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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hima Seizo ,たしま せいぞう,田島 征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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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공놀이를 하다 공이 풀밭으로 들어갑니다. 공놀이 한 곳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말할 것입니다. 공은 우리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기도 합니다. 공이 들어간 풀숲은 자연이고, 자연은 우리가 원래 돌아가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공은 풀숲에 있는 모든 생명과 만납니다. 빠르게 가다, 장난도 치고, 붙잡히고 싶지 않기도 하고, 어둡고 축축한 곳도 지나보고, 밝은 곳에서는 풀도 춤을 춘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쌔~앵하고 달리다 나중엔 천천히 즐기기도 하다가 데굴데굴 굴러 결국 공은 자연에서 세상으로 다시 나옵니다. 자연에 들어갔다 세상에 나와 보니 어느새 공의 마음엔 풀숲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표지에 이 그림책 전체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의미를 잘 드러내는 그림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표지에는 풀숲을 그렸고(자연이 있고) 풀숲 앞에 공이 커다랗게 있으며(사람이 있고), 공 안에는 풀숲이란 글자를 써서 공과 풀숲이 하나가 되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풀숲》인데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 보았더니, 조금은 낯설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모습을 보고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이라고 말하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제목을 지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이 어디로 갔을까 하여 공의 시선을 따라 그림책에 푹 빠져 즐겼습니다. 다시마 세이조의 작품 세계 "쉽게 의인화 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교훈 동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자연의 목숨들을 억지로 도구화 시키지 않는 다시마 세이조 작가가 일본 작가들과 한국에 왔을 때가 2006년 8월 25일입니다. 우리교육에서는 마침 그의 그림책 《채소밭 잔치》를 출간했습니다. 그때 작가가 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마 세이조 작가는, 그림책 작가가 되면서 시골로 들어가서 자급자족 생활을 했습니다. 농사짓는 법을 몰라 처음에는 실패만 거듭하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채소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써 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아직 채소랑 친구가 되지 못해 거절을 하였고, 15년 정도가 지나서야 채소하고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밭에 나가 보면 무가 달빛이 비치는 밤길을 걸어서 순무한테 가는 모습이 눈에 떠올라 무에게 말을 걸기도 하였습니다. 무한테 "어떻게 된 거야,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고 묻는 작가 마음에는, 사람이 위에 있고, 자연이 아래에 있는 위계 질서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굳이 의인화를 시키지 않았는데도 사람이 밭에 사는 채소들과 친구가 되어 노는 장면이 가슴에 다가옵니다. 무나 토마토가 노래 부르거나 춤을 추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의 이해 수준을 낮게 잡아 대충 의인화시켜내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아이들의 마음 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한번쯤 귀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의인화를 하는 동기가 사람이 자연보다 높은 자리에 서서 사람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자연의 목숨을 도구화시키는 의인화라면 좋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가 갑니다. 사람과 자연이 친구가 되어 유머를 즐기는 그림책을 아이들이 즐기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