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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백의 바다
소년의 눈동자 / 호소카와 하지메 박사의 보고서 / 44호 환자 / 죽음의 깃발 2. 시라누이해 연안어민 배의 묘지 / 얼룩진 태양 / 하늘을 향해 진흙을 던질 때 3. 유키 이야기 5월의 향기 / 다시 한번 사람으로 4. 하늘의 물고기 용의 비늘 / 영혼이 깊은 아이 5. 땅의 물고기 외지에서 온 사람들 /방황하는 깃발 /유리의 눈물 6. 통통마을 봄 / 내 고향과 ??회사??의 역사 7. 영혼의 유산 미나마타병 대책시민회의 / 생명의 계약서 / 천황폐하 만세 / 가을 여우비 작가후기 해설 : 이시무레 미치코의 세계 해설 : 미나마타병의 50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료 : 분쟁조정안 <계약서> |
Michiko Ishimure,いしむれ みちこ,石牟澧 道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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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鏡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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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환경재앙, 미나마타병
‘미나마타병은 이타이이타이병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공해병이다. 전후부흥, 경제발전이라는 대의명분 앞에서 인권이나 약자의 생명은 경시되었다. 기업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사람들 또한 풍요로움이니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희생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미나마타병은 이와 같은 배경 하에서 발생했다.’ 이 병은 미나마타시에 있는 일본질소비료공장의 폐수에 섞여있던 유기수은중독에서 비롯되었다. 1932년부터 이곳에서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생산하기 위해 수은 성분의 촉매를 사용하였다. 여기서 부산물로 나온 메틸수은이 함유된 폐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바다에 버려졌다. 이 메틸수은이 물고기를 통해 어민들에게 유기수은 중독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 병의 증상은 주로 중추신경에 문제를 일으킨다. 사지말단의 감각장애와 언어장애, 경련이나 정신착란을 일으키며 사망률이 40퍼센트에 이른다. 미나마타병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1956년이었지만 정부가 공장 폐수 때문에 수은중독이 발생했다는 의견을 발표한 것은 1968년이었다. 그 동안 정부는 이병이 공장 폐수 때문에 생긴 수은 중독임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보상은 물론이고 사실을 은폐하며 억압과 폭력으로 환자들을 대했다. 일반 시민들도 괴질로 생각해 접촉을 꺼리기도 하고 지역경제침체를 염려하여 이들의 시위에 불만을 나타냈다, 공장측에서도 1959년 구마모토 대학에서 미나마타병의 원인을 일본질소 미나마타 공장의 폐수에서 검출된 메틸수은 중독이라고 발표하였지만 이 사실을 부정하여 대책 마련이 늦어지게 되었다. 결국 미나마타주민들의 처절한 싸움으로 1987년 3월 30일 구마모토 지방법원이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2004년 10월에는 미나마타병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내려졌다. 미나마타병 발생 50여년이 넘었지만 미나마타병 환자들의 지루한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산업화의 희생양, 변방의 가난한 사람들 이 책에서‘나’로 표현되는 작가 이시무레 미치코는 미나마타시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미나마타시에서 전대미문의 공해병이 발생하자 작가는 직접 환자와 환자가정을 방문하며 취재하고 기록했다. 이야기는 1963년 한 소년 환자의 집을 방문한 기억을 회상하며 시작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를 미나마타병으로 잃고, 죽음에 대한 공포로 검진조차 거부하며 뒤틀린 팔다리와 보이지 않는 눈으로 홀로 야구연습을 하는 열여섯 살 소년 큐헤이. 타지에서 후처로 시집와 알뜰살뜰 살며, 남편과 바닷바람 맞으며 고기잡이하다가 미나마타병에 걸려 달거리 뒤처리까지도 남편 손에 맡겨야 했지만, 결국에는 이혼을 당하는 사카가미 유키. 어미는 도망가고 애비는 미나마타병으로 몹쓸 몸이 되어 늙으신 노부모에게 세 자식까지 떠맡기고, 그렇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겨우겨우 살아가는 태아성 미나마타병을 앓고 있는 어린 모쿠타로. 가혹할 정도로 아름답게 태어났지만, 우유 먹는 인형이 되어 식물적인 삶을 마지못해 살고 있는 열일곱 꽃다운 처녀 유리. 그 밖에도 미나마타병으로 어부를 천직으로 알고 제 집 앞마당인 양 휘젓고 다니던 바다에서 쫓겨난 숱한 젊은 남정네와 그 아낙들. 가난하지만 아름답게 살아오던 부모 아래, 서러운 삶을 예견하며 서글픈 첫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났을 태아성 미나마타병을 앓고 있는 어린 자식들..... 작가는 이들이 변방에서 얼마나 부지런히, 욕심없이, 가난도 그야말로 팔자거니 하늘이 내려준 운명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경제부흥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거스르며 파괴한 대가로 예정된 비극은 그들을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파괴했다. 작가는 환자와 가족들의 비참함에 전율한다. 그리고 정부와 회사의 무성의와 사실은폐에 분노한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책 이 책이 출판되자 많은 평론가와 언론은 공해고발문학의 절정으로 호평을 했다. 당시 일본에서 한창 불이 붙고 있던 환경오염반대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어줬다. 작가 역시 미나마타병 대책시민회의 결성에 참여하여 팔순의 나이인 지금까지도 관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환경파괴나 공해문제를 고발하는 증언록이 아니다. 작가는 미나마타병을 이야기하면서 환자들의 아뜩한 파멸의 원인으로 근대산업문명의 폭력성을 이야기 한다. 이 책 곳곳에는 생활의 터전으로 바다와 한 몸이 되어 부대끼며 살아가는 어민들의 거칠지만 소박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이야기는 어느 날 소리 없이 찾아온 괴질로 어느새 생활의 터전이 파괴되고 가족이 파괴되는 절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환자들의 절망어린 시선에서 끊임없이 문명과 인간존재의 의미에 질문을 던진다. 즉 인간과 인간관계의 파괴와 자연속에 내재한 생명력과 인간과의 관계단절에 개입하고 있는 근대산업문명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환자들의 증언과 보상을 위한 싸움, 자료와 보고서들의 인용으로 자칫 건조한 현장 취재기록으로 보여질 수 있는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시인기도 한 작가의 문체는 마치 한편의 슬픈 영화를 보여주듯 우리를 감동시킨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회복을 희망하는 작가의 염원이 절절이 배어 있는 이 책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