워홀이나 릭턴스타인 같은 팝 아트 예술가들은 광고, 만화, 혹은 연속극 같은 대중 예술과 대량 생산된 상품들로부터 거꾸로 창작의 모티브를 얻어 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더욱 심해져서 아예 처음부터 예술가들이 개입해서 상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에 참여하기도 한다. 유명한 보드카 업체인 앱솔루트가 전형적인 예이며, 제프 쿤스 같은 현대 예술가가 참여한 BMW의 「아트 카」도 한 예로 들 수 있다. 잘 만든 광고는 채널을 돌리는 사람의 손을 멈추게 한다. 최근 좋은 반응을 얻은 신세계 닷컴 광고는 회화(에드워드 호퍼)를 영화(셜리에 관한 모든 것)로 제작하여 재해석한 콘텐츠를 다시 응용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회화가 있고 영화가 있었으며 그리고 광고가 나왔다. 콘텐츠가 하나의 먹이 사슬처럼 연결되면서 해석되고 응용되는 이 순서에 잠시 주목하자. 그러나 다른 사슬이 있다. 이 두 번째 사슬은, 앞의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 놓는데, 즉, 광고가 있고 영화가 있으며 회화가 가장 나중에 나온다. 콘텐츠 먹이 사슬이 꼭 회화, 영화, 광고 순은 아니다. 전도된 먹이 사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개의 콘텐츠가 먹이 사슬을 이루며 구체적으로 표현되기 이전부터, 언젠가는 사슬을 이룰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서로 가까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회화, 영화, 광고 사이에는 접점들이 있었고, 이 접점들은 원래부터 언제든지 경계를 넘어서서 사슬을 이룰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 상태에 있었다. 각 콘텐츠 영역에는 고유의 코드가 있다. 광고의 코드는 영화의 코드와 비슷하지만 근원적으로 다르다. 회화와 영화의 관계에서도 각각의 코드는 접점보다는 차이점이 많다. 미미하고 돌발적이지만 이 서로 다른 코드의 접점들이 만나 삼투압이 일어나듯이, 서로에게로 침투하여 돌연변이를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광고 속에 미술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미술을 알아야 광고가 보이고 광고가 보이면 시대를 알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