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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며
제1부 | 역사에의 시선 1. 빗나간 역사의식 극단의 20세기/잘못 세워진 나라/《해방전후사의 인식》 비판/역사교과서의 현대사 인식 2. 민족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자 근본주의적 사고방식/백두산은 언제부터 민족의 영산이었나?/민족이라는 말의 유래/민족주의의 국가이념화 과정/민족주의의 폐해 제2부 | 문명사의 대전환 3. 조선왕조는 왜 망하였나 문화적 민족주의 비판/환경 파괴와 경제 위기/성리학의 정치원리/중화제국의 국제질서/대전환 4. 식민지수탈론 비판 역사란 무엇인가?/국사교과서의 수탈론/토지수탈설이 만들어진 과정/만들어진 기억의 상업화 5. 식민지근대화론의 올바른 이해 한용운의 자유의 논리/‘영구병합’을 위한 근대의 이식/신분제의 해체/근대적 경제 성장/사유재산제도의 확립/수탈의 메커니즘6. 협력자들 제국주의의 조건/중인 출신의 협력자들/협력과 저항의 역설/친일 내셔널리스트/제국의 이등시민으로서 7.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체 위안부와 정신대는 다르다/혼동의 기억이 성립하는 과정/기억의 집단화, 공식화/일본군 위안소의 역사/위안부들의 처지/그녀들은 어떻게 끌려 갔던가?/일본군의 전쟁범죄 8. 그날 나는 왜 그렇게 말하였던가 무엇이 문제인가?/군에 의한 여성의 성 약취(1)/군에 의한 여성의 성 약취(2)/군에 의한 여성의 성 약취(3)/식민지 지배라는 수준/남성의 가부장적 지배라는 수준/그날의 토론회 9. 일제가 이 땅에 남긴 유산 개발(development)의 뜻/물적 유산/제도적 유산/인적 자본/충성과 반역의 정신세계/ 제3부 | 나라세우기 10. 해방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갑작스런 해방/도움은 어디에서?/독립운동의 실태/자본주의 세계체제의 구조 변동/해방의 세계사적 의의 11. 분단의 원인과 책임 역사교과서의 난폭한 서술/해방 공간의 사회 실태/소용돌이의 중앙 정치/분단의 선구는 어느 쪽에서?/천황제를 계승한 수령체제 12. 건국의 문명사적 의의 헌법을 읽자/자유민주주의 국가/자유시장 경제체제/농지개혁/애비는 종이었다/소경영적 개혁/전통에 바탕을 둔 문명사의 전환 13. 이승만 대통령 바로 알기 중상모략/개종과 자유민주주의/그의 정치적 자산/농지개혁과 이승만/1952년 부산 정치파동의 재해석/칼을 물고 뜀을 뛰다/문명개화파의 적자(嫡子) 14. 반민특위를 되돌아 봄 반민특위의 좌절/분열의 근원으로서 친일파 문제/박흥식의 재판기록/역사의 아픔을 정신혁명으로 15. 한국전쟁은 누가 왜 일으켰나 전쟁의 상처/커밍스의 수정설/모스크바 문서가 이야기하는 전쟁의 진실/일제가 북한에 남긴 군사공업/끝나지 않은 ‘나라세우기’ 16. 1950년대 재평가 1950년대의 암울/절대 가난의 역사적 업보/교육혁명/마지막 소농사회 17. 개발의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그 고집불통의 합리성/원조와 수입대체공업화/도덕해이를 피하다/국제환경은 변하는데/그의 시대는 저물고 맺음말 : 역사로부터의 자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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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전부터 한반도에 단일한 민족이 존재해왔다는 명제는 조작된 신화다. 한국의 역사에서 민족이라는 집단의식이 생겨난 것은 일제하 식민지기다. ‘일제의 억압을 받으며 소멸위기에 직면한 조선인들이 그들을 하나의 정치적 운명공동체로 새롭게 발견’하면서 민족이란 집단의식이 형성되었다. 민족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며, 다른 모든 것이 그러하듯 성립과 발전, 좌절과 해체의 과정을 밟게 된다. 따라서 식민지기에 발견된 민족의식이 해방 후 남과 북에서 지배적인 국가이념으로 발전해왔고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세계화 흐름에 밀려 점차 쇠퇴한다는 것이 이 책의 전망이다. 이영훈 교수는 이 책에서 민족사관과 민족주의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반민족주의자라고 낙인찍기는 곤란하다. 그는 단지 민족만이 역사 쓰기의 유일무이한 단위라고 보는 것은 편협하다고 말할 뿐이다. 그가 ‘민족’을 단위로 한 역사 쓰기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개인’을 단위로 한 역사 쓰기다. 인간 개체를 출발점으로 하여, 그 인간을 둘러싼 가족과 친족의 역사, 마을과 단체의 역사, 사유재산과 화폐의 역사, 재분배와 시장의 역사, 문학과 예술과 사상의 역사, 국가와 민족의 역사 등 문명이 빚어낸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역사 쓰기의 단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문명사관이다. 어느 한 문명소의 역사에 다른 모든 역사를 귀착시키지 않고 동등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민족사관에 비해서는 근대민주주의의 정신을 좀 더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역사 쓰기의 단위를 개별인간으로 바꾸어 놓으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이영훈 교수는 발로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철저한 고증과 인터뷰를 통해 사실(史實)을 밝히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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