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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문화는 어떻게 현실에서 도망가는가
이택광
이후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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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서사의 무덤에 새겨진 묘사라는 비문

제1장 서사는 초월의 욕망이다
1. '재현의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2. 리얼리즘의 적들, 루카치를 욕보이다
3. 게으른 앵무새들, 문화비평가가 되다
4. 제임스 본드, 오우삼을 만나다
5. 멜로드라마 영화의 노스탤지어

제2장. 스펙터클과 서사의 위기
6. 시놉티콘의 ‘용감한 신세계’
7. 성냥팔이 소녀가 재림한 진짜 이유
8. 유토피아 또는 포르노그라피

제3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9.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 민족 로망스의 네버?네버 랜드
10. 친일 문학의 미학
11. 축구는 독립운동이다
12. 이문열과 이인화, 두 보수주의자의 초상
13. 유승준과 황석영, 유령 아버지는 어떻게 아들을 찾아오는가?

제4장. 문화는 적대이다
14. <친구>, 현실을 우회하는 한 가지 방법
15. 지극히 해피하지 않은 <해피엔드>
16. <텔미썸딩>,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17.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아버지의 이름이 계급을 만날 때
18. 리얼리티는 상징적 표면을 가지고 있다

제5장. 우리가 섹슈얼리티와 ‘그짓’을 하는 몇 가지 방법
19. 섹슈얼리티와의 음란한 탱고
20. 황수정, 억압된 것은 어떻게 귀환하는가?

제6장. 한국 문화의 새로운 지형도
22. 386세대의 불행
23. 김영민, 잡된 글쓰기의 모티브
24. 강준만은 옳은가?
25. 김영건, 어느 분석철학자의 형이상학
26. 김용옥이 텔레비전으로 간 까닭은?
27. 김지하를 위한 변명
28. 이진경, 진중권, 김규항

- 에필로그│보수주의에 맞선 지도 그리기

저자 소개 1

지금 이곳의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문화평론가. 그리고 틈만 나면 그림을 보러 다니는 사람. 미술관 한편에 걸린 그림을 보고 도서관 서고의 오래된 책을 읽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세계의 상을 드러내는 그림과 세계를 개념으로 이해하게 해준 철학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고, 둘의 긴장 관계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그의 사유가 성장했다. 이 책에서 그는 철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에서 비롯한 철학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개념과 이미지의 세계를 탐구한다.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비평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
지금 이곳의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문화평론가. 그리고 틈만 나면 그림을 보러 다니는 사람. 미술관 한편에 걸린 그림을 보고 도서관 서고의 오래된 책을 읽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세계의 상을 드러내는 그림과 세계를 개념으로 이해하게 해준 철학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고, 둘의 긴장 관계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그의 사유가 성장했다. 이 책에서 그는 철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에서 비롯한 철학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개념과 이미지의 세계를 탐구한다.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비평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마녀 프레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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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43쪽 | 45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105511

출판사 리뷰

젊은 문화연구자가 도전한 한국 문화의 '지도 그리기'
지은이 이택광은 한국 문화를 '음란한 판타지'로 정의 한다. 한국 문화는 사회의 현실이나 모순을 은폐한채,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물리적 리얼리티가 완전히 소거된 도착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음란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분석을 증명하기 위해 지은이는 맑스, 루카치, 벤야민, 제임슨에 이르는 맑스주의적 전통과 프로이트, 라이히, 라캉, 지젝에 이르는 정신분석학적 전통, 그리고 푸코, 드보르, 가라타니 고진 등과 같은 '탈근대적'사상가들의 엄밀한 사유를 흡수해 서구와 한국을 넘나들며 수많은 사례들을 분석한다. 이는 '학제간 연구'의 특성이 강한 '문화연구 Cultural Studids'의 원산지 영국에서 지은이가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서, 치열한 연구를 통해 자신의 사유에 세계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은이의 눈길이 외국에 고정된 것은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한국 지식인들의 창『교수신문』의 영국 통신원이라는 이력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은이는 눈길을 끊임없이 한국으로 되돌아온다. 이렇듯 서구의 현대 사상으로 세계성을 확보한 지은이는, 철저한 자기성찰로 한국 문화를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사유에 동시대성을 부여한다. 지은이가 강준만, 김규항, 김영건, 김영민, 김용옥, 김지하, 이진경, 조한혜정, 진중권 같은 지식인들과 한판 대화를 벌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은이가 꼽는 문화의 대표적인 판타지는 존재하지 않는 '아버지의 이미지',즉 '민족주의'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한국 문화에서 '민족'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재하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더욱 강력한 그 무엇이다. 지은이가 민족주의를 민족 로망스(또는, 가족 로망스)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허구에만 존재하는 '네버-네버 랜드'를 향한 꿈인 셈이다.

한국에서 민족주의는 '실패한 근대성'또는 '오지 않는 근대성' 그도 아니면 '자생적이지 못했던 근대성'이라는 특징을 지닌 한국의 근대성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분석이다. 곧잘 도덕이나 윤리를 앞세워 현실을 호도하는 한국 보수주의나 오늘날의 테크놀로지 숭배 현상의 기원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지은이가 친일 문학의 미학, 한ㆍ일 축구전에 대한 한국인의 열광, 유승준 사건, 황수정 사건을 민족주의와 근대성, 보수주의와 '보여주기'의 정신분석이라는 문제설정에서 살펴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인상비평이나 이론의 유희에 그쳤던 기존의 문화비평서들과는 다르다. 마찬가지로, 터무니없이 대중문화를 찬양하는 문화비평서들과도 다르다. 지은이는 특정 문화를 비판한다거나 거부한다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고 본다. 정작 문제는 리얼리티다. 지은이는 우리가 바꿔야 하는 것은 사회의 리얼리티이지, 그 모순 속에서 태어난 문화여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 리얼리티를 바구기 힘들다고 리얼리티를 매개해줄 뿐인 문화를 매장시키려 해서는 결국 억압된 것의 회기를 가져올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은이는 문화에 새겨진 리얼리티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에 맞서는 새로운 서사의 구상을 주장한다. 지은이는 리얼리티의 총체성을 파악할 문화정치학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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